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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래 칼럼] 2018년 우리의 시선이 가야 할 곳은
  알베르토 자코메티 作 '야나이하라 이사쿠 흉상(석고원본,1961)' 세밑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국민일보 창간 30주년 기념전)에 다녀왔다. 모처럼 만의 문화적 호사는 우리 삶에서 본질을 추구한다는 게 무엇인지를 곰곰 생각하게 했다. 지쳤던 마음이 정화되고 새해맞이가 넉넉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자코메티(1901∼66)는 20세기 최고의 조각가로 평가된다. 입체파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자코메티를 만났을 때 그의 탁월한 예술성을 시기할 정도였다니 ...
입력:2017-12-31 16:35:01
[조용래 칼럼] ‘12월 대선의 추억’ 깊이 간직했으면
한 장만 달랑 남은 12월 달력이 을씨년스럽다. 공휴일 표시로 ‘빨갛게 적힌 20’은 생뚱맞기까지 하다. 또 다른 빨간 숫자 ‘25’는 희망을 고대하는 성탄절이지만, ‘20’은 7개월도 전에 이미 벌어진 ‘19대 대통령선거일’이라고 쓰여 있다. 미래와 과거가 뒤섞인 듯하다. 해마다 요맘때만 되면 나는 가슴앓이를 한다. 특히 올해는 어머니가 소천하신 지 20주년을 맞이하기에 더욱 그렇다. 1997년 12월 18일은 15대 대통령선거일이었다. 연명치료를 마다한 어머니는 그즈음 죽음을 넘나들고 있었는데 병상에서도 TV를 켜놓...
입력:2017-12-17 17:35:01
[조용래 칼럼] 한·일 협력의 길, 미래에서 찾아야
2017년은 한·일 교류사에서 기념비적인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양국 상호방문객이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었고 올해는 1000만명을 넘본다. 올 1∼9월 이미 700만명 수준에 이르렀음을 감안하면 ‘한·일 관광교류 1000만명 시대’란 대기록을 기대해봄 직하다. 그런데 현재 양국의 관광교류는 대단히 불균형적이다. 지난해 방일 한국인은 509만명인 데 비해 방한 일본인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230만명이었다. 양국의 인적교류 언밸런스가 마치 만성적인 대일 무역역조구조를 보는 것 같아 좀 마뜩잖다. 원인은 여럿이다. 한류 붐...
입력:2017-12-05 14:25:01
[조용래 칼럼] ‘IMF 20년’에도 환란白書는 없고
1997년 11월 19일, 임기를 겨우 석 달 남짓 남겨놓은 김영삼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를 바꾼다. 그날 오전 강경식 경제부총리가 금융개혁법안의 국회통과 무산에 따른 후속조치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다. ‘강경식의 