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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흔들리는 카카오 제국
아침에 일어나면 밤사이 카카오톡 문자가 왔는지 살펴본다. 대중교통으로 출근 혹은 등교 때는 카카오버스나 카카오지하철 앱을 열며 도착 시간을 확인한다. 카톡으로 받은 기프티콘으로 간식을 먹고 점심은 카카오페이로 결제한다. 회식을 마친 뒤에는 카카오T를 통해 택시를 부른다. 2022년 대한민국 국민이면 이런 일상에서 벗어난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90%,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80~90%를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다. 여기서 파생된 예약, 주문, 결제, 선물, 음악듣기 등의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카카오 세상에서 산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
입력:2022-10-17 04:15:01
[한마당] 전술핵 B61
인류 최초 핵무기 개발 계획 맨해튼프로젝트를 완수한 미국 로스 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1963년 새로운 핵폭탄 설계에 돌입했다. 1950년대 생산된 B28 B43 등은 무겁고 운용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당시는 소련과의 핵 경쟁이 정점을 향해 치닫던 때였다. 1950년대에만 핵실험을 200번 넘게 한 미국은 군이 필요로 하는 어떤 형태의 핵무기도 신속히 제조할 능력이 있었다. 5년 뒤인 1968년 무게 320㎏에 불과한 B61 생산이 시작됐다. B61은 수소폭탄인데도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보다 위력을 수십배 낮게 조절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핵무기, 전술핵 개념이 ...
입력:2022-10-15 04:15:01
[한마당] 박수홍과 친족상도례
로마법은 ‘법은 가정의 문턱을 넘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한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정서의 특례 조항이 있는데 바로 ‘친족상도례’이다. 친족 간 재산범죄에 적용되는 형법상 조항이다. 절도·사기·횡령 등 재산범죄 가해자가 직계혈족이나 배우자 등 동거 친족일 경우 형이 면제된다. 그 외 친족은 6개월 내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처벌이 가능하다. 가정 내 문제는 먼저 가족끼리 해결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형법이 제정된 1953년부터 적용돼 왔다. 하지만 대가족에서 핵가족을 지나 1인 가구 시대에 접어든 요즘에도 친족상도...
입력:2022-10-08 04:15:01
[한마당] 둠스데이 클락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2년 뒤인 1947년 미국 시카고대학의 핵 과학자들이 학회지에 ‘둠스데이 클락’이란 상징적인 시계를 공개했다. 인류가 스스로 문명을 파괴해 멸망하는 날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분침을 그 7분 전에 맞췄다. 핵의 위험성을 상징물에 담아 대중에 알리려던 학회의 의뢰를 받고 여성 디자이너가 고안했다. 그의 남편이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해 핵폭탄을 만든 물리학자였다. 자책하며 재앙을 걱정하는 남편을 보고 ‘종말시계’를 떠올렸다고 한다. 시간을 7분 전에 맞춘 것은 그냥 ‘보기에 좋아서&rsquo...
입력:2022-10-06 04:15:01
[한마당] 소행성으로부터 지구 방어
2016년 7월 영국 옥스퍼드대학 인류미래연구소는 과학지 ‘사이언스’에 ‘인류 종말의 날 4대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태양풍, 화산 폭발, 밀림 대형화재와 함께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히는 ‘우주충돌’이 꼽혔다. 공룡 멸종의 유력한 가설로 알려지다 보니 혜성 혹은 소행성의 지구 충돌은 지구 멸망 시나리오에서 빠지지 않는다. 실제 지구에는 외부 천체와의 충돌로 생긴 듯한 운석공이 200여개 있다. 가장 최근 충돌은 2013년 2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주에서 일어났다. 지상 30~50㎞ 상공에서 폭발했음에도 주택과 건물 약 7000...
입력:2022-09-28 04:15:01
[한마당] 스타워즈와 이정재
미국 루카스필름이 제작한 영화 ‘스타워즈’는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 중 하나로 꼽힌다. 1977년 1편이 개봉된 이래 지금까지 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압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북미권에서는 속편 개봉 때마다 결근이 속출해, 아예 회사 차원에서 필름을 사들여 상영회를 열 정도라고 한다.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스타워즈는 건국 신화에 비교되는 상징성까지 갖는다. 이런 스타워즈가 유독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었다. 2016년 개봉한 스타워즈 7편이 3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것이 최다 기록이다. 마블 영화 ‘아이언맨’이 900만명을 동원한 ...
