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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한민수] 주도적 역할
역대 한국 정부 가운데 남북문제에서 처음으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김대중(DJ)정부도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김 대통령이 1971년 대선 출마 때부터 대북정책을 가다듬어 왔고, 이 문제에 있어서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에 빌 클린턴 민주당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그랬다. 1998년 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DJ에게 “한반도 문제에서 김 대통령이 핸들을 잡아 운전하고 나는 옆자리에 옮겨 보조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측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도 DJ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해 미 행정부와 의회 내에는 ...
입력:2017-07-03 18:40:01
[한마당-강주화] 호손과 하루키
미국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1804∼1864)은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란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헤스터 프린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고 그 벌로 간통을 뜻하는 ‘A’(adultery)자를 가슴에 평생 달게 된다. 헤스터는 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끝까지 발설하지 않고 상대였던 젊은 목회자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설교를 계속한다. 이 소설은 호손에게 선조가 저지른 일에 대한 대속(代贖)의 의미가 있었다. 호손의 고조부 존 호손은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있었던 ‘세일럼 마녀 재판’의 재판...
입력:2017-07-02 19:25:01
[한마당-한민수] 확인해봤어?
20년도 더 됐다. 수습기자 시절 유명 사이비종교 전문가가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피살됐다. 현장에서 피해자가 수상한 남자와 심야에 언쟁을 벌였다는 얘기를 제삼자로부터 전해 들었다. 곧바로 선배 기자에게 보고했는데 돌아온 답은 “네가 직접 들었어? 확인해봤어?”였다. 육두문자가 섞인 질책을 받고 새벽까지 목격자를 찾기 위해 피해자 주변 아파트를 헤집고 다닌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2001년 사회부 사건팀장으로 일할 때는 후배 기자로부터 관악산 인근에 작은 송아지만한 길고양이가 출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반신반의하면서도 확신에 찬 ...
입력:2017-06-30 17:30:01
[한마당-김영석] 18년 만의 씨랜드
1999년 6월 30일 새벽 0시30분.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3층짜리 컨테이너 건물 301호에는 유치원생 18명이 자고 있었다. 모기향에서 시작된 불은 이불과 집기로 옮겨붙었다. 아이들은 급히 창가로 대피했다. 소방차가 도착한 것은 불이 난 지 한 시간여 지난 새벽 1시41분. 화마는 그새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4명 등 23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한 엄마는 “우리 애 머리띠야”라며 오열했다. “엄마, 잘 다녀올게”라는 딸의 마지막 말만 계속 되뇌었다. 시뻘건 불길 속에서 엄마와 선생님을 찾았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입력:2017-06-29 17:50:01
[한마당-박현동] 한·미 정상회담과 악수 외교
지미 카터 대통령의 ‘인권 외교’가 한국을 괴롭혔다. 카터는 박정희 정권 말기 인권문제를 주한미군 철수까지 연계했다. 박 대통령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면서 핵 개발에 은밀히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1976년 6월 개최된 박정희·카터 정상회담은 최악이었다. 첫 한·미 정상회담은 6·25전쟁 막바지에 열렸다. 아이젠하워는 1952년 북진통일을 주장하는 이승만을 기피하다 우여곡절 끝에 만났다. 전두환은 11대 대통령 땐 한·미 정상회담을 갖지 못했다. 미국은 총칼을 앞세운 체육관 대통령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 미국 &ls...
입력:2017-06-28 18:30:01
[한마당-이명희] 페미니스트 대통령과 탁현민
촉나라 승상 제갈량은 사마의가 이끄는 위나라군을 정벌하기 위해 전략 요충지에 절친인 마량의 아우 마속을 보냈다. 제갈량은 적들이 오는 길을 지키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마속은 적의 진출입로를 방어하기보다 산 위로 유인하기 위해 진을 쳤고 식수와 식량이 동나 결국 패했다. 마속의 재주를 아낀 많은 사람들이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제갈량은 “사사로운 정 때문에 군율을 어기면 마속이 지은 죄보다 더 큰 죄가 된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참수형에 처했다. 읍참마속(泣斬馬謖), 누참마속(淚斬馬謖)의 유래다. 김유신은 화랑 시절 천관이라는 기생 집을 ...
