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  칼럼  >  한마당

[한마당-배병우] 대통령 지지율 ‘데스 크로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8.8%를 기록,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45.8%로 긍정 평가와 3% 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리얼미터는 이달 초중순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대북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렵고 경제도 개선될 조짐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긍정과 부정 평가가 역전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단어로 자주 쓰이는 게 ‘데드 크로스(dead cross)’다. 원래 증권시장 용어로 단기주가 이동평균선이 장기주가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급...
입력:2018-12-03 04:10:01
[한마당-김용백] 100원
봉지과자 ‘새우깡’의 가격이 지난주 100원 올랐다. ㈜농심은 “제조원가 상승, 물류비 및 판촉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조정했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2년4개월 만이란다. 그런데 2016년 7월 새우깡 값을 100원 올릴 때도 2년5개월 만에 인상한다면서 판에 박은 듯한 설명을 했었다. 정기적 가격 인상 전략인지, 가격 인상 요인의 압박이 실제로 한계에 이르러서인지 모호해진다. 가격 인상 이유라도 좀 더 달라지고 세련됐으면 100원의 의미가 더욱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한국 화...
입력:2018-12-01 04:05:01
[한마당-김명호] 모순
모든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창, 모든 창을 막아낼 수 있는 방패. 모순(矛盾)이다. 말과 행동의 앞뒤가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른다. 양립할 수 없는 두 명제를 동시에 인정하면 그건 모순이다. 그래서 주로 논박하고 비판, 지적할 때 자주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모순된 관계를 형용함으로써 오히려 강조하는 모순어법도 있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유명한 노래 ‘침묵의 소리’라든가, ‘작은 거인’ ‘달콤한 슬픔’ ‘시원섭섭하다’ 같은 표현이다. 모순은 변화나 발전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변증법에서 정(正)·반(反)·합(合)의 3단계 ...
입력:2018-11-30 04:05:01
[한마당-태원준] 우주광산업
영화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2012년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R)란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아바타’는 판도라 행성에서 광물을 캐려는 인간과 원주민의 갈등을 그렸는데 이 회사가 바로 그렇게 우주에서 광산업을 하겠다고 뛰어들었다. 지구와 가까운 궤도의 소행성은 1만6000개쯤 있다. 태양계가 형성된 뒤 남은 잔해로 만들어져 니켈 같은 중금속, 백금을 비롯한 귀금속, 이트뮴 등 희소금속이 풍부하다고 알려졌다. 2015년 지구에 근접했던 소행성 2011-UW158은 백금이 1억t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름 500m의 이 소행성 하나를 ...
입력:2018-11-29 04:10:01
[한마당-신종수] 레임덕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 1년반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정치권에서 레임덕 얘기가 나오고 있다. 레임덕 사례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한국노총 집회 참석과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 등이 거론된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 지사 문제로 권력 투쟁이 시작되는 것, 진보 중도개혁 세력들의 분화가 시작되는 것은 일종의 레임덕 현상”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 내분이 일어난 것이거나 레임덕에 들어간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 확대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
입력:2018-11-28 04:05:01
[한마당-이흥우] 첫눈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 올겨울 첫눈이 내렸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이레, 평년보다 사흘 늦은 눈이다. 첫눈 치고는 양이 제법 많아 1981년 이후 가장 많은 첫눈이라고 한다. 눈은 북한에도 내려 노동신문은 25일자 신문에 ‘평양에 첫눈이 왔다’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싣고 “설경이 펼쳐진 대동강변에 기쁨의 웃음이 넘쳐난다”고 평양의 ‘눈맞이’ 풍경을 전했다. 첫눈을 맞는 설렘은 남이나 북이나 다르지 않았다. 첫눈은 사랑의 눈이다. 눈을 기다리며 ‘첫눈 오는 날 ○○서 만나자’고 약속한 연인들이 숱했으리라. 첫눈은 ...