입력:2022-09-16 04:15:01
[한마당] 수리남과 마약
수리남은 남미 북부에 있는 나라다. 국토 면적은 남한의 1.6배에 달하는데 인구는 서울 강서구 수준으로 60만명에 못 미칠 정도로 인구밀도가 낮다. 우리나라와는 거리도 워낙 멀고 경제 교류도 많지 않지만 6·25전쟁 당시 115명의 병사를 보내준 소중한 참전국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전쟁의 기억이 희미해질 즈음인 1988년에 다시 수리남이 한국인의 뇌리에 깊이 새겨지게 된다. 그해 열린 서울올림픽의 수영 종목 배영 100m 결선에서 무명의 수리남 선수 앤서니 네스티가 미국의 스타 매트 비욘디를 제치고 0.01초차로 금메달을 따냈다. 수리남에는 50m 풀 6...
입력:2022-09-15 04:15:01
[한마당] 영국 여왕 지우기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편집인 월터 배젓이 영국 왕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전제군주로서 왕의 존재 의미는 군림(reign)하고 통치(rule)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은 군주와 귀족 간 명예혁명이라는 타협의 산물로 입헌군주제를 창설했다. 세습을 거친 왕은 상징적 존재로 군림할 뿐 통치는 선출된 정치가들의 몫이 된 것이다. 며칠 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그랬다. 그러나 통치하지 않았을 뿐인데도 70년 재임 기간 56개 영연방 국가 곳곳에는 여제의 흔적이 켜켜이 ...
입력:2022-09-13 04:15:01
[한마당] 칠순 서봉수의 열정적 도전
한국 바둑의 전설로 불리는 서봉수 9단은 토종 바둑의 대명사다. 1960년대에 정상급 기사들이 거친 일본 유학을 마다하고 독학으로 실력을 쌓았다. 승부 근성이 강하고 처절한 싸움 바둑을 즐기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 ‘잡초류’란 별명도 얻었다.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유학파 조훈현과 양강을 형성한 ‘조서(曺徐)시대’를 구가했다. 90년대 들어 신산(神算) 이창호의 등장에 차츰 뒷전으로 밀려났으나 97년 진로배 국가대항전에서 중국과 일본 기사들을 상대로 9연승이란 초유의 대기록을 세우며 우승으로 이끈 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올...
입력:2022-09-09 04:15:01
[한마당] 부산엑스포와 BTS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빅 이벤트로 꼽힌다. 대전과 여수에서 열렸던 ‘인정 엑스포’와 달리 부산이 도전하는 2030년 세계박람회는 ‘등록 엑스포’다. 규모가 훨씬 크고 개최 기간도 길다. 성사될 경우 61조원의 경제효과, 5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창올림픽 경제효과(약 29조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엑스포 유치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된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경쟁국은 사우디아라비아로 1년 먼저 유치 활동에 뛰어들어 객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오일머니를 내세운 사...
입력:2022-09-03 04:15:01
[한마당] 고르바초프와 푸틴
1974년 어느날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 지역의 고려인들이 지방 당서기인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찾아왔다. 수확한 양파 중 일부를 집단농장에 주고 나머지를 자기들 소유로 해달라고 했다. 허가를 받자 고려인들은 밤낮으로 일하고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공산당 기율위원회가 사회주의 원칙을 어겼다며 고려인들을 쫓아냈다. 이후 양파 자급이 안돼 전량 우즈베키스탄에서 수입했다. 이를 본 고르바초프는 효과적인 노동 인센티브 도입 필요성을 절감하며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다짐했다(고르바초프의 ‘선택’). 1985년 최연소 소련 공산당 ...
입력:2022-09-01 04:15:01
[한마당] 반세기 만의 유인 달 탐사
달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다. 지구로부터 평균 38만4400㎞ 떨어진 곳에서 27.3일에 한 번씩 지구 주위를 공전한다. 달은 오랜 옛날부터 인류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태양도 그러했지만, 형태가 바뀌는 달은 더더욱 신비로운 존재였다. 인간이 맨눈이나 망원경으로 관찰했던 달은 1950년대 후반 미국과 옛 소련의 우주 경쟁 시대가 열리면서 직접 탐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1959년 9월 소련이 보낸 루나 2호가 인공 물체로는 최초로 달 표면과 충돌했고 몇 주 뒤엔 루나 3호가 근접 통과한 달의 뒷면 사진을 보내왔다. 무인 우주선들의 달 탐사가 이어졌고 1969...
