- [한마당] 하이브, ‘엔터 공룡’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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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은 2013년 데뷔 초 설움을 많이 당했다. “어차피 너넨 안 돼”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신생 중소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SM·YG·JYP 엔터테인먼트 3대 대형 기획사에 밀려 방송에 얼굴 한 번 내밀기 쉽지 않았다. 방시혁 PD가 세운 빅히트는 이후 BTS의 성공에 힘입어 무서운 속도로 사세를 확장했다. 2021년 서울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회사 이름을 ‘하이브’로 바꿨다.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뉴진스 르세라핌 세븐틴 등 잘나가는 아이돌까지 품게 됐다. BTS 팬들만 있던 팬 플랫...
- 입력:2023-02-13 04:15:01
- [한마당] BTS와 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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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LA타임스는 6일 그래미상 수상자 소식을 전하면서 ‘BTS, 또 그래미에서 무시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미 주류 언론에서조차 BTS의 그래미상 불발이 의외였던 모양이다.
그래미상(Grammy Award)이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상이다. 전미 레코딩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주최하고 있는 이 상은 올해가 65회째다. 그래미상 이름은 원래 축음기(Gramophone)라는 단어에서 따왔다. 수상자 선정 절차는 NARAS 회원들을 상대로 분야별 5차례 투표를 거치는 등 까다롭다. 매년 심사를 위해 전년도 9월까지 1년 동안 미국에서 발매된 모든 ...
- 입력:2023-02-07 04:15:01
- [한마당] 아시안게임에 러시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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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아시안게임은 아시아 국가들의 스포츠 축제로 4년마다 열린다. 제2차 대전 후 아시아 각국의 우호 증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창설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주관한다. 1회 대회는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됐다. 19회 대회가 지난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려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9월로 연기됐다. 동계아시안게임은 1986년 첫 대회가 개최된 이래 2017년 일본 삿포로에서 8회 대회를 마쳤다.
아시안게임에 다른 대륙 국가가 참가한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2017년 삿포로 동계 대회다. 오세아니아의 호주와 뉴질랜드 선수들이 출전했다. 호주 ...
- 입력:2023-02-02 04:15:01
- [한마당] 한강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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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몹시 추운 어느 날, 서울 마포대교에 서 있던 남학생 옆에 한 여대생이 가만히 다가와 섰다. 남학생은 사흘 전 페이스북 대나무숲(대학별 커뮤니티) 페이지에 “마포대교로 간다”는 글을 올렸다. 전후 사정을 적지는 않았지만 극단적 선택 의도를 모를 수 없었다. 글을 쓰고 사흘을 더 고민하다 다리에 섰는데, 생면부지 여대생이 나타난 터였다.
“늦지 않아 다행이에요.” 여대생은 말했다. 그리고 물었다. “대나무숲에서 봤는데… 맞죠?” 남학생은 화를 냈다. “무슨 상관이에요?” 여대생은 웃으며 답했다. “...
- 입력:2023-01-31 04:15:01
- [한마당] 콜로라도강의 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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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은 연 4000만명이 넘는다. 1950년 3만5000명이었던 인구는 지난해 283만명으로 늘었다. 주변은 온통 사막이다. 연 강수량이 100㎜ 안팎이다. 그래서 물은 애리조나주와의 경계에 있는 미드호에서 끌어온다. 미드호는 1936년 후버댐 건설로 생겼다. 미국 북부 록키산맥에서 멕시코까지 2300㎞를 흐르는 콜로라도강을 중간에서 막아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 호수를 만들고, 그 물로 사막의 불야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미드호에 문제가 생겼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해 콜로라도강 물 부족을 공식 선언했다. 2000년부터 20년 넘게 지속...
- 입력:2023-01-30 04:20:01
- [한마당] 두 교황과 두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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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두 교황’은 그제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과 그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주제는 하늘 아래 두 교황이 공존할 수 있는가로 모인다. 2013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살아생전 퇴임이 무려 6세기만에 생긴 일인 데다 베네딕토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수파와 진보파로 색깔이 확실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배우 앤서니 홉킨스와 조너선 프라이스의 실감나는 연기가 실제의 두 교황과 매우 닮았던 것도 화제가 됐다. 영화에서 두 교황은 바티칸에서 며칠간 함께 지낸다. 교회에 대한 생각부터 ...