입력:2017-06-27 19:15:01
[한마당-정진영] 문 대통령 脫원전 뒷담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은 간명하며 힘이 있다. 그러면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가 설파된 취임식은 물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6월 6일 현충일 추념식의 스피치는 큰 울림을 줬다. ‘연설의 암흑기’라고도 할수있는 이명박, 박근혜 시대의 기저효과가 있겠지만 문 대통령의 연설은 확실히 이전 대통령과는 다른 멋과 맛이 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말은 그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 존재인지를 증명하는 수단이다. &lsqu...
입력:2017-06-26 17:35:01
[한마당-모규엽] 나제통문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는 나제통문(羅濟通門)이라는 바위굴이 있다. 높이 3m, 길이 10m에 이른다. 직접 찾아가 보면 마치 성벽인 듯 솟아 있는 석견산을 관통하고 있다. 나제통문은 유서가 깊다.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가 국경을 이루던 곳이다. 삼국시대에는 이 나제통문을 중심으로 동쪽 무풍은 신라 땅이었고 서쪽 주계는 백제 영토였다. 그래서 현재까지 이 두 지역은 풍속과 문물이 판이하다. 무풍에 사는 주민들은 지금도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주계에선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들린다. 나제통문 인근 도로표지판을 보면 경북 성주와 전북 무주·장수가 나란히 적혀 ...
입력:2017-06-25 17:45:01
[한마당-고승욱] 국립공원 50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립공원 5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이다. 뚱뚱하지만 귀엽게 웃는 반달가슴곰 조형물이 광장에 서있다. 산악인 엄홍길씨의 토크콘서트에 음악회와 학술 세미나도 열렸다. 지난봄부터 시작된 축제는 국립공원 1호 지리산부터 가장 나중에 합류한 태백산까지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국립공원의 역사는 1967년 공원법이 제정되면서 시작됐다. 지리산을 지키겠다는 민간 전문가들과 지역주민의 의지가 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이후 50년 동안 국립공원은 전쟁과 기근으로 황폐해진 산을 되살리는 전진기지였다. 산길에서 베이지색 유니폼을 입은 국립공원...
입력:2017-06-23 18:15:01
[한마당-김명호] 휴식과 사색이 필요한 이유
“30년 안에 사람들은 하루 4시간만 일하고 1주일에 4일만 일하게 될 것이다.” 엊그제 중국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인공지능(AI) 발달로 적게 일하고 많은 것을 누리게 되는 세상이 된다는 것인데, 꼭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런 예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장년층 이상은 평일 야근에 토요일 근무가 정상이던 사회생활을 꽤 오래 했다. 그러던 게 어느덧 주5일제가 시행되고, 주4일 근무하는 지방자치단체나 기관, 기업들까지 생겨났다. 하물며 인공지능까지 보태진다면 이런 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 ...
입력:2017-06-22 17:45:01
[한마당-김영석] 탈피오트
탈피오트(Talpiot)는 히브리어로 ‘최고 중 최고’라는 의미다. 이스라엘 과학기술 전문장교 양성 프로그램의 명칭이기도 하다. 1970년대 도입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1만여명의 지원자 중 50여명을 선발한다. 합격하면 대학 4년 과정을 3년 안에 마치고 장교로 임관해 3년간 전공 분야 업체에서 근무한다. 제대 이후 취업 회사는 자유다. 정부는 제대 후 창업자금까지 지원한다. 세계 최초로 방화벽을 만든 ‘체크포인트’의 창업자 길 슈웨드가 대표적 인물이다. 배터리 교환 방식의 전기차를 개발한 ‘베터 플레이스’, 이베이가 인수한 지불 보...
입력:2017-06-21 17:50:01
[한마당-이명희] 화성 이민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기후변화와 인구과잉, 핵무기, 인공지능(AI) 등으로 지구와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인류 멸종을 피하려면 10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는 우주에서 새로운 생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호킹 교수는 2008년 달과 화성을 인류 최초의 거주지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달에 이어 인류가 주목한 별은 화성이다. 1965년 마리나 4호를 시작으로 많은 우주선들이 화성 탐사에 나섰다. 붉은 별인 화성은 로마신화의 전쟁의 신 마르스(Mars)에서 이름을 따왔다. 화성이 제2...