입력:2018-11-27 04:10:01
[한마당-전정희] 이제야 훈장 받은 아버지
부산에 살고 있는 박의영 은퇴목사(전 경성대 교목)의 전화 목소리가 떨렸다. “이제야 아버지의 독립운동이 나라로부터 인정받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의 아버지 박문희(1901∼1950)는 부산 동래 출신으로 1930년대 의열단장 김원봉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 피검돼 징역을 사는 등 고난을 겪었다. 박문희의 여동생 박차정(1910∼1943)은 김원봉의 부인이다. 박차정은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부산엔 박차정 동상과 생가가 있다. 남동생 문호(1907∼1934) 역시 중국에서 망명 투쟁을 벌였다. 이들의 어머니 김맹련은 한글학자...
입력:2018-11-21 04:05:02
[한마당-김현길] AI 심판
2004년 9월 8일 US오픈 여자단식 8강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와 제니퍼 캐프리아티의 경기.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첫 번째 게임의 듀스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백핸드로 친 공을 선심은 라인 안에 떨어졌다고 판정했으나 주심이 이를 뒤집었다. TV 화면은 이후에도 두 차례 이상 윌리엄스가 불리한 판정의 피해자였음을 확인시켰다.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리던 윌리엄스는 결국 캐프리아티에게 1대 2로 역전패했다. 조직위는 경기 후 오심을 확인하고 그 주심을 경기에서 배제시켰지만 결과를 뒤집을 순 없었다. 오심은 인종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졌...
입력:2018-11-26 04:05:02
[한마당-배병우] 이스라엘 ‘9900 정보부대’
이스라엘은 ‘창업국가(Startup Nation)’로 불릴 정도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벤처기업의 경쟁력이 탁월한 나라다.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원천이 이스라엘군이다. 주변국과의 군사적 긴장 때문에 첩보와 군 보안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의 IT문화가 싹텄다. 이스라엘 정보부대 중 널리 알려진 이름이 ‘8200부대(Unit 8200)’다. 신호정보(signal intelligence·SIGINT)를 모으고 암호 해독을 담당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정하지 않지만 2010년 스턱스넷이라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심어 이란 나탄즈 핵시설 원심분리기의 가동을 중단...
입력:2018-11-24 04:05:02
[한마당-염성덕] 인권상
인권상은 아주 특별한 상이다.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려는 체제와 세력에 항거하거나 인권 옹호를 위해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가 받는 상이기 때문이다. 인권 투쟁 과정에서 수감되거나 목숨까지 내놓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권상의 이름을 지을 때는 기관·단체·인물이나 역사적 사건과 장소의 명칭을 참고한다. 유엔 인권상은 1966년 유엔 총회 결의로 만들어졌다. 68년 첫 수상자들을 시작으로 5년마다 복수의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고 있다. 넬슨 만델라, 지미 카터, 국제적십자위원회, 국제사면위원회 등 저명한 인사나 ...
입력:2018-11-23 04:10:01
[한마당-김용백] 경유차 격세지감
디젤엔진의 연료인 디젤유(diesel oil)는 경유(light oil)다. 연비와 출력은 좋지만 유황 성분이 많아 연소되면서 휘발유차보다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PM)를 훨씬 많이 발생시킨다. 국내 운행되는 경유차가 바로 디젤차이다. 정부는 지난 8일 ‘비상·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놨다. 눈에 띄는 건 저공해자동차로 인정받았던 경유차 95만 대에 대한 주차료와 혼잡통행료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폐지한다는 것이다. 이명박정부 때인 2009년부터 시행된 ‘클린(clean)디젤’ 정책이 10년 만에 폐기 선언된 셈이다. 클린디젤 자동차는...
입력:2018-11-22 04:05:01
[한마당-라동철] 정치인의 거짓말
1997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200번 정도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20여명에게 소형 마이크를 부착해 하루 동안 나눈 대화를 모두 녹음하게 한 뒤 분석했더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8분에 한 번꼴이라니 이 정도면 거짓말은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의 일부가 아닐까. 거짓말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도 있다. 무리를 이뤄 살아가는 존재로서 주변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진화시켜 온 생존본능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거짓말이 인간관계에 윤활...
입력:2018-11-20 04:05:01
[한마당-지호일] 탄핵 논쟁을 묻을 때
한 대학의 정치학과 교수가 몇 달 전 사석에서 호기롭게 말했다. “두고 보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년 언젠가 풀려날 겁니다.” “여론 반발이 엄청날 텐데, 촛불로 태어난 현 정부가 설마 그렇게 할까요?”라고 물었다. “정의의 문제를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충분히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죠.” 교수의 설명은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여권에서도 다음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고개를 들게 될 것이다. 청와대는 최후의 타개책으로 박 전 대통령 사면 카드를 꺼낸다. 이미 내란죄 ...
