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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명호] 초점주의
심리학에 초점주의라는 개념이 있다. ‘주의’라는 말이 붙어서 어려운 용어 같지만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느끼기도, 겪기도 하는 일이다. 초점이 되는 요소나 사건, 현상에 과도하게 집중해 다른 사건이나 현상을 무시하는 것을 말한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처럼 부분에 집착하면 전체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우리는 무슨 결정을 하거나, 한 번 내뱉은 말에 대해 나중에 자주 후회하곤 한다. 아, 그때 한 발짝 떨어져 차분히 살펴보고 판단했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라고.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
입력:2019-01-31 04:05:02
[한마당-전정희] ‘유언비어에 속지는 말되’
‘최근 경성부 내에서는 문둥병환자가 아이를 잡아 가는 것을 통행인이 발견하고 빼앗아 아이는 무사하게 되얏다 하며 혹은 아이를 시루에 찌고 잇는 것을 발견하얏다는 등 유언비어가 횡행하야 일반주민들은 문자 그대로 전전긍긍 중인데….’ 1936년 6월 16일자 매일신보는 ‘지나친 공포는 일종 낭설에 불과 유언비어에 속지는말되 유아들은 단속하라’는 보도를 했다. 이른바 장안을 발칵 뒤집은 ‘문둥이(한센씨병) 소동’이다. 이 신문은 이날 두 사례를 들었다. 첫째는 경성부 옥인동 순화병원 앞에서 자기 자식을 놓친 문둥...
입력:2019-01-30 04:05:01
[한마당-김용백] 서울 도심 저속도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과 관련한 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이 논란에 휩싸여 있다. 광장의 이순신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을 옮기고 그 공간에 촛불집회 상징 이미지를 넣는 내용 때문이다. 새 광화문광장은 온 국민이 마음속에 자긍하는 의미로 간직하는 것이어야 한다. 세계인들도 새 광화문광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의 고갱이를 의식에 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보행자의 보행속도와 시야, 생각이 일체감을 이뤄야 한다. 빠르게 걸어야 하고, 보행동선이 자주 끊기고, 걷기가 불편하면 보고 이해하는 데 방해받기 마련이다. 거창하게 꾸며 놔도 보행자들...
입력:2019-01-29 04:05:01
[한마당-염성덕] 베이비박스의 소원
제 이름은 베이비박스입니다. 저는 2009년 12월 서울 관악구 난곡로 주사랑공동체교회(담임목사 이종락)에 둥지를 틀었어요. 우리말로는 아기상자라는 뜻입니다. 한글 이름도 좋은데 영어 이름을 갖게 됐지요. 이종락 목사님이 외국에서 운영하는 베이비박스 모델을 보고 이름도 차용한 겁니다. 2014년 경기도 군포시 새가나안교회에도 베이비박스가 들어섰어요. 교회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곳에 설치된 저는 아기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요. 외부 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려 교회 안의 자원봉사자가 곧바로 아기를 구조할 ...
입력:2019-01-28 04:05:01
[한마당-염성덕] 갈림길에 선 증권거래세
주식을 매도할 때 부과되는 세금이 증권거래세다. 한국은 1960년대 도입했다가 70년대 초반에 폐지한 뒤 70년대 후반에 재도입했다. 현재는 매도금액의 0.3%를 증권거래세(농어촌특별세 포함)로 원천징수한다. 일부 대주주는 주식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도 내야 한다. 증권거래세 부과 여부와 세율은 나라마다 다르다. 주식시장의 투기장화를 우려해 증권거래세를 도입했던 미국과 일본은 주식시장이 자본시장으로 자리를 잡자 폐지를 단행했다. 중국과 홍콩은 한국보다 낮은 0.1%를 물리고 있다. 중국과 홍콩은 주식 양도소득세도 부과하지 않는다. 한국보다 훨씬 유리...
입력:2019-01-26 04:10:01
[한마당-김명호] 월요일 결심
2019년도 벌써 1월 말에 들어섰다. 1월이면 많은 사람들이 반복하는 두 번의 일이 있다. 1월 초엔 올해 할 일을 결심하는 것, 1월 말엔 ‘아, 역시 나는 안 돼…’라며 자책과 함께 계획을 폐기 또는 수정하는 것. 담배 끊기, 술을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이기, 7층 사무실까지 걸어 올라가기, 하루 30분씩 걷기 같은 소소한 건강 챙기기부터 10년 후 계획 시작하기, 인생 진로 변경 준비하기, 좀 더 이타적인 삶 등등까지 각자의 생각을 결심으로 발전시킨다. 1월 첫 주를 야심차게 시작한다. 그리고 이맘때 되면 2~3개쯤 세워둔 계획은 뒤틀어지기 시작한...
