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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임성수] 계엄령
1987년 6월항쟁 이후엔 책에서나 봤을 법한 ‘계엄령’이 연일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국군기무사령부가 지난해 3월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대한 선고를 앞둔 시점에 계엄령을 검토한 문건이 공개되면서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 진상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정권 차원에서 계엄령 검토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이 짙다. 헌법 제77조는 계엄령에 대해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
입력:2018-07-23 04:10:02
[한마당-김영석] 플라스틱 인류세
오존층 구멍을 발견해 1995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2000년 2월 멕시코에서 열린 지구환경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더 이상 충적세(沖積世)가 아니라 인류세(人類世))에 살고 있다.” 가장 최근 빙하기가 끝난 1만1000여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는 지질시대인 충적세와 지금의 지구는 반드시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인류가 초래한 전 지구적 변화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노(老) 과학자의 경고로 여겼지만, 최근 과학계는 진지하게 인류세 도입을 검토 중이다. 크뤼천은 인류의 무분별한 자...
입력:2018-07-21 04:05:01
[한마당-라동철] 덕유산 선글라스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3대 종주코스가 있다.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천왕봉∼대원사), 설악산 서북종주(남교리·장수대분소∼대청봉∼소공원·오색), 덕유산 육구종주(육십령∼향적봉∼구천동)다. 10여일 전 그중 하나인 육구종주를 1박2일 단독 산행으로 다녀왔다. 첫날은 종일 비가 내렸지만 둘째 날은 화창해 덕유산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원추리꽃이 만개한 덕유평전을 지나 오른 중봉에서 마주한 경관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였다. 서봉∼남덕유산∼삿갓봉∼무룡산∼백암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의 ...
입력:2018-07-19 04:05:02
[한마당-태원준] 임대료
전해들은 이야기는 수도권 중소도시의 한 고깃집에 관한 것이었다. 한우를 파는데 문전성시일 만큼 장사가 잘됐다고 한다. 점심에는 손님이 줄서서 기다렸고 저녁이면 예약손님이 테이블을 다 채웠다. 주변에 비슷한 고깃집이 여럿 있었지만 유독 그 집만 그랬다. 비결은 가격이었다. 같은 업종의 다른 식당보다 놀랄 만큼 싼값에 한우를 팔았다. 어느 날 이 집에 식품 당국 조사관이 방문했다. 경쟁업소에서 “가짜 한우를 파는 것 같다”고 신고한 터였다. 진짜 한우라면 도저히 그 가격에 팔 수 없다 해서 조사를 벌였는데 그 집 한우는 진짜였다. 그것도 아주 품질...
입력:2018-07-18 04:10:01
[한마당-배병우] 늪이 된 ‘최저임금 1만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최저임금 시급 1만원’이 두고두고 논란이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4일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올해보다 10.9% 올린 8350원으로 결정했다. 노동계는 ‘2020년까지 시급 1만원’ 공약을 사실상 파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후보가 2020년 혹은 2022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었다. 최저임금 목표나 기준이 1만원이 된 이유가 뭔가. 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결코 특별한 이유나 경제적 근거가 있어서가 아니다. 노동계가 최저임금 1...
입력:2018-07-17 04:10:01
[한마당-김준엽] 정경유착 vs 정경협력
요즘 재계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이다. 만남의 배경, 파급효과 등을 말하다가 “앞으론 정부가 기업을 대하는 자세가 좀 달라지지 않겠나”라는 희망으로 수렴한다. 문 대통령이 국내 투자와 고용 확대를 주문한 만큼 앞으로는 개혁 대상이 아니라 경제 살리기 파트너로 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국 기업과 정부는 불가피하게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면이 있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적인 이유에서다. 한국 기업은 좁은 국내 시장 때문에 수출 없이는 성...
입력:2018-07-16 04:05:01
[한마당-신종수] 기무사
기무(機務)는 중요하고 기밀한 업무를 뜻한다. 조선 말기 고종이 국정을 총괄하기 위해 설치한 통리기무아문(通理機務衙門)이나 갑오개혁 당시 정치·군사에 관한 일체의 사무를 맡아보던 군국기무처(軍國機務處) 등에서 이 용어를 볼 수 있다. 계엄령 검토 문건으로 수사 대상이 된 국군기무사령부는 군대에서 가장 ‘끗발’이 센 곳으로 통한다. 군복무 시절 보안부대(1990년 이전에 기무사는 보안사, 예하 부대는 보안부대라고 했다) 일병이 우리 부대 병장에게 반말을 하는 것도 봤다. 보안부대 부사관이 중대장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우...
