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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영석] 로켓맨
“로켓맨은 어떻게 지내느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던진 질문이다. 로켓맨(rocket man)은 김정은을 지칭한 별명이다. 연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김정은을 비꼰 것이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로켓맨’에 대해 “그곳으로부터 로켓이 날아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켓맨 발언 배경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학창 시절 야구 선수였던 경력에서 해답을 찾는 이도 있다. 미 메이저리그에서 ‘로켓맨’이라는 별명으로 유명...
입력:2017-09-20 17:25:01
[한마당-이명희] 나데시코
나데시코는 패랭이꽃을 뜻하는 일본말이다. 예의 바르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일본 여성을 비유할 때 쓰인다. 냇가 모래밭 등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패랭이꽃의 속성에 빗댄 것이다. 일본의 옛 이름 중 하나인 야마토(大和)를 앞에 붙여 ‘야마토 나데시코’라 칭하기도 한다. 일본의 고대 시가집인 만엽집에서부터 청초함, 순진함, 우아함의 상징으로 일본 여성의 미덕을 나타낼 때 자주 비유됐다. 사무라이 남성 위주 문화에서 전통적인 일본 여성상은 정숙하고 복종하는 모습이다. 기모노를 입고 종종걸음을 하는 일본 여성들 모습은 자유분방한 서양 여...
입력:2017-09-19 17:55:01
[한마당-김준동] 냉동인간
냉동인간은 SF 영화나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냉동인간이 된 상태에서 꾸는 자각몽을 그린 톰 크루즈 주연의 ‘바닐라 스카이’(2001년)나 냉동인간으로 보관되던 흉악범들이 풀려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실버스타 스탤론 주연의 ‘데몰리션 맨’(1993년)이 대표적이다. 영원히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이런 꿈을 현실화하려는 시도가 잦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폐암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40대 여성이 최근 전신 냉동보존 수술을 해 화제다. 중국에서는 처음이다. 사망 직후 2분 내 체내에 ...
입력:2017-09-15 18:05:02
[한마당-김준동] 스포츠 스타와 미모의 아나운서
왝스(WAGs·Wives And Girlfriends)는 스포츠 스타들의 아내와 여자 친구를 뜻하는 신조어다. 옥스퍼드 사전에도 등재돼 있다. 왝스는 보통 빼어난 미모와 화려한 패션을 자랑해 파파라치의 단골 표적이기도 하다. 해마다 가장 섹시한 왝스 랭킹도 발표된다. 그만큼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심이다. 왝스라는 애칭을 처음 받은 커플은 데이비드 베컴-빅토리아 애덤스다. 1990년대 최고 스타였던 이들의 연애 소식은 영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베컴은 당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고, 빅토리아는 90년...
입력:2017-09-14 18:15:01
[한마당-모규엽] 시리아
시리아는 현재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다. 2011년 3월 튀니지와 이집트의 ‘재스민 혁명’에 감명을 받은 시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평화시위를 벌였지만 정부군의 무차별적인 발포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며 내전이 촉발됐다. 지금도 정부군과 반군, 이슬람 극단주의자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이라크, 요르단, 터키 등 수많은 국가들이 개입하며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때문에 시리아는 국가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됐고 삶의 터전을 잃은 국민들은 유랑생활을 하고 있다. 7년간 이어지고 있는 내전으로 약 45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체 국민 2250만명 중 절반 ...
입력:2017-09-10 17:50:02
[한마당-이명희] 아메리칸 드림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캘리포니아 호텔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아름다운 곳이죠).’ 미국 유명 록밴드 이글스가 1976년 12월 발표한 ‘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 중 일부다. 50, 60대라면 학창시절 즐겨 흥얼거렸을 노래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내가 돌아가려고 입구를 향해 뛰고 있었어요’ 등의 가사가 얘기하듯 욕망을 추구하는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면을 그렸다. 우리나라에도 아메리칸 드림과 관련된 노래가 있다.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사랑의 이야기 담뿍 담은 ...