입력:2019-01-25 04:05:01
[한마당-신종수] 독자적 핵무장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3일 독자적 핵무장 추진을 주장했다. 그는 세미나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넘어 핵 개발에 대한 실증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자적 핵무장론은 보수 진영의 단골 메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술핵 재배치와 핵무장을 촉구하는 10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독자적 핵무장론은 무엇보다 보수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크다.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견 속시원하고 합리적인 주장처럼 들린다. 이른바 공포의 균형이다. 그러나 전술핵 재배치나 독자적인 핵 개발은 우리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
입력:2019-01-24 04:05:01
[한마당-태원준] 강성부 펀드
중견기업 요진건설의 공동창업자 정지국씨가 2014년 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의 지분 45%를 상속받게 된 유족은 막대한 상속세를 낼 돈이 없었다. 세금을 내기 위해 섣불리 지분을 정리할 경우 경영권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사모펀드운용사 LK투자파트너스가 ‘백기사’로 등장했다. 550억원 펀드를 조성하고 정씨 지분을 전량 사들여 2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 1월 1000억원대에 되팔았는데 매수자는 다른 창업주인 현 회장 측이었다. 오너 일가의 원활한 상속을 돕고 다른 오너의 경영권을 공고하게 해주면서 2년 반 만에 두 배 수익을 냈다. 이 ...
입력:2019-01-23 04:10:01
[한마당-라동철] 간송 전형필! 손혜원은?
간송(澗松) 전형필(1906~62)은 국내 사립미술관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히는 간송미술관을 일군 인물이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선대의 재산을 물려받아 조선의 내로라하는 거부가 된 그는 일제 강점기에 서화, 도자기 등 전통미술품 수집에 매달렸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미술품은 당시 기와집 수십채 값을 주고서라도 사들였다. 그렇게 수집한 미술품 중에는 국보와 보물급이 즐비하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후 자음과 모음의 원리와 사용법을 기록한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 비취색 표면에 69마리의 학과 구름 문양을 새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제68호), 혜원 ...
입력:2019-01-21 04:05:02
[한마당-배병우] 5개월 걸린 비건-최선희 첫 만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취임한 것은 지난해 8월 23일이다. 미국의 대북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직책이지만 그는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 콧대 높은 최 부상과 체면을 구긴 비건 특별대표의 모습은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제재 해제 우선”을 요구하며 뻗대기에 들어간 북한의 전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비건 특별대표가 마침내 최 부상과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서 처음 만났다. 취임한 지 5개월 만이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산골 휴양시설에서다. ...
입력:2019-01-22 04:05:01
[한마당-김용백] 미세먼지 금족령
환경부가 수도권 주민들에게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발령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조치 발령은 올 들어 처음이고, 주말을 끼고 연속 사흘은 2017년 이 제도 시행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경우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가 12일 69㎍/㎥, 13일 83㎍/㎥였다. 14일은 서풍을 따라 중국의 미세먼지가 유입돼 129㎍/㎥ 수준으로 ‘매우 나쁨’(76㎍/㎥)을 훨씬 초과했다. 서울의 일평균 농도 최고치는 지난해 3월 25일 99㎍/㎥인데 이를 경신했다. 2015년 지름 10㎛ 이하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를 공식 측정한 이래 최...
입력:2019-01-19 04:05:01
[한마당-이흥우] 동물권
세계인권선언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고 천명하고 있다. 동물애호론자들은 의식이 있는 동물을 인간 마음대로 학대하는 것은 성차별, 인종차별과 다름없는 종(種)차별이라고 말한다. 동물에게도 보호받기 위한 도덕적 권리, 동물권이 있다는 주장이다. 동물권은 인간 이외의 동물도 고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생명체라는 인식에서 출반한다. 구약성경 민수기에 “너는 소와 나귀를 겨리하여 갈지 말며”(22:10)라는 구절이 있다. 소와 나귀를 한 멍에에 씌워 밭을 갈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동물사랑 정신이 담...