입력:2017-06-20 17:40:01
[한마당-박현동] 자전거 유감
나는 자전거다. 요즘 몸값이 꽤 올랐다. 전용도로가 있고, 지하철을 탈 수 있으니 대접도 나아졌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골수팬이 있을 정도로 인기 짱이다. ‘동호회’가 나를 혹사시키지만 괜찮다. 승용차도 멋있지만 나도 나름 자부심이 있다. 비행기처럼 하늘을 날거나 배처럼 바다 위를 달리지는 못한다. 땅에선 못가는 곳이 거의 없다. 두 다리만 있으면 된다. 어디 이뿐인가. 큰돈 들어가지 않고, 건강마저 선사한다. 미세먼지는커녕 매연조차 배출하지 않는다. 이쯤 되면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 않은가. 혹자는 나와 환경을 결부시키지만 그냥 친구로 ...
입력:2017-06-19 17:30:01
[한마당-서윤경] 사진 한 장
“사진이 있을 텐데.” 평소 유명인을 만나도 카메라를 꺼내들지는 않는다. 2014년 7월 4일, 그날만큼은 예외였다. 3년이 지난 2017년 5월 10일 한참을 카메라 속 사진첩을 뒤져 찾아낸 그때 그 사진의 배경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의 19.5평짜리 서촌갤러리 앞이었다. 피사체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다. 당시 이 갤러리에선 특별한 전시가 열렸고 미술담당 기자로 갤러리를 찾았다. 작가의 자화상부터 구두 디자인 도안 등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유독 시선을 끈 작품이 있었다. 구겨진 종이와 청보라색 유리구슬을 그...
입력:2017-06-18 17:45:01
[한마당-김준동] 독이 든 성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poisoned chalice·聖杯)’로 불린다. 영광스러운 자리처럼 보이지만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는 얘기다. 이 말은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나왔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당시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개막을 10개월 남기고 자진 사임 형식으로 경질되자 독일월드컵 공식 홈페이지가 이 소식을 전하면서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취임 1년2개월 만에 물러난 그는 “지구상의 어떤 감독도 짧은 기간에 팀을 만들 수는 없다”며 한국을 떠났다. 스포츠 감독 자리는 흔히 ‘파리 ...
입력:2017-06-16 17:30:01
[한마당-한민수] 홍석현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열심히 취재한 적이 있다. 2004년 12월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입기자들과 송년 저녁을 하며 “주미 대사로 깜짝 놀랄 만한 빅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팀장을 하며 보름 전쯤 고급 취재원으로부터 “누구도 예상치 못하는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제보를 받은 터였다. 발에 불이 날 정도로 뛰어 빅카드가 홍 전 회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데스크로부터 “홍석현, 그는 누구인가”라는 기사를 급히 출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때 집안 내력과 함께 그가 ‘더 ...
입력:2017-05-12 14:05:22
[한마당-박현동] 노숙여인과 대선후보
봄바람에 벚꽃이 흩날리던 그제 여의도공원에서 그녀를 만났다. 용케도 혹한을 잘 견뎌냈나 보다. 내심 반가웠다. 그녀는 나에겐 봄의 전령사다. 긴 겨울 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봄이면 어김없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올해도 그랬다. 오히려 더 멋진 모습으로. 작은 키에 통통한 몸매, 단발머리 그대로였다. 얼굴은 여전히 퉁퉁 부었다. 손등도 마찬가지다. 오랜 노숙 탓이리라. 누구와 대화하듯 뭔가를 말했으나 사실 혼잣말이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치마와 빨간 립스틱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베이지색 등가방을 멨다. 지난가을엔 엉클어진 머리에 꽃 장식을 하기도 ...
입력:2017-04-28 15:59:49
[한마당-서윤경] 삼성전자와 안철수
2011년 애플과 삼성전자의 소송이 전 세계에서 진행됐다. ‘둥근 모서리 소송’이라 불리는 디자인 관련 1차 특허 소송이었다. 이듬해 ‘밀어서 잠금해제’ 등으로 2차 소송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도 전자사진 기술 특허 침해로 맞불을 놨다. 현재까지도 법정 공방은 계속되고 있지만 업계에선 2012년 일찌감치 ‘결론’을 내렸다. 실질적 승자는 삼성이라는 것이다. 소송 이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이 2010년 경영 복귀와 함께 “10년 내 삼성의 대표 제품들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면서...