입력:2017-09-08 18:15:01
[한마당-라동철] 세상에 하나뿐인 달력
일본 홋카이도 북쪽에는 러시아 섬인 사할린이 있다. 북위 50도 이남의 사할린 남부는 일본이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전리품으로 챙겼으나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에 패하면서 1945년 9월 반환한 곳이다. 사할린 주민은 대부분 러시아인이지만 한인들도 상당수 살고 있다. 대다수는 일제강점기 말 강제 징용돼 사할린 남부 탄광이나 군수공장에서 혹사당하다가 해방을 맞이한 조선인과 후손들이다. 일제 패망 후 일본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조선인들은 일본의 방치와 우리 정부의 무관심 등이 겹쳐 송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다 1990년 한·러 수교...
입력:2017-09-07 17:40:01
[한마당-강주화] 대출탑 된 대학
지난겨울 방학 무렵이다. 서울 시내 한 대학 3학년생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가정 형편상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할 처지였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사흘 정도는 오후에 전철을 타고 한참 가야 하는 중소 도시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고약하게도 학원이 있는 도시는 다 달랐다. 정규 강사로 진행하기 어려운 수업을 그에게 임시로 맡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 해고 통보를 받을지 모르는 자리였다. 하지만 그 학생은 “이렇게라도 아르바이트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
입력:2017-09-03 18:00:01
[한마당-고승욱] 하이힐
하이힐의 기원은 4000년 전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소와 양을 잡는 도축업자들은 굽이 달린 신발로 발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생김새는 비슷해도 느낌이 전혀 달라 하이힐의 진짜 기원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사람이 신는 신발이야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비슷할 터이니 말이다. 오히려 16세기 프랑스 국왕 앙리 2세와 결혼한 카트린 드 메디치의 굽이 높은 신발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다. 포크와 아이스크림을 프랑스에 전해준 카트린은 갓난아기 때 부모를 잃었지만 삼촌인 교황 레오 10세 덕분에 프랑스 왕비가 됐다. 앙리 2세가 죽은 뒤 어린 장&...
입력:2017-08-31 17:30:01
[한마당-김준동] 한국 여자골프의 독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처음 우승한 것은 1988년이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구옥희는 스탠더드 레지스터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여자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후 박세리 등을 앞세운 한국 선수들은 LPGA 무대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적수가 없는 독주 양상이다. LPGA 대회인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인지 헷갈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박성현이 지난 주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까지 달성했다. 지금까지 치른 23개 대회에서 13승을 쓸어 담았으니 승률...
입력:2017-08-29 18:15:01
[한마당-이명희] 家臣
백과사전을 보면 가신(家臣)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여러 나라의 대부(大夫) 밑에서 벼슬한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족국가시대에 왕이나 대가(大加)들이 가신을 두었다. 고려 무신정권시대 최충헌이 자기 집에서 나라의 정사를 맡아보고 있을 때 임금의 신하와는 별도로 자기 집안에서만 일 보는 부하를 거느리고 있었다. 여기서 유래해 세력가 밑에서 일하는 사람의 의미로 쓰이게 됐다. 1704년 에도시대 오이시 구라노스케를 비롯한 47인의 사무라이들은 주군 아사노를 죽게 한 기라의 목을 베어 주군의 무덤 앞에 바치고 할복자결한다. 국내 재벌 총수들을 지...
입력:2017-08-28 18:00:01
[한마당-서윤경] 김현종의 당당함이란
1971년 4월 30일자 라이프지에 마오쩌둥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그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다면 그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닉슨 대통령의 제안을 기사로 답한 것이다. 닉슨 대통령은 1970년 10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중국에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미·중 ‘핑퐁 외교’가 현실화됐다. 시간을 앞당겨 1938년 9월 30일. 영국 헤스턴 공항에 도착한 네빌 체임벌린 총리가 기자들 앞에서 종이를 꺼내들었다. 영국과 독일의 관계를 개선하고 유럽 평화에 ...
