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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명호] 각자 할 일을 잘하자
구약 성경의 잠언은 일상적인 삶의 지혜와 교훈이 그득하다. 그래서 많은 글에 인용되기도 한다.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1장부터 31장까지 다 읽고 나면 느끼는 게 있다고들 한다. 잠언(箴言·Proverbs)이란 자체가 ‘가르쳐서 훈계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꼰대 같은 말이 아니다.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잠언이 단순히 세상 지식이나 삶의 지혜·교훈을 기록한 것을 넘어 절대자를 경외하는 삶이 주는 지혜와 명철이라고 이해한다. 잠언...
입력:2019-08-29 04:10:01
[한마당-라동철] 노재헌씨의 5·18묘지 참배
초겨울 비가 대지를 적시던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유대인 추모비 앞에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털썩 무릎을 꿇었다. 브란트 총리는 두 눈을 감고 손을 마주잡은 채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 온몸으로 사죄했다.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를 얘기할 때 거론되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당시 서독에서는 ‘과도한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브란트의 사죄는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냉담한 시선을 녹이는 촉매가 됐다. 최근 폴란드와 그리스가 전후 배상 문제를 다시 거론해 파열음을 내고 있지만 ...
입력:2019-08-28 04:05:01
[한마당-태원준] 입진보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전성기에 ‘입스타’란 인터넷 용어가 등장했다. 스타크래프트를 입으로 한다는 뜻이었다. 게임의 전략과 전술을 다 꿰고 있는 듯이 말하지만 정작 PC방에 가면 번번이 참패하는 이들을 가리켰다. 반대로 두 손을 현란하게 움직여 고난도 기술을 해내는 사람은 ‘손스타’라고 했다. ‘입’이란 접두어는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이에게 한방 먹일 때 아주 효과적이어서 다양한 용례를 낳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입진보’였다. 말로만 진보를 외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이 표현은 2010년대 초 정...
입력:2019-08-27 04:10:01
[한마당-김용백] 북극곰이 전하는 메시지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구온난화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요트로 대서양 횡단을 시작한 지 12일째다. 툰베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해안도시 플리머스에서 미국 뉴욕을 향해 개조한 경주용 요트로 2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다음 달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을 유엔이 요청해서다.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려고 요트의 동력원을 태양광 발전 등으로 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중 한 명인 16세 소녀 툰베리는 자폐증과 유사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각국 청소년들의 &l...
입력:2019-08-26 04:05:01
[한마당-이흥우] 대한민국 여권 파워
몇 해 전만 해도 서울 세종대로 주한 미국대사관 주변은 사람들로 겹겹이 포위되곤 했다.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인터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다. 이런 광경은 2008년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에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허용하면서 사라졌다. 우리나라는 이 프로그램 시행으로 비자 수수료 등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한국인이라면 웬만한 나라는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나라 위상이 높아진 덕분이다. 영국의 헨리앤드파트너스와 캐나다의 아톤캐피털은 매년 세계 각국의 여권지수를 조사해 발표하는데 올해 대한민국 여권 파워...
입력:2019-08-24 04:10:01
[한마당-신종수] 분노한 학생들의 촛불집회
촛불집회는 아무나 할 수 있다.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했다. 그럼에도 촛불집회는 진보의 전유물처럼 국민들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 보수세력이 촛불을 들면 어딘지 모르게 안 어울린다. 그래서 태극기집회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역사적으로 봐도 촛불집회는 주로 진보 성향이었다. 1987년 6월항쟁 당시 명동성당과 새문안교회 등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92년에는 PC통신 유저들이 유료화에 반대하며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소규모 집회에 그쳤던 촛불집회가 처음 전국 규모로 확산된 것은 2002년 효순이 미선이 사건...
입력:2019-08-23 04:10:01
[한마당-김명호] 아베의 ‘강한 일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꿈은 ‘강한 일본’이다. 전후세대 첫 총리로서, 최연소 총리로서, 그가 2006년 제90대 총리에 취임했을 때도 물론이고 2012년 두 번째 권력을 잡았을 때도 그의 슬로건이었다. 그 이전이나 지금이나 아베는 강한 일본이란 직접 표현을 쓰거나 이를 연상케 하는 언행을 보여 왔다. 대북 강경책, 역사 왜곡, 도덕 교과서 부활,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그의 ‘강한 일본 행보’는 주변국의 우려에도 아랑곳없다. 아베와 우익 세력에게 헌법 개정은 강한 일본을 위한 핵심 축이다. 군대 보유와 교전권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해 집단...