입력:2018-07-14 04:05:01
[한마당-태원준] 광산, 터널, 동굴
2010년 8월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산호세 광산에 광부 33명이 매몰됐다. 갱도가 무너져 지하 700m 대피소에 고립됐다. 생존 사실은 붕괴 17일 만에 확인됐다. 지상에서 내려보낸 음향채집 장비에 ‘33명 대피소에 있다’는 메모가 붙어 올라왔다. 10월 13일 전원 구조되기까지 이들이 벌인 사투는 ‘33’이란 영화로 만들어졌다. 나흘치 비상식량으로 69일을 버티며 우유를 한 모금씩 공평하게 나누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감동적인 스토리의 배경에는 인간의 탐욕이 있었다. 이들이 갱도로 들어갈 때 작업을 마치고 나오던 야근조는 “밤새 ...
입력:2018-07-13 04:05:01
[한마당-김영석] 마리안
프랑스를 생각하면 많은 이들이 에펠탑 또는 잔다르크를 떠올리게 된다. 근데 프랑스에는 공식 상징이 있다. 마리안(Marianne)이라는 여성이다. 1848년 2월 혁명 때 공식 상징으로 채택된 그녀의 흉상은 3만6000여 곳의 관공서 입구에 세워져 있다. 1999년 9월부턴 정부공식 문양에도 등장한다. 자유와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의 가치를 나타내는 그녀는 가상 인물이다. 마리안의 모습이 구체화된 것은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가 프랑스 혁명을 토대로 1830년에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통해서다. 왼손에는 장총, 오른손에는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를 들...
입력:2018-07-12 04:05:02
[한마당-전정희] 이슬람 난민… 경험자의 우려
수도권 10여명의 목회자들은 지난 2일 예멘 난민 문제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체계적인 신학을 공부한 정통 교단 목회자들이었고 수십년을 담임목사로 봉직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인문학교실’에 참여해 깊은 성찰과 사색을 통해 정직한 답을 내놓는 성직자가 되고자 했다. 이들은 이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해받는 이웃 이야기로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또 ‘뉴스로 기도하기’ 시간을 두고 동성애, 인권 등의 이슈에 대해 성서적 답을 구했다.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가 이날 기...
입력:2018-07-11 04:05:01
[한마당-신종수] 의사 이국종
어느 의사는 몇 년 전 한 기고문에서 중증외상환자 수술 권위자인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이 교수가 오랜 노력 끝에 권역외상센터를 만들었을 때다. “내가 아는 이 교수는 센터를 만들었다고, 센터장이라고, 매스컴에 얼굴 내밀며 수술 아닌 다른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 그는 이전과 똑같이 피가 철철 나는 환자를 수술실로 끌고 들어가 밤새 수술할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이 교수에게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이 교수는 고사했다. 이 교수는 지방선거 직후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만난 자리에서 의료계 내...
입력:2018-07-10 04:10:01
[한마당-태원준] 비행기 타기 찝찝한 여름
‘인천공항 인산인해’란 제목의 사진이 신문에 등장할 때가 됐다. 지난해 여름엔 7월 14일이었다. 하계 성수기 시작 전날이었는데 사진 속 출국장은 발 디딜 틈 없었다. 이날부터 8월 20일까지 인천공항 출입국 여객은 700만명에 육박했다. 7월 29일은 하루에 10만5000여명이 출국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경제가 어렵다는데 넉넉한 사람은 왜 그리 많은지 해외여행객은 해마다 늘어난다. 올해도 트렌드는 계속되고 있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가 1∼5월 한국인의 여행 행태를 조사했더니 국내여행은 줄고 해외여행은 늘었다. 여름휴가 역시 같은 양상...