입력:2019-01-18 04:05:01
[한마당-태원준] 인스타그램 허즈번드
카메라, 노을, 새 옷, 음식 나왔다, 밖에 눈이 와, 한 장 더 찍어….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반사적으로 움찔하면서 눈가에 경련이 인다면 당신도 ‘인스타그램 허즈번드’일 가능성이 있다. 아내가 인스타그램에 멋진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카메라를 들고 쫓아다녀야 하는 남편을 일컫는다.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와도 베스트샷을 건질 때까지 절대 손댈 수 없고, 눈이 내리면 아무리 추워도 아내의 설경 속 인생샷 사냥에 동원되며, 서쪽 하늘은 왜 그리 자주 물들고 그때마다 아내는 왜 그렇게 많은 포즈를 시도하는지 땅거미가 지도록 셔터를 눌러...
입력:2019-01-17 04:10:01
[한마당-전정희] 필리스틴
딱 100년 전인 1919년 3·1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개항장 전북 군산에서도 교회, 기독학교와 기독병원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이 전개됐다.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 윌리엄 불은 선교보고서를 써 내려갔다. ‘10여명의 일경은 학생들 보는 앞에서 교사에게 수갑을 채웠다. 그러자 학생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우리도 함께 데리고 가세요”라고 외쳤다. 병원에도 일경이 들이닥쳤다. 병원 조수들은 “우리도 잡아가라”고 외쳤다. 당황한 일경이 권총을 꺼내 죽이겠다고 위협하자 어떤 남학생이 가슴을 풀어 제치고 맞섰다. 또 다른 선교사 ...
입력:2019-01-16 04:05:01
[한마당-신종수]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핵탄두를 장착하고 대륙을 넘어 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사정 거리가 1만㎞ 이상으로 대기권 밖을 비행한 후 초정밀 유도체계로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도 있다. 전략폭격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3대 전략핵무기다. ICBM은 다른 전략핵무기들과 달리 발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 가장 위력적인 무기로 꼽힌다. 이동형 ICBM은 탐지도 어렵다.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광명성 2호 로켓, 2012년 은하 3호, 2016년 광명성 4호를 발사했다. 지난해 7월 ICBM 화성-14형에 이어 11월에는 미국 본토 전...
입력:2019-01-15 04:10:01
[한마당-이흥우] ‘미스터 프레지던트’
조선왕조 창업의 정당성을 노래한 용비어천가는 ‘불휘 기픈~’ ‘내히 이러~’로 각각 시작하는 1, 2장을 제외하면 태조 이성계 가계를 칭송하는 낯 뜨거운 내용으로 그득하다. 정치권에서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칭송하는 여당을 공격할 때 용비어천가를 소환하는 까닭이다. 정통성이 약하거나 국민지지 기반이 취약한 정권일수록 용비어천가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승만 정권은 이승만 대통령 팔순 생일을 즈음해 대통령 찬가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부르도록 했다. ‘우리 대통령’이다. “(생략) 오늘은 리 대통령 탄생하신 날 꽃 피고 새 ...
입력:2019-01-14 04:05:01
[한마당-배병우] 을과 을의 전쟁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소상공인연합회 성명에도, 정부의 자영업 살리기 대책으로 카드 수수료 인하 유탄을 맞은 카드업계의 항변에도 이 구절이 어김없이 나온다. ‘을(乙)과 을의 전쟁’이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리는 바람에 사회적 약자(을) 간에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아르바이트와 저임노동자뿐 아니라 고용주라고 하지만 한계 상황에 허덕이는 상당수 자영업자와 영세 중소기업도 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지난해 8월 자영업자들이 솥단지를 던지며 첫 집단시위를 했을 때 “정부가 오히려 을 대 을의 싸움을 부추긴다&rdqu...
입력:2019-01-12 04:05:02
[한마당-염성덕] 대선 테마주 광풍
특정 이슈와 재료를 바탕으로 주가가 오르는 종목군인 테마주는 종종 주식시장에 열풍이나 광풍을 불어넣는다. 테마주는 영역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계절 날씨 유행 등 다양한 현상에 따라 형성된다. 지난해에는 남북 테마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전 북한 협상단의 방한을 계기로 남북 테마주가 각광을 받았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 대표단이 분야별 회담을 할 때마다 경협주가 들썩였다. 경협주는 회담 성격과 참석 인사에 따라 각개약진을 했다. 남북 회담에 국토교통부 인사가 참석하면 철도주, 산림청 ...
입력:2019-01-11 04:10:01
[한마당-김용백] 반려견 노로바이러스
요즘 방역 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겨울철(12~2월) 식중독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식중독은 실내 집단급식과 난방 개선으로 어느새 사철 감염병이 됐다. 부쩍 늘어난 겨울여행이나 겨울산행, 설 명절을 전후한 활발한 이동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겨울철 식중독(급성 위장관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주로 노로바이러스(Human NoVs)다. 변종이 200여개나 돼 예방에 애를 먹는다.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고 낮은 기온에서 활동이 더 활발해 생존력과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설사, 구토 등을 유발시키고 발열&midd...