- 입력:2023-01-02 04:15:01
- [한마당] 드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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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리투아니아에서 한 TV 진행자의 제안으로 ‘피플스 바이락타르’란 이름의 캠페인이 벌어졌다.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에 공격용 드론 ‘바이락타르 TB2’를 사주자는 모금운동. 튀르키예 방산업체 바이카르가 개발한 TB2는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중고도 전술 무인기로, 러시아 전차부대를 상대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불과 사흘 만에 500만 유로가 모여 TB2 석 대가 우크라이나군에 인도됐다.
이들이 콕 집어 드론을 사주려 한 배경에는 2년 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을 지켜본 학습효과가 있었다. 산악지대에 진지...
- 입력:2022-12-30 04:15:01
- [한마당] ‘재벌집 막내아들’과 부산시장 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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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 덕에 부산시장의 호화 관사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최고 재벌로 극중 묘사된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의 저택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진 회장이 사는 ‘정심재’를 재현하기 위해 부산시장 관사의 외관과 대문, 정원, 연못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부산 남천동 금련산 자락 1만8000㎡(약 5500평) 부지에 건물 연면적만 2437㎡(약 737평)에 달하는 이곳은 전국의 시·도지사 관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1985년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로 완공된 이 건물은 ‘전두환의...
- 입력:2022-12-28 04:15:01
- [한마당] 머스크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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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기업의 급격한 반전’.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 추락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평가다. 테슬라는 지난 23일 주당 123.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 초 350달러(액면분할 후 수정가 기준) 수준이었으니 한 해 동안 65% 정도 하락한 셈이다. 연간 주가 실적 면에서 사상 최악의 해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 주가 하락을 지켜보며 ‘지금이 바닥’이라 판단해 매수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의 손실도 만만치 않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9...
- 입력:2022-12-26 04:15:01
- [한마당] F-22 랩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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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 ‘랩터(Raptor)’는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린다. 2005년에 실전 배치됐는데, 아직 랩터를 능가할 전투기가 등장하지 않았다. 최고속력 마하 2.5 이상이며, 초음속을 유지하면서도 방향 전환 등 자유자재의 기동이 가능하다. 랩터의 엔진은 전투기용 제트 엔진 중에서 가장 강력한 추력을 낸다. 스텔스 기능이 뛰어나 적의 지상 레이더는 물론 적 전투기 레이더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랩터를 향한 무기 조준이 안 된다는 의미다. 첫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는 외형이 레이더 반사를 작게 하는 스텔스 형상으로 만들어져 ‘베이비 ...
- 입력:2022-12-22 04:15:01
- [한마당] 메시가 아르헨티나에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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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이 끝나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광란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동료들이 어깨 위로 떠밀어 올린 리오넬 메시가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고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을 돌자 수만여명의 아르헨티나 팬들은 제자리에서 껑충껑충 뛰며 함성을 질렀다. 같은 시각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오벨리스크 광장에는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쏟아져나왔다. 시민들은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응원가 무차초스(Muchachos)를 큰소리로 불렀다. 거리와 광장, 버스, 지하철, 카페 등 사람들이 모인 곳은 어디나 축제 현장으로 돌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
- 입력:2022-12-20 04:15:02
- [한마당] 빌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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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1139채를 보유한 채 숨진 40대 김모씨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200여명이라고 한다. ‘빌라왕’으로 불린 김씨가 숨지면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피해자들 상당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했지만 HUG가 집주인 대신 보증금을 돌려주는 대위변제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계약 해지를 통보받아야 하는 집주인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상속자도 없다. 김씨에게 부모가 있지만 상속을 거부하고 있다. 김씨의 체납액 62억원을 떠안을 자신이 없어서다.
빌라...
- 입력:2022-12-15 04:15:01
- [한마당] 만 나이, 세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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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법은 1958년 제정됐을 때부터 만 나이를 사용했다. 태어나면 한 살이 되고 설날마다 한살씩 더하는 세는 나이가 법률적으로는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민법 807조는 ‘만 18세가 된 사람은 혼인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1958년에는 ‘남자 만18세, 여자 만16세에 달한 때에는 혼인할 수 있다’였는데 양성평등에 위배된다는 여론에 2007년부터 바뀌었다. 민법 1061조에는 ‘만 17세에 달하지 못한 자는 유언을 하지 못한다’고 적혀 있다. 민법은 개인의 재산·가족 관계를 규율하는 법이다. 결혼, 사망 등으로 재산...