입력:2019-07-25 04:10:01
[한마당-이흥우] 일본의 막무가내 고래잡이
지구에서 가장 큰 생명체, 고래. 최인호는 “신화처럼 숨 쉰다”고 고래를 노래했다. 그의 소설 ‘고래사냥’ 속 고래는 암울한 시대에 방황하는 청년들의 삶의 희망을 상징하는 신화다. 청년들은 고단한 몸을 삼등 완행열차에 싣고 동해로 동해로 떠난다. 고래 잡으러…. 동해는 고래의 바다다.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암각화에 7000년 전 신석기인의 고래잡이 모습이 새겨져 있고, 국내 포경산업의 중심지가 울산 장생포였던 게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더 이상 고래잡이 모습을 볼 수 없다. 우리나라는 국제포경위원회(IWC) ...
입력:2019-07-24 04:10:02
[한마당-염성덕] 인종차별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만민평등을 가장 알기 쉽게 표현한 속담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권리와 의무가 똑같다는 뜻이다. 만민평등과 대척점에 있는 단어를 꼽으라면 인종차별을 들 수 있다. 특정 인종에게 불이익을 주는 인종차별은 악의 근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반드시 척결해야 할 개념이다. 인종차별을 넘어 인간 말살까지 서슴지 않는 인종청소는 중대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근현대사에서 인종차별이나 인종청소의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종차별주의자였던 아돌프 히틀러의...
입력:2019-07-23 04:10:01
[한마당-라동철] 갭투자가 아니라 갭투기다
부동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간 차이가 작은 집을 전세를 안고 여러 채 사들인 뒤 집값이 오르면 되팔아 시세차익을 챙기는 투자 방식을 갭(gap)투자라고 부른다. 갭투자가 고수익 부동산 재테크 수단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3~4년 전 지방과 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유행처럼 번졌다. 너도나도 앞다퉈 이 대열에 뛰어들었고 수십채는 흔하고 수백채를 사들인 사람도 있다고 한다. 갭투자는 집값이 오르고 전세가격이 유지돼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집값이 하락거나 전세가격이 떨어지면 낭패다. 집을 팔면 손실이 확정되고 계속 보유하자니 ‘깡통 전세&rsquo...
입력:2019-07-20 04:05:01
[한마당-라동철] 훈민정음 상주본
훈민정음은 한글의 옛 이름으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란 뜻이다. 1443년(세종 25년) 완성돼 1446년에 반포됐다. 창제 당시에는 자음 17자, 모음 11자 등 총 28자였으나 일부 글자가 폐기돼 현재는 24자(자음 14자, 모음 10자)만 쓰이고 있다. 한글은 우리말을 소리나는 대로 정확하게 적을 수 있고 쉽게 익힐 수 있어 세계에 자랑할만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목적과 시기, 사용법, 글자의 원리, 제작자 등이 알려진 문자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한글의 비밀은 일제 말기 경북 안동에서 한 권의 책이 발견되면...
입력:2019-07-19 04:05:02
[한마당-김의구] 정두언의 ‘젊은 그대’
2004년 7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17대 총선이 실시된 지 석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대의원들의 현장투표가 진행되는 막간에 깜짝 이벤트가 진행됐다. 당원 행사에 여흥을 돋우기 위해 으레 초대되는 인기가수가 아니라 국회의원들의 록밴드가 등단했다. 보컬을 정두언 의원이 맡았고, 기타는 후일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의원이 잡았다. 키보드는 여성가족부 장관이 될 김희정 의원, 드럼은 정문헌 의원이었다. 색소폰을 분 심재철 ...
입력:2019-07-18 04:05:01
[한마당-염성덕] 남극유치원
남극 대륙에 있는 세종기지는 서울에서 직선 거리로 1만7240㎞나 떨어져 있다. 미주 쪽 최단 항로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와 푼타아레나스를 거쳐 칠레 프레이기지까지 가는 데 비행기만 32시간을 타야 한다. 실제 비행 거리는 직선 거리의 1.4배인 2만4528㎞에 달한다. 프레이기지에서 세종기지까지는 조디악(고무 보트)을 타고 이동한다. 세종기지에서 맥스웰만 해변을 따라 2㎞쯤 떨어진 촛대바위까지 가면 젠투펭귄, 췬스트랩펭귄, 아델리펭귄을 볼 수 있다. 주변은 펭귄들이 크릴새우를 먹고 배설한 오물로 붉게 물들어 있다. 펭귄은 귀엽고 ...