입력:2017-04-14 17:51:48
[한마당-박현동] 풍계리와 송이버섯
네이버에 ‘풍계리(豊溪里)’를 치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외에 경기도 이천, 충남 보령의 풍계리가 나온다. 한반도 남쪽에 살고 있음에도 내가 들어본 곳이라곤 북한 풍계리뿐이다. 1952년 북한 정권의 행정구역 통폐합 과정에서 신설됐다. 갈 수 없는 곳이다. 불과 2㎞ 떨어진 곳엔 ‘16호 수용소’라고 불리는 북한 화성정치범수용소가 있다. 좀 슬프다. 구글에 풍계리를 입력하면 67만9000개의 검색결과가 뜬다. 절대다수는 북핵 관련 뉴스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철옹성’이다. 핵실험장이 있는 만탑산은 높이가 해발 2205m. 학무산(16...
입력:2017-04-12 17:07:39
[한마당-김명호] 트럼프 탄핵
‘모든 음모의 배후에는 러시아가 있다.’ 옛 소련 시절부터 죽 내려오던 미국 정보기관들의 금언이라고 한다. 비밀공작을 하는 중앙정보국(CIA)이나 방첩활동을 하는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의 머리에 박힌 전통적 인식이다. 냉전 때부터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와 대결하면서 굳어진 이 금언은 지금도 통용된다.   워싱턴에서 만났던 어떤 외교관은 러시아 쪽 사람들을 만날 때는 다른 국가와는 좀 다른 태도를 유지하게 된다고 했다.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란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그 영역에는 민간인으로 위장한 블랙 요원이나 외교관 신분...
입력:2017-04-10 15:19:56
[한마당-김상기] 진돗개
진돗개는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개다. 용맹하고 영리한 기질과 소박하지만 야성적인 생김새를 갖춘 세계적인 명견이다. 그 진가를 알아보고 가장 먼저 보호를 주장한 사람은 일본인이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37년 2월 경성제국대학교 예과의 모리 다메조 교수는 진도에 품위 넘치고 영특한 개가 있어 매년 수백 마리씩 육지로 반출된다는 소문을 듣고 현지를 찾아가 2주간 실태 조사를 벌였다. 진돗개의 우수성과 순수 혈통을 확인한 그는 품종 보존을 역설, 천연기념물 지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진돗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으로 유명하다. 모리 교수 또한 진돗...
입력:2017-03-28 14:11:48
[한마당-모규엽] 헤어롤
여성의 미용도구로 사용되는 헤어롤은 바쁜 시대에 미용실에 갈 필요 없이 파마 효과를 내기 위해 1970년대부터 널리 사용됐다. 플라스틱 재질로 손가락 길이의 둥그런 모양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일정량의 머리카락을 말아 놓으면 된다. 더 큰 효과를 보기 위해 헤어드라이기로 열을 가하기도 한다. 많은 여성이 아침에 일어나 머리카락을 헤어롤로 감아 놓고 집안일을 한 후 출근 직전에 이를 풀고 나가곤 한다. 혼자서 10분이면 가능하고 가격도 한 개에 1000원 정도밖에 안 한다. 최단 시간과 최저 비용을 투자해 머리를 꾸밀 수 있어 현대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끌고 ...
입력:2017-03-30 17:00:03
[한마당-서윤경] 꽃, 실크 치마 그리고 해파리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사적 제284호의 메인 홀. 천장에 잔뜩 움츠린 채 매달려 있던 하얀 꽃들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다채로운 햇빛을 받으며 꽃잎을 활짝 편 채 떨어진다. 문화역서울 284에서 진행 중인 ‘다빈치 코덱스’ 전의 전시품 중 하나인 스튜디오 드리프트의 ‘샤이라이트’. 작가는 꽃이 피는 움직임을 기계로 재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쉽게도(?) 이를 본 관람객들의 반응은 달랐다. ‘하늘거리는 여자의 실크 치마’부터 ‘쌉싸름한 커피 위에 얹힌 생크림’에 ‘물 속을 유영하는 해파리’까지. 예술작...
입력:2017-03-23 09:3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