입력:2022-08-31 04:15:01
[한마당] 멍 때리기
머리를 쥐어짤 때보다 아무 생각이 없을 때 오히려 좋은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넋이 나간 것처럼 있는 속칭 ‘멍 때리기’ 효과다. 영국의 아이작 뉴턴 경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 욕조에 앉아 있다가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친 것도 대표적 멍 때리기의 산물로 꼽힌다. 멍 때리기는 실제로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인다고 한다. 미국 뇌과학자인 마커스 라이클 박사는 아무런 인지 활동을 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특정 부위를 발견하고 ‘디폴...
입력:2022-08-23 04:15:01
[한마당] 한없이 가벼운 세계 최고 갑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51)는 세계 최고 갑부다. 경제 매체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7월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이 2100억 달러(약 272조6000억원)로, 2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1300억 달러)를 월등히 뛰어넘는 부동의 1위다. 자산 규모도 그렇거니와 테슬라, 스페이스 X, 솔라시티 등 다수 글로벌 기업들의 CEO이자 투자자여서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말 한마디에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정도다. 그런데도 머스크의 처신은 가볍기 짝이 없다. 무책임하고 변덕스러운 언행으로 구설에 오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가상화폐 전도사를 자임...
입력:2022-08-20 04:15:01
[한마당] ‘악마의 시’의 질긴 여진
인도계 영국인 작가인 살만 루슈디(75)가 1988년 펴낸 4번째 소설 ‘악마의 시’는 영국으로 이민 온 인도인들의 삶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꿈과 현실, 현재와 과거가 뒤섞이는 이른바 ‘마술적 사실주의’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문단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 책은 작품의 완성도보다 허구·해학이 종교적 엄숙주의, 신념에 대한 광기를 건드렸을 때 어떤 파장을 낳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으로 더 유명하다. 이방인을 경계하는 영국 사회 비판이 책의 주제이나 이슬람권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와 경전 ‘코란’을 풍자...
입력:2022-08-16 04:15:01
[한마당] 4차 대만해협 위기
1995년 6월 대만 총통 리덩후이는 모교인 미국 코넬대를 방문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했지만, 미국 의회가 나서 리덩후이 총통에게 비자를 발급하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대만해협을 봉쇄하고 미사일을 발사하고 인민해방군을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에 재배치했다. 8개월간 지속된 3차 대만해협 위기였다. 미국은 항공모함 2대를 동원해 중국의 반발을 진압했다. 인디펜던스호에 이어 니미츠호까지 대만으로 급파했다.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였다. 1996년 3월 리덩후이 총통이 연임에 성공하자 중국은 후퇴를 결정...
입력:2022-08-08 04:15:01
[한마당] 독일 9유로 티켓
한 달에 만원 정도로 전국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독일에서는 실제로 가능하다. 한 달에 9유로(약 1만2000원) 티켓을 사면 고속철을 제외한 전국의 기차, 전철, 버스 등을 마음껏 탈 수 있다. 베를린 대중교통 월 정기권이 86유로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6월 도입된 후 전체 인구(8400만명)의 37%가량이 이 티켓을 구입했다. 사람들은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독일 휘발유 값은 5월 ℓ당 2.36달러에서 6월 1.99달러로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도 꺾였다. 5월 7.9%(전년 동월 대비)로 1974년 이후 48...
입력:2022-08-04 04:15:01
[한마당] 포도주와 진수식
포도주는 예수와 관련이 깊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 갔다가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첫 이적을 베풀었다. 성만찬은 개신교, 구교 할 것 없이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기념해 행하는 의식인데 예수의 몸에 비유하는 빵과 함께 포도주가 등장한다.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포도주를 들고 “이는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니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라” 하신 데 따른 것이다. 가톨릭은 기념 차원을 넘어 빵과 포도주가 진짜 예수의 몸과 피가 된다는 화체설을 고집한다. 중세엔 빵만 주고 포도주를 ...
입력:2022-07-30 04:15:01
[한마당] ‘2전 3기’ 셀프 특혜법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은 1999년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듬해 국무총리 산하에 보상심의위원회가 설치됐다. 지금까지 1만3000여건의 보상 신청이 접수돼 9800여명이 명예를 찾았고, 그중 4900여명이 모두 1140여억원의 보상을 받았다.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사망·부상·구금·해직 등을 당한 이들이다. 보상 항목은 보상금·의료지원금·생활지원금이었는데, 모두 일시불로 지급됐다. 한 번 받고 끝나는 방식.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민주화 유공자 예우법’을 다시 꺼내들어 빚어지고 있...