입력:2019-07-17 04:10:01
[한마당-배병우] 유시민의 ‘딱지 붙이기’
가계와 기업은 곡소리가 난 지 한참 됐지만 정부가 ‘경제가 어렵다, 심각하다’는 걸 인정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공식적으론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난달 7일 기자간담회부터다. 윤 전 수석은 이날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 앞으로 대외 여건에 따른 하방 위험이 장기화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 전까지 청와대는 경제 실패론을 가짜뉴스 취급했다. 정부의 경제 운용을 비판해 온 전문가들이 가장 분노하는 대상은 정작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지난 1월 초 방송 대담 프로에 출연해 &ldqu...
입력:2019-07-16 04:10:01
[한마당-신종수] 거시기한 미국
거시기는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거북할 때 쓰는 표현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방미 후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금은 미국 정부가 한·일 관계를 중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표현을 좀 더 잘할 수도 있겠는데, 그런 표현은 지금 타이밍상 좀 거시기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의 비공개 면담에서 “지금은 미국 정부가 한·일 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
입력:2019-07-15 04:10:01
[한마당-신종수] 대윤 소윤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은 조선 중기 중종의 외척이다. 1545년 소윤으로 불리는 윤원형 일파가 대윤으로 불리는 윤임 일파를 숙청했다. 중종의 둘째 왕비 장경왕후가 낳은 인종을 지지했던 세력이 대윤, 셋째 왕비 문정왕후가 낳은 경원대군(명종)을 지지했던 세력이 소윤이다. 대윤 윤임은 인종의 외숙부, 소윤 윤원형은 명종의 외숙부다. 둘 다 훈구파였지만 대윤은 인종 때 득세했고, 소윤은 경원대군이 인종의 뒤를 이어 왕이 됐을 때 대윤을 제거한다. 이것이 을사사화다. 대윤과 소윤으로 불리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관계가 화제다. ...
입력:2019-07-13 04:10:01
[한마당-라동철] 장관 구인난
우리나라에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건 김대중정부 중반기인 2000년이다. 그해 6월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됐다. 당시엔 헌법상 국회의 동의를 요하는 국무총리,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 국회에서 선출하는 헌재 재판관 등 23개 직위가 청문 대상이었다. 법이 제정된 직후인 2000년 6월 26~27일 이한동 국무총리 후보자를 대상으로 첫 인사청문회가 실시됐다. 노무현정부 초기인 2003년에는 국회의 임명동의 대상이 아닌데도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권력기관 ‘빅4’의 수장들이 청문 대상에 포함됐다. 2005년에는 대상이 장관 ...
입력:2019-07-12 04:10:01
[한마당-이흥우] 한국인 예수, 흑인 인어공주
장 클로드 라마르 감독의 인디영화 ‘컬러 오브 더 크로스(Color Of The Cross)’가 2006년 10월 미국 7개 도시에서 상영됐을 때 논란이 많았다. 영화에 나오는 예수가 흑인 유대인이어서다. 할리우드에서는 예수 하면 으레 금발에 푸른 눈의 백인으로 묘사했는데 흑인인 라마르 감독은 이 작품에서 고정관념을 허물었다. 그는 당시 “난 예수가 흑인이었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 눈에는 예수가 백인, 라틴아메리카인 심지어 아시아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마르 감독 말대로 예수를 아시아인으로 묘사한 인물이 있다. 한국화의 거장 운보 김기...
입력:2019-07-11 04:10:01
[한마당-김용백] 부산 구포가축시장
부산 구포가축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개시장이었다. 해마다 7월이면 개 도살과 개고기 판매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동물권단체들의 단골 시위장소였다. 이제 그런 광경은 사라졌다. 구포가축시장 점포 19곳의 폐업이 11일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상징적이게도 초복(12일) 바로 전날이다. 앞서 부산시, 부산시 북구, 업주 등은 지난 1일 폐업 협약식에 이어 열흘 간 영업정리를 했다. 개 86마리도 구조됐다. 이로써 전통시장 안에 도축시설을 갖추고 개고기를 파는 점포가 밀집된 개시장은 대구 칠성시장과 경주 안강시장 정도가 남게 됐다. 구포가축시장은 6·25전쟁 뒤 ...