- 입력:2022-12-10 04:15:01
- [한마당] 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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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에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 출전해 여섯 골을 넣으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3회 우승(1958, 1962, 1970년)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종목 불문하고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 본명 에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보다 애칭으로 유명한 펠레(Pele)다. 등번호 10번, 브라질의 펠레(82)는 ‘축구 황제’라 불린다. 그의 선수 시절, 브라질 정부는 펠레를 국외 반출이 불가능한 국보로 지정했다. 유럽 구단의 영입 시도를 막기 위해서다.
‘펠레 스코어’와 ‘펠레의 저주&r...
- 입력:2022-12-07 04:15:01
- [한마당] 북극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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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에 가을이 시작되면 북극의 공기는 차가워진다. 지구에 닿는 태양광의 각도가 낮아져 극지방의 에너지 총량이 줄어든다. 아열대 지방과 대기의 온도차가 커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극을 중심으로 대기가 회전하기 시작한다. 추울수록 회전력은 강해진다. 깊은 겨울에는 높이가 50㎞에 이를 만큼 덩치가 커진다. 1850년대 존재를 알게 됐고, 1952년 첫 관측이 이뤄진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라는 기상현상이다. 자전축이 기울어진 화성, 목성, 토성에도 있는 흔한 현상이다.
인류는 2014년 북미 한파를 계기로 수십억년 동안 있었던 기상현상에 관심을 갖기...
- 입력:2022-12-05 04:15:01
- [한마당] 중국의 오늘을 만든 장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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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구식 교육을 받았다. 중국 근대화 운동을 촉발시킨 5·4운동(1919년)의 영향으로 서구식 학제로 운영하는 학교들이 많이 생겨난 시대에 성장했기 때문이다. 미국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을 장쩌민은 중고등학교 시절 영어 수업 시간에 외웠다고 한다.
1926년 중국 양저우에서 태어난 그는 학창 시절 다방면에 소질이 뛰어났다. 피아노 연주가 수준급이었으며 중국 전통악기인 이호뿐 아니라 서양 악기인 바이올린도 다룰 줄 알았다. 그의 애창곡은 엘비스 프레슬리...
- 입력:2022-12-02 04:15:01
- [한마당] 월드컵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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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용평가사 S&P는 올해 카타르의 경제성장률을 4.8%로 예측했다. 전년도 성장률(1.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만 주변국들과의 외교 정상화 등 다른 요인들도 있지만 월드컵 개최에 따른 특수가 성장률 전망치를 밀어올린 가장 큰 이유다. 카타르는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가장 작은 나라지만 산유부국답게 가장 많은 돈을 월드컵 준비에 쏟아부었다. 경기도 크기만한 면적에 인구 300만명이 안되는 소국이지만 경기장과 호텔, 고속도로, 지하철 건설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2200억 달러(약 291조원)를 썼다. 이는 브라질이 2014년 대회를 위...
- 입력:2022-11-26 04:15:01
- [한마당] 축구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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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지구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축구 경기는 올림픽에도 포함되는 종목이지만 월드컵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는 단일 축구 대회는 올림픽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끈다. 최근 월드컵(2018 러시아)의 시청자는 35억7200만명이었다. 이는 2020 도쿄올림픽 시청자(30억500만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월드컵 기간에는 전쟁이 중단된 적도 있었다. 3년째 내전 중이던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2005년 10월 딱 1주일간 총성이 멎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활약하던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 디디에 드록바(44)가 생중계되는 TV 카메라 앞...
- 입력:2022-11-21 04:15:01
- [한마당] #오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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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2000년대 출생한 MZ세대의 트렌드로 ‘갓생살기(신을 뜻하는 god과 인생의 합성어)’가 꼽힌다. 불확실한 먼 미래보다 하루하루를 알차고 뜻있게 살자는 의미에서 붙여졌는데, 하루의 목표를 정해 일정한 루틴을 지킨다는 특징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기력과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생겨난 현상이다.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인증 열풍이 대표적으로 하루 운동 목표를 달성했음을 알리는 인증사진을 소셜네트워크에 올리는 것이다. 11일 현재 인스타그램엔 ‘#오운완’ 게시물이 345만개 이상 붙어 있을 정도로 인기...