입력:2022-07-23 04:15:01
[한마당] 천연두의 역습
천연두(smallpox)는 폭스 바이러스(pox virus)의 한 종인 바리올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이다. 사전적으로 폭스는 물집이라는 뜻이다. 주머니를 의미하는 ‘포카(pocca)’에서 유래됐고 물집을 터뜨려 생긴 구멍을 뜻하는 ‘포크(pock)’라는 말로 이어졌다. 지금은 ‘피부 발진을 야기하는 질병’이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한다. 폭스 바이러스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심지어 연체동물과 곤충에서도 발견된다. 척추동물에 기대 사는 코르도폭스 바이러스에만 20개 가까운 아류가 나왔는데 주로 숙주의 이름을 붙인다. 카프리(염...
입력:2022-07-22 04:15:01
[한마당] 국가 비상사태
국가 비상사태는 천재지변이나 전쟁 위기 등으로 공공의 안녕과 질서가 위협받을 때 대통령이 선포한다. 그러나 대통령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권한을 마구 휘두르는 예도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1년 12월 6일 처음 선포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중공(중국)의 유엔 가입을 비롯한 국제 정세 급변으로 북한의 남침 위협이 커졌음을 이유로 들었으나 사실은 대학생들의 교련 반대 및 부정부패 척결 시위 등 반정부 투쟁을 진압하기위한 조치였다. 공화당은 그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 보위에 관한 특별법’을 밀어붙여 향후 유신독재의 ...
입력:2022-07-21 04:15:01
[한마당] 자폐 스펙트럼 장애
소음에 민감해 밖에 나갈 때는 헤드셋을 쓴다. 냉장고 안의 물병을 일렬로 정돈한다. 다른 사람과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한다. 타인의 거짓말에 쉽게 속는다.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반향어’를 많이 쓴다. 특정 사물에 꽂히면 집착이 심하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알게 된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ASD)의 특징이다. ASD는 사회성 결여, 의사소통 문제, 비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는 사회성 발달 장애를 말한다. 우영우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이다. 자폐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
입력:2022-07-15 04:20:01
[한마당] 수학계의 노벨상
노벨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경제학, 문학, 평화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다이너마이트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 기초공학과 화학을 공부한 때문인지 몰라도 노벨상의 절반이 과학 부문이다. 그런데 노벨상에 유일하게 없는 과학 분야가 수학이다. 천문학, 지질학, 생물학도 없지만 이들 학문은 물리학이나 의학상의 범주에 포함돼 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이자 과학의 근본과도 같은 수학이 노벨상에서 제외된 것은 지금도 논란거리다. 두 가지 설이 떠돈다. 하나는 이른바 연적(戀敵)설. 노벨의 연인이 유명 ...
입력:2022-07-07 04:15:01
[한마당] 전기의 역습
1964년 4월 박정희정부는 ‘전력 해방’을 선언했다. 경성전기·남선전기·조선전업 세 전기회사를 통합한 한국전력이 발전시설을 확충해 광복 후 처음 무제한 송전 시대를 열었다. 전력이 부족해서 전기 공급을 끊는 단전 조치가 사라졌다. 하지만 넉넉한 전기의 세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1967년 극심한 가뭄이 들었다. 강물이 줄어 수력 발전량이 급감하자 3년 만에 제한 송전을 재개했다. 경제개발로 속속 들어선 공장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결과였다. 큰 공장은 나흘에 하루, 작은 공장과 가정은 엿새에 하루씩 전기가 끊겼다. 화력발...
입력:2022-06-29 04:15:01
[한마당] 횡재세
횡재(橫財)는 ‘뜻밖에 굴러온 재물’이다. ‘바람에 떨어진 과일’이라는 어원을 가진 영어 단어 윈드폴(windfall)이 뜻을 이해하는 데 더 실감이 난다. 횡재세는 기발한 투자 결정이나 혁신 및 효율 증대 노력 없이 단순히 시장 상황에 따라 예기치 않은 큰 이익을 보는 기업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자본주의 종주국 영국이 원조다. 가장 유명한 횡재세는 1997년 노동당 고든 브라운 총리가 보수당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주도의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발생한 시세차익에 부과한 것으로, 23%의 세율로 거둔 52억 파운드를 복지 재원으로 활용했다. 2차 ...
입력:2022-06-28 04: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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