입력:2018-11-19 04:05:01
[한마당-라동철] 풍산개
우리 토종개 중에는 진돗개 삽살개 풍산개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풍속화에 여러 종류의 개가 등장하지만 오늘날 볼 수 있는 토종개는 많지 않다. 일제가 강점기 때 군수용 모피를 조달하려고 토종개를 마구잡이로 도살해 대부분 멸종했기 때문이다. 조선총독부는 ‘야견박살령’을 발동해 중일전쟁 발발 이듬해인 1938년부터 1945년까지 8년 동안 전국에서 150만 마리의 토종개를 잡아들여 껍질을 벗겨갔다. 지금 남아있는 토종개는 대학살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들이다. 진돗개는 일본의 천연기념물 아키타견이나 기주견을 닮았다는 이유로 1938년 ...
입력:2018-11-17 04:05:02
[한마당-배병우] ‘IT 도시’ 뉴욕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아마존이 뉴욕주 롱아일랜드 시티와 수도 워싱턴 DC 근처 버지니아주 크리스털 시티를 제2본사 설립지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미 북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첫 번째 본사를, 동부의 두 도시에 두 번째 본사를 갖게 됐다. 아마존은 뉴욕에 25억 달러(약 2조8200억원)를 투자해 2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첨단 IT기업인 아마존이 왜 패션과 금융, 법률 회계서비스 등 구(舊)경제가 강점인 뉴욕을 새 거점으로 정했는지 의아해한다. 하지만 이미 뉴욕은 실리콘밸리를 위협하는 IT 허브로 부상했다. 파이낸셜타임...
입력:2018-11-16 04:05:01
[한마당-김명호] 서구는 변하는가
미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들이 서로 상대방을 미세하지만, 의도적으로 자극하는 미묘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저런 현안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긴 해도 정상들이 상대방을 콕 찔러 비난하는 비외교적 언사를 날리는 건 흔치 않다. 미국과 유럽국의 가치관이 서로 다른 쪽을 향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올 법하다. 세계사적 흐름, 특히 서구 내에서의 흐름이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는 전조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지난 11일 파리에서 열린 세계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프랑수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의 이익이 제일 먼저라고 말하는 것은 한 국가가 가...
입력:2018-11-15 04:05:02
[한마당-태원준] 고시원 소설
고시원 소설이란 장르를 하나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그 좁은 공간은 꽤 많은 작품의 배경이 됐다. 올해만 해도 ‘고시원 기담’ ‘고시맨’ 등이 출간됐고 ‘고시원 연쇄 화재 사건’이란 연극도 나왔다. 2015년 발표된 ‘카레가 있는 책상’의 주인공은 고시원에서 인스턴트 카레만 먹으며 지내다 카레 냄새를 풍겼다고 이웃에게 린치를 당한다. 비루한 삶은 그에게 “인간은 혐오할 만하다”는 확신을 주며 혐오범죄로 내몰았다. 2014년작 ‘서울동굴가이드’의 화자는 어린이 체험용 인공동굴에서 일하며 고시...
입력:2018-11-14 04:10:01
[한마당-신종수] 비타민C 외교
제주도 귤이 북한에 처음 대량으로 보내진 것은 1998년이다. 당시 민간주도 형식으로 100t(10㎏짜리 1만 상자)이 지원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5·24 조치로 남북교류가 중단될 때까지 4만8328t이 보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비타민C 외교’라고 불렀다. 이로부터 8년 만에 군 수송기 4대가 이틀간 북한에 귤 200t을 실어 날랐다. 비타민C 외교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자연산 송이버섯 2t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고 한다. 맛있다는 서귀포산 조생종 노지감귤로 크기...