- 입력:2022-11-12 04:15:01
- [한마당] 네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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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보자. 끝도 없이 펼쳐진 아득한 사막과 협곡, 산악지대를 지나 바다(홍해)에 이르는 광활한 자연. 그곳에 높이 500m의 수직 직선 도시가 서 있다. 폭 200m, 길이 170㎞다. 서울 롯데월드타워(555m)만한 높이의 빌딩이 서울부터 강릉까지 일직선으로 서 있는 셈이다. 이 안에 사람이 산다. 고속철도와 지하철이 있고,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사무실 학교 병원 공원 문화시설 등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교통수단 등 모든 신기술이 집약된 친환경 도시다. 영화 속 얘기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rsquo...
- 입력:2022-11-11 04:15:01
- [한마당] 유엔의 위안부 해법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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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있는 중대 장애물 가운데 하나다.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돼 있지만 위안부 문제도 언제든지 양국의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는 화약고다. 중일전쟁과 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전선으로 끌려가 일본 군인들의 성노예 노릇을 해야 했던 위안부는 인권 유린의 참혹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존재다. 오랫동안 묻혀 있던 위안부 문제는 1991년 8월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으로 공론화됐고 줄을 잇는 피해자들의 증언과 관련 연구 진행으로 뒤늦게 실상이 밝혀졌다.
일본 정부와 군(軍)이 위안부 ...
- 입력:2022-11-08 04:15:01
- [한마당] 커피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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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인 1882년 발생한 임오군란의 기폭제는 밀린 군인 월급 대신 지급된 쌀에 가득 섞인 모래였다. 미국 남북전쟁 때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북부군의 보급품인 로스팅 커피에 모래를 섞는 군납 비리가 터졌다. 군 당국은 할 수 없이 생커피콩을 보급했으나 전쟁통에 병사들은 커피를 직접 로스팅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후 커피와 연유를 섞어 졸인 제품이 개발돼 뜨거운 물만 부어 마시면 됐다. 커피믹스의 원조다. 그러나 맛이 별로 없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차 대전 당시 보급이 쉬운 분유가 탄생하면서 전쟁에 지친 미군을 위로하는 참호 속 기호식...
- 입력:2022-11-07 04:15:01
- [한마당] 레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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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는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와 함께 세계 3대 테마파크로 꼽힌다.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만큼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덴마크, 영국, 일본, 미국 등 8개국에 10개 테마파크가 있다. 강원도는 레고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영국의 멀린엔터테인먼트에 130만㎡(39만3250평)의 부지를 100년간 무상임대했다. 공사비도 강원도가 부담했다.
그러나 강원도가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라는 실적에 너무 매달린 탓인지 처음부터 불공정계약 논란에 휘말렸다. 레고랜드의 연 매출이 800억원을 넘어서면 매출의 90%를 운영사인 멀린엔터테인먼트가 갖고 ...
- 입력:2022-10-25 04:15:01
- [한마당] 초음속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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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업 운행 중인 대중교통수단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은 여객기다. 탑승 좌석 수가 400석이 넘는 대형 항공기인 보잉 747-8i의 순항속도(장시간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속도)는 시속 1052.64㎞나 된다. 1만㎞를 9시간30분에 주파하는 엄청난 속도다. 하지만 소리의 속도인 음속(해수면에서 시속 1224㎞)에는 미치지 못한다. 음속보다 2배가량 빠른 콩코드 여객기가 1976년 취항했지만 소음, 비싼 운임 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2003년 퇴역한 후로는 음속 돌파 여객기는 자취를 감췄다.
여객기 다음으로 빠른 대중교통수단은 열차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열차...
- 입력:2022-10-24 04:15:01
- [한마당] 제빵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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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는 2010년 방영된 KBS 드라마로 최종회는 시청률 50%를 넘길 만큼 인기를 끌었다. 대기업 회장의 혼외자로 태어난 주인공이 미각과 후각, 심지어 한쪽 눈의 각막까지 잃으면서도 제빵사로 인정 받고 행복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였다. 다소 뻔한 스토리였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극중에서 색다른 빵 만들기 시합이 벌어지고 제빵 과정이 생생하게 다뤄지면서 드라마를 보고 난 뒤 빵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빵업계 매출도 껑충 뛰었다. 드라마 특수를 가장 톡톡히 누린 건 제빵업계 1위 기업인 SPC그룹이었다. 드라마...
- 입력:2022-10-19 04: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