입력:2019-01-10 04:05:01
[한마당-배병우] 김용 世銀 총재의 못 다한 꿈
한국계 미국인 김용(미국명 짐 용 김) 세계은행 총재의 강연에는 한국 사례가 자주 등장한다. 1950년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이 선진국에 올라선 것을 예시하며 “제3세계에 만연한 질병과 빈곤 극복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역설한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보냈던 유년기와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에 온 자신의 부모의 경험, 그리고 자신에게로 이어진 꿈을 엮어 펼치는 얘기는 감동적이다. 2017년 테드 강연에서는 한국에서 살던 3살 때 색동옷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스크린에 띄웠다. 그러면서 당시 세계은행 총재가 한국에 ...
입력:2019-01-09 04:05:02
[한마당-라동철] 공시가격 논란
토지 주택 건물 등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매년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된다. 둘을 통칭해 부동산 보유세라고 한다. 보유세 세액은 공시가격, 공정시장가액 비율, 세율 등에 따라 결정된다.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부동산 가격(시세)의 일정 비율을 적용한 공시가격이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단독주택 418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결정하는 준거가 될 표준 단독주택 22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오는 25일 발표한다. 1298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공시가격은 4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보유세 결정에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종부세 세율 인상, 공시가격...
입력:2019-01-08 04:05:01
[한마당-김명호] 空約의 최후
지난 대선 때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이 실제로 이행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공약(空約)이라고 느꼈지만, 그 좋은 취지에 이끌려 사람들이 ‘위시 리스트(wish list)’ 이상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었겠구나 하긴 했다. ‘국민과의 소통’과 ‘청와대 개방’이란 취지는 누구도 반대 못하는 명분이고, 시대 흐름과도 맞았다. 2012년에도 문재인 후보 측이 내놓았지만 주목받지 못했고, 2017년에는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전 정권의 완벽한 소통 부재, ...
입력:2019-01-07 04:05:01
[한마당-태원준] “새해 복 많이 베푸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인사말이 관용어처럼 돼버린 탓일 텐데, 농담을 좋아하는 이들은 온라인 낱말사전에 ‘새해복’이란 단어를 슬쩍 끼워 넣으며 ‘복어의 일종’이라고 정의했다. “미국에선 해피뉴이어, 중국에선 신녠콰이러 등으로 불리며 세계 각지에 서식한다. 12월 말~1월 초 대거 번식하는 습성을 가졌다. 독이 있어 한국에선 복주머니에 담아 유통해왔다…” 하면서 능청맞은 풀이를 곁들였다. 해마다 이맘때 주고받는 인사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복주머니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시작됐다. 정월이 ...
입력:2019-01-05 04:10:01
[한마당-이흥우] 귀하신 몸, 명태
이렇게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녀석은 없을 게다. 같은 녀석인 데도 상태, 잡힌 시기 및 장소, 습성, 잡는 방법 등에 따라 무려 30여 개 이름으로 불린다. 조선시대 함경도 명천(明川)에 사는 태(太)씨 성을 가진 어부가 처음 잡았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는 명태(明太)다. 명태는 계절에 따라 춘태 추태 동태로, 잡는 방법에 따라 그물로 잡으면 망태, 낚시로 잡으면 조태라 불린다. 보관 방법에 따라 갓 잡은 건 생태, 얼린 건 동태, 건조한 건 북어, 반쯤 말린 건 코다리,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 누렇게 말린 건 황태다. 황태를 만들려다 실패한 먹태, 백태, 깡태, 파태...
입력:2019-01-04 04:05:01
[한마당-라동철] 바오밥나무 돌연사
미국 뉴스 전문채널 CNN이 최근 방송에서 아프리카 남부의 거대한 바오밥나무들이 잇따라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학술지 네이처 플랜츠(Nature Plants)에 실린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2년 동안 수령이 오래 되고 덩치가 매우 큰 바오밥나무 14그루가 고사했거나 줄기 일부가 갈라져 반고사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수령이 2000년 이상인 3그루, 1000~2000년인 6그루가 포함됐다고 한다. 바오밥나무는 아프리카 남부와 대륙 남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호주 북부에서 자생하는 희귀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몇몇 식물원 에서나 볼 수 있지만 프랑스 ...
입력:2019-01-03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