입력:2017-08-27 18:00:02
[한마당-김영석] 액티브X
2014년 초 대한민국은 한 편의 로맨스 드라마에 빠졌다. ‘별에서 온 그대’다. ‘400년 전 UFO를 타고 조선에 온 외계인이 같은 모습으로 지금 서울에 산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드라마에 중국 대륙도 열광했다. 주인공 천송이가 입었던 코트는 단연 화제였다. 문제가 생겼다. 중국인들이 한국 쇼핑몰 사이트에서 ‘천송이 코트’를 직접 구매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나섰다. 그해 3월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서 “중국인들이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에 가로막혀 주인공 의상 구매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입력:2017-08-24 17:50:01
[한마당-김명호] 직접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은 종교나 관습 등 동질성이 높은 구성원들의 공동체였으니 직접민주주의가 실현되기 좋은 조건이었다. 18세가 되면 정책결정권을 가진 민회(民會)에 출석할 권한이 생긴다. 보통시민에 의한 정치가 일반적 인식이었기에 관직은 시민 중에서 추첨으로 선출된다. 더 이상의 민주주의가 없겠다. 직접민주주의의 고향 아테네는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제자 플라톤이 그의 재판을 기록한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어리석은 다수의 결정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준다.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
입력:2017-08-22 17:40:01
[한마당-박현동] 주한미군 철수론
동맹이라고 해서 항상 관계가 좋은 건 아니다. 동지가 적이 되고, 적이 동지가 되듯 동맹은 변한다. 세계사가 말해준다. 없으면 죽고 못 살 것 같은 연인들도 다투는데 국가끼리는 오죽할까. 한·미동맹이 애증(愛憎)의 역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장 극적인 애(愛)는 6·25 전쟁에서 미군 3만6000여명이 피를 흘렸을 당시다. 한국 인권상황이 걸림돌이 되기는 했지만 양국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반면 ‘효순·미선 사건’ 이후 확산된 반미감정은 증(憎)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양키, 고 홈!’이라는 구호가 대학가를 지배했다. 주...
입력:2017-08-21 17:55:01
[한마당-김태현] 이란의 ‘반쪽 스포츠’
최근 이란은 아시아 스포츠 강국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인구 8280여만명(세계 17위)의 이란은 지리적으로 중동에 속한다. 하지만 인근 국가들과 여러 면에서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인종이 여느 중동 국가들과 달리 아리안계다. 또 대부분 중동 국가는 아랍어를 사용하지만 이란은 페르시아어를 고집하고 있다. 건장한 신체를 타고난 이란인들은 최근 체계적인 훈련과 선진 기술을 적극 도입해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은 중요한 대회에서 번번이 이란에 발목을 잡히며 고전하고 있다. 이란에서 가장 인기인 종목은 축구다. 남자 축구 대...
입력:2017-08-20 18:20:01
[한마당-정진영]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는 국세청의 가장 중요한 행사다. 국세청장 및 차장을 비롯해 본청 과장급 이상, 지방청장은 물론 전국의 세무서장 등 200여명이 모인다.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모임에서는 그해 중점적으로 펼치는 국세행정 업무방향이 공표된다. 세정의 무게중심이 가늠돼 대기업이나 고액 자산가 등은 촉각을 세운다. 이 행사는 때로 대통령이 직접 챙길 정도로 비중이 컸다. 1965년 7월 28일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 장소는 정부의 핵심 공간인 중앙청 회의실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음성 세원을 포착해 세수 증대를 꾀하고 범법자를 엄중...
입력:2017-08-18 18:00:01
[한마당-김명호] 인식의 틀
심성이 착한 사람이 영리하면 ‘지혜롭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기적이거나 또는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영리하면 ‘교활하다’고 표현한다. 어떤 상황이나 사건, 사람을 판단할 때 그것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같은 방향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맥락효과’라 부른다. 처음 정보가 나중 정보의 처리 방향을 결정해 전반적으로 사물을 보는 시각을 비슷하게 연결해준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잣대를 인식의 틀이라 할 수 있다. 맥락효과는 인식 틀의 한 가지 방법이다. 사람마다 관점과 기...
입력:2017-08-17 18:10:01
[한마당-김준동] 계란 수난시대
계란은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식품이다. 8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들어 있고 알부민 등 다른 영양소도 풍부하다. 동의보감을 보면 계란은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눈의 피로와 통증을 풀어주는 데 좋다고 했다. 우리 역사에서도 계란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 경북 경주 천마총에선 계란이 30개 들어 있는 토기가 출토되기도 했고 조선시대에는 계란을 이용한 요리법이 여러 문헌에 나와 있다. 난생설화도 빼놓을 수 없다. 계란은 중·장년층에겐 추억의 음식이다. 어린 시절 형제들과 다퉈가며 먹었던 음식이고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도시락 반찬이기도 했다. 기...