입력:2019-07-10 04:05:01
[한마당-김의구] 일본 제품 불매운동
우리 근현대사에서 가장 파급력이 컸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물산장려운동이다. 일제강점기에 20년 가까이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쳤다. 출발은 평양에서였다. 고당 조만식을 비롯한 민족지도자들이 1920년 8월 경제계 진흥, 실업자 구제와 함께 국산품 애용 등을 실천과제로 내걸고 사회단체를 발족시켰다. 일제의 회사령과 관세 폐지로 조선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득세하게 되자 민족경제 자립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고당은 신사참배를 거부했다 옥사한 주기철 목사의 오산학교 스승이자 주 목사가 시무하던 평양 산정현교회 장로였다. 당시 운동은 기독교계가 중심이 ...
입력:2019-07-09 04:10:01
[한마당-배병우] 예방 외교의 실패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을 겨냥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한국에 대한 경제전쟁의 성격이 짙다.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조치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정부 일각의 분석은 희망사항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기류와 일본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 이번 제재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관계의 초석까지 허물 수 있다는 독한 마음을 먹고 치밀하게 준비한 도발이다. 일본이 보복할 것이라는 신호는 결코 모자라지 않았다. 일본 정부도 공식 비공식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에 경고를 보낸 정황이 확인된...
입력:2019-07-08 04:10:01
[한마당-태원준] 택시와 타다의 싸움서 공무원이 이겼다?
총리를 지낸 어떤 분이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여러분이 정책적 문제점을 비판하잖아요. 해당 공무원들이 아파할 것 같지요? 속으론 좋아합니다. 그런 지적이 나오면 대안을 내놓게 되는데, 대안이란 게 대부분 규제를 덧쌓는 거예요. 규제가 곧 공무원의 힘이고 밥그릇입니다. 이해관계자들이 공무원 눈치를 더 보게 되고 이런저런 조직을 신설해 공무원 일자리 늘리는 결과가 됩디다.” 이 말에 수긍하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일 일이 생겼다. 국토교통부가 7월 발표한다던 택시업계와 승차공유업계의 상생안이 언론을 통해 윤곽을 드러냈다. 크게 ...
입력:2019-07-06 04:05:02
[한마당-이흥우] 치졸한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가계는 화려하다.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는 총리를 두 차례 역임했고, 할아버지 아베 간은 중의원 의원을 지냈다. 작은외할아버지 사토 에이사쿠는 세 번 총리를 했다. 외상을 역임한 아버지 아베 신타로 역시 갑작스럽게 사망하지 않았다면 총리가 됐을 거다. 아베의 고향 야마구치현은 정한론의 본거지다. 아베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요시다 쇼인은 대표적 정한론자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인 외할아버지 기시는 요시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반면 할아버지 아베 간은 군국주의에 비판적이었고, 전쟁을 반대했다. 아베는 외가의 DNA를 물려받은 ...
입력:2019-07-05 04:10:01
[한마당-김명호] 7·4 공동성명과 판문점회담
47년 전 오늘(1972년 7월 4일), 남북이 동시에 공동성명을 발표한 날이다. 중앙정보부 부장 이후락이 흑백TV에 나와 북한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고 왔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평양, 김일성…. 함부로 입 밖에 냈다간 잡혀갈 만한 표현들이 나왔다. 초등학교 6학년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단지 막연한 두려움과 통일에 대한 기대가 섞인 놀라움만 있었다. 남북 간 최초 합의라는 역사적 평가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7·4 공동성명은 남북 독재자의 권력 기반 강화에 이용됐다. 공동성명 이후 얼마 안 돼 남한은 유신 헌법을 공포했고, 북한은 주체사상을 ...
입력:2019-07-04 04:10:01
[한마당-신종수] 강제징용 배상받으려면
일본에 의해 강제징용된 한국인은 100만명이 훨씬 넘는다. 피해자들은 주로 광산, 군수공장, 토건공사 등에 동원돼 혹사 당하고 상당수가 학살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1990년 강제징용 한국인 총수를 66만7648명으로 공식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배상은 외면하고 있다. 일본과 자주 대비되는 독일도 처음에는 그랬다. 1차 세계대전 후 배상 문제는 히틀러 등장과 2차 세계대전으로 묻혀버렸고, 2차 세계대전 배상 문제도 독일이 냉전이 끝날 때까지 냉담한 태도를 보여 흐지부지됐다. 70년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
입력:2019-07-03 0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