입력:2018-07-07 04:05:01
[한마당-이흥우] 대한문
광장 조성 이후 광화문은 조선 법궁 경복궁의 정문으로서 위용이 한층 높아졌다. 그에 비하면 대한제국 황궁이었던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대한문은 원래 덕수궁 동문이었으나 남문인 정문 인화문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정문의 지위를 이어받았다. 고종 치하 덕수궁 정문은 민중의 대황실 의견 표출창구였다. 독립협회와 황국중앙총상회가 1898년 10월 8일 덕수궁 정문(당시는 인화문) 앞에서 민중집회를 열었다는 기록이 있다. 구한말 이후 3·1운동 즈음까지 대한문은 항일 민중운동의 중심지가 됐다. 3·1운동 참가자의 최종 목적지도 대한...
입력:2018-07-06 04:05:02
[한마당-배병우] 한·미 대법원의 엇갈리는 저울추
어느 국가든 대법원 판결이 국민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심대하다. 사회의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흔하다. 대법원이 충돌하는 이해관계를 최종적으로 심판하는 최고 사법기관이기 때문이다. 대법원 구성에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2일 대법관 후보로 김선수 변호사, 이동원 제주지방법원장, 노정희 법원도서관장 등 3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성별 학력 연령 등에서 대법원 구성의 다양성을 확충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보면 진보 색채가 짙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김 변호사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
입력:2018-07-05 04:05:01
[한마당-신종수] 과로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과로는 사실 상습적이다. 꼼꼼한 스타일에 워커홀릭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이 노무현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하면서 1년 동안 치아 10개를 뽑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청와대 참모 시절에 이 정도였으니 대통령이 된 후에는 사명감 때문에라도 더 일에 매달렸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어금니 2개를 더 뽑고 잇몸을 절개한 뒤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어금니 쪽에 솜을 문 채 사드 배치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탄핵 정국을 거쳐 대선을 치르자마자 인수위원회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집무를 시작해 피로가 ...
입력:2018-07-04 04:05:01
[한마당-김영석] 세상에서 가장 슬픈 자책골
1994년 7월 2일 새벽.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인의 한 나이트클럽 주차장. 12발의 총성이 울렸다. 괴한들의 구둣발 아래엔 27세 청년이 가슴을 움켜쥔 채 쓰러져 있었다. 괴한들은 한 발 한 발마다 ‘골’을 외쳤다. 청년의 이름은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살다리아가. 콜롬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였다. 콜롬비아는 지역예선에서 무패 성적으로 94년 미국월드컵에 출전했다. 축구 황제 펠레는 콜롬비아의 우승을 예상했다. 조별예선 1차전에서 루마니아에 패하며 상황은 꼬여갔다. 6월 22일 미국과의 예선 2차전 전반 35분. 에스코바르는 미국 선수가 크로...
입력:2018-07-03 04:05:02
[한마당-김준동] 손흥민의 눈물
한국 축구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6)은 눈물이 많다.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지는 게 싫었고 패하면 분하고, 팬들이나 동료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난다”라고. 그만큼 승부욕이 강하다. 그에게 ‘울보’라는 애칭이 붙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열린 브라질월드컵에서다. 팀 내 막내이자 박주영의 공격 파트너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다.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0대 1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된 뒤 그는 그라운드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노랗게 머리를 염색한 22세 청년에게 세계 무대는 높았다. ...
입력:2018-06-30 04:05:01
[한마당-김영석] 탄돌이의 추억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열풍을 업고 얼결에 국회의원이 된 사람.” 한 포털 사이트의 국어사전에 나오는 ‘탄돌이’에 대한 정의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은 299석 중 15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47석에서 무려 105석이나 늘렸다. 이 중 108명이 초선 의원이었다. 무리하게 탄핵으로 몰고 간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주된 승인이었다. 분당 과정에서 구 민주계와 호남 중진들의 이탈로 공천 문턱이 낮아진 덕에 예전 같으면 당내 경선조차 통과하기 쉽지 않았을 정치 신인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탄돌...
입력:2018-06-28 04:05:02
[한마당-전정희] 전쟁과 신앙
1950년 6월 말 조선신학교 학생 맹의순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서울 삼각산으로 숨었다. 스물다섯의 청년. 그는 평양 장대현교회 장로였다가 신앙의 자유를 위해 월남, 서울 남대문교회를 섬기고 있던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에 그리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형은 학도병으로 끌려가 죽었다. 시집 간 누나는 갑작스럽게 죽었고, 누이를 결핵으로 잃었다. 해방 이듬해 어머니마저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아버지 맹관호는 하나 남은 피붙이를 잃고 싶지 않았다. 전쟁 전까지 맹의순은 행복한 교회청년이었다. 서울역 앞에 교회와 신학교가 있어서 교회와 학교생활을 ...