입력:2018-11-13 04:05:01
[한마당-김준엽] 배틀 로얄
‘배틀 로얄’ 장르의 게임이 인기다. 수십명이 동시에 전투 현장에 뛰어들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배틀 로얄 방식의 게임을 대중화한 건 배틀그라운드다. 지난해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한때 동시접속자 수 3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세계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이후 포트나이트가 출시됐고, 전통의 1인칭 슈팅 게임(FPS) 강자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도 배틀 로얄 모드를 추가하는 등 배틀 로얄 열풍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배틀 로얄의 인기 원인으로 생존경쟁이라는 장르 자체가 주는 재미, 친구들과 동시에 ...
입력:2018-11-12 04:05:01
[한마당-김명호] 한국형 보수정치
급기야 ‘양아치’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보수 정치권에서 보수 대통합이란 의제가 떠오르면서 각자 한마디씩 걸치는 와중에 불거졌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보수통합을 주장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보수가 망가진 결정적 원인은 홍 전 대표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보수를 양아치 수준으로 전락시킨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보수에게서 품격이란 단어를 완전히 빼앗아 간 분”이라고도 했다. 며칠 전 홍 전 대표는 “보수·우파 재건에 한마음이 돼야 할 때”라며 “제대로 된 내이션 리빌...
입력:2018-11-10 04:05:01
[한마당-이흥우] 한강물길
해마다 10월이면 서울 마포 일원에서 새우젓축제가 열린다.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다. 올해가 열한 번째니 성공한 축제라고 해도 좋겠다. 마포구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65만여명이 다녀갔다. 새우가 잡히는 곳도 아닌데 ‘마포에서 웬 새우젓축제냐’고 하는 이도 있을 듯하다. 조선시대 한강은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였다. 팔도에서 거둬들인 세곡과 온갖 물품들이 조운선에 실려 한강을 통해 한양에 집결했다. 물류와 사람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한강 곳곳에 광나루, 삼밭나루(삼전도), 서빙고나루, 동작나루, 노들나루(노량진), 삼개나루(마포)...
입력:2018-11-09 04:05:01
[한마당-염성덕] 브룩스와 에이브럼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지한파(知韓派)로 불린다. 전형적 군인 가문 출신인 브룩스 사령관은 주한미군 대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애국가를 접했다. 부단히 연습한 결과일까. 지금은 한국어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유일한 사령관으로 꼽힌다. 그는 한국의 우군 역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주둔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거세게 요구하자 한국 편을 들었다. 지난해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트럼프에게 한국이 기지 건립비의 90%를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비율이 적지 않음을 알린 것이다. 평...
입력:2018-11-08 04:10:01
[한마당-전정희] 공동의 정의 폭력
개인은 공동의 폭력에 대항할 수 없다. 정치철학자로 공공성의 문제를 탐구한 한나 아렌트의 통찰이다. 거제 폐지 여성 살인사건, 춘천 연인 살인사건, 서울 강서 PC방 살인사건 등의 가해자는 개인이었다. 이들은 상대의 의사에 반하는 폭력을 행사해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불의한 가해자들에게 ‘공동의 폭력’이 폭력을 행사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들은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고유의 힘을 가진 개인은 공동의 폭력이 무서워 스스로의 폭력을 포기한다. 우리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권력을 만들어내고 그 권력을 통해 개개의 폭...
입력:2018-11-07 04:05:01
[한마당-김용백] 상소리
살다보면 때와 장소, 분위기에 적합하지 않은 언행은 소통 장애를 일으키며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특히 농담(조크)을 했는데 정색을 하며 사실(다큐)로 받아들이는 상황은 심각해진다. 개인 간은 물론 국가 간 공식 석상에선 더욱 그렇다. 옥류관 평양냉면은 ‘상소리(거칠고 상스러운 말이나 소리)’를 함께 떠올리게 됐다. 지난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 발표 직후 평양 옥류관 오찬행사 당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언동이 뒤늦게 파란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리 위원장의 &ls...
입력:2018-11-06 04:10:01
[한마당-임성수] 음주운전 국회의원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고 말한 연예인이 있었다. 2005년 4월, 한 연예인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앞뒤 안 맞는 변명을 늘어놓았다가 TV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그가 남긴 망언은 지금도 살아남아 음주운전 사고 때마다 소환된다.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고 말한 국회의원도 있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은 지난달 31일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음주는 살인’이라는 강렬한 금언을 남긴 지 고작 9일 만이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9%,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이 의원의 음주운전은 13년 전 연예...
입력:2018-11-05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