입력:2017-08-16 18:00:01
[한마당-김영석] 욜로 정부
“욜로 맨(YOLO man).”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건강보험 개혁안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홍보 영상 마지막에 외쳤던 말이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에서 첫 글자를 땄다. ‘당신은 한번뿐인 인생을 산다’는 의미다. 라틴어 ‘카르페 디엠(현재에 충실하라)’의 미국식 버전이다. 2011년 미국 힙합 가수 드레이크가 ‘더 모토’라는 노래에서 후렴구에 ‘욜로’를 반복하면서 처음 사용됐다. 지난해 9월에는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등재되기도 했다. 욜로족은 불확실...
입력:2017-08-15 17:50:01
[한마당-박현동] 죽음의 백조
백조는 우아하다. 하얀 털에 기다란 목과 가는 다리를 가졌다. 사람으로 치면 최고의 몸매를 자랑할 만하다. 일자리 얻지 못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스스로를 ‘백조’라고 할 정도다. 독버섯이 그러하듯이 아름다움엔 치명적인 요소가 있는 법.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생김새는 우아한 백조를 닮았으나 그런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가공할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스토리에도 유사한 흐름이 있다. 주인공 오데트는 마법에 걸린 착한...
입력:2017-08-14 18:40:01
[한마당-우성규] 땡전 한 푼
땡전 한 푼 없으면, 정말 돈이 없는 것이다. 땡전은 아주 적은 돈을 말한다. 조선시대 당백전(當百錢)에서 유래했다. 흥선대원군은 경복궁 중건을 위해 1866년 당백전을 새로 발행했는데, 찍어도 너무 많이 찍어 돈의 가치가 추락하고 물가는 올라갔다. 고통 받던 민초들은 있으나 마나한 돈을 ‘당백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어 ‘당전’으로 압축한 뒤, 세게 발음해 ‘땅전’으로 부르다 이게 ‘땡전’이 됐다. 한국은행은 ‘땡전 한 푼 없다’는 말을 사랑한다. 화폐박물관에 말의 유래를 직접 새겨 놓았을 정도다. 권력자...
입력:2017-08-13 18:30:01
[한마당-김영석] ‘인생은 이호준처럼’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은퇴 투어가 시작됐다. 대전을 시작으로 10개 구단 경기장을 돌며 계속된다. 한·일 통산 600홈런, KBO리그 최다 홈런, 최다 타점, 최다 루타 등 무수한 기록을 제조한 그다. 올바른 인성까지 갖췄기에 은퇴 투어의 롤 모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이 같은 이승엽 은퇴 투어에 가려진 이가 있다. 이승엽처럼 올해 은퇴를 미리 선언한 NC 다이노스 이호준이다. 1976년생으로 KBO 최고령 선수다. 94년 해태 타이거즈에 투수로 입단했다 타자로 전향한 24년차다. 8명뿐인 300홈런 클럽 멤버다. 역대 타점에서 그를 앞선 이는...
입력:2017-08-11 18:05:01
[한마당-박현동] 서울 불바다
“서울은 멀지 않다. 전쟁이 나면 불바다가 될 것이다.” 1994년 3월 19일 8차 남북 접촉이 진행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박영수 북측 대표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했다. 목소리는 격앙됐다. 그는 남측 대표 송영대 통일원 차관에게 “송 선생도 살아나기 힘들어요”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불바다의 시작이었다. 당시 신문은 “회담 시작에 앞서 덕담도 없었다. 험악했다”고 전했다. 23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는 아슬아슬하다. 전쟁위기론까지 나돈다. 불바다 협박은 서울에서 남한 전역으로, 이어 괌까지 확장됐다. 도널드 ...
입력:2017-08-10 18:15:01
[한마당-고승욱] 진주목걸이 전략
명나라 영락제 시절 아랍계 이주민의 후손인 정화(鄭和)의 원정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중 ‘일로’의 출발점이다. 정화는 중국이 워낙 강조하다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콜럼버스만큼 유명한 인물이다. 시 주석은 2013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을 잇는 육상실크로드(일대) 건설을 발표했다. 한 달 뒤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으로 향하는 해상실크로드(일로) 계획을 밝혔다. 이듬해 그는 세계 인구의 65%, GDP의 30%를 포괄하는 거대한 경제협력 구상인 일대일로...
입력:2017-08-09 17: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