입력:2018-06-27 04:05:02
[한마당-김준동] 경우의 수
“실력이 같은 두 도박 참가자가 게임을 하다가 그 게임이 갑자기 중단됐을 때 돈을 어떻게 분배해야 하나요?” 도박사인 슈발리에 드 메레는 1654년 프랑스 철학자이자 수학자로 유명한 블레즈 파스칼에게 이렇게 물었다. 도박 현장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판돈 분배에 대한 질의였다. 파스칼은 당대 최고의 수학자인 피에르 페르마와 이 문제를 놓고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은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판돈 분배는 남아 있는 게임 수와 이기는 데 필요한 게임 수에 의해 결정된다.’ 확률론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도박 판돈 계산이 확률의 시초가 된 것이...
입력:2018-06-26 04:05:01
[한마당-신종수] 트럼프가 부러워하는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부러워하는 발언을 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강력한 지도자”라며 “그는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말을 하면 사람들은 일어나 차려 자세로 주의를 기울인다”며 “우리 사람들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미국 언론은 독재자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대통령이 가난한 북한의 통치자를 부러워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사실 세계 어느...
입력:2018-06-22 04:05:01
[한마당-이흥우] 숲이 열린 날
숲이 열렸다. 지난 1년간 인간의 발길을 허락지 않은 금단의 숲이다.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1468년 이곳을 자신의 능이 들어설 능림(陵林)으로 정하면서 조성된 광릉숲이다. 광릉숲은 평소에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그다 일년에 딱 한 차례 이틀 동안 일반에게 공개된다. 예약하면 관람 가능한 광릉수목원과는 같은 듯 다른 곳이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광릉숲축제가 지난 16∼17일 열렸다. 숲길은 일년에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삽시간에 가득 찼다. 숲은 파란 하늘을 가린 거목들로 울울창창했고, 탐방객들은 “공기부터 다...
입력:2018-06-21 04:05:01
[한마당-배병우] 서울 서초구청장의 생환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붉은색(자유한국당 상징색) 깃발이 휘날린 곳이 서초구다. 주인공은 자유한국당 소속 조은희(57) 현 구청장. 나머지 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휩쓸었다. 이를 두고 진짜 강남은 강남구가 아니라 서초구라거나 서초구가 서울 보수의 마지막 보루라는 등의 얘기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 지역이 아파트 재건축 수요가 많은 곳이라 정부의 재건축 규제를 막겠다는 조 구청장의 공약이 먹혔다는 분석도 있다. 서초구민이나 구의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 구청장의 첫 번째 승인(...
입력:2018-06-15 05:10:02
[한마당-라동철] 세기의 정상회담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정상회담들이 있다. 세기(100년)를 대표할 정도의 중요한 회담이라는 의미에서 세기의 담판으로도 불리는 역사적인 만남들이다. 1972년 중국에서 열린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국가주석·저우언라이 총리와의 첫 미·중 정상회담이 대표적이다. 이 회담 이후 중국은 서방세계를 향해 쳤던 ‘죽의 장막’을 열었고 79년 미·중 수교로 이어졌다. 89년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에서 개최된 조지 H W 부시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과의 미·소 정상회담은 냉전의 종식을 선언한 회담이다. ...
입력:2018-06-14 05:05:04
[한마당-전정희] 정신 건강, 마음의 늪
지난달 수도권 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했다. 지적장애 아동 수십 명이 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버려진 경우도 있었고, 부모로부터 위탁된 아동도 있었다. 지적장애는 제대로 케어가 안 될 경우 정신장애를 동반하기 쉽고 우울증과 조현병 등의 복합 증세를 보이게 된다. “정작 장애 아동 부모는 전문 시설과 인력이 떠날까봐 전전긍긍합니다. 한데 사회의 시선은 ‘수용’에 급급했던 1950∼80년대에 부정적 인식에 머물러 있어요. 최근 정치적 변화와 함께 인권 문제가 강조되면서 시설 축소가 정책의 근간이 되고 있는데 현장을 모르는 얘기입니다. ...
입력:2018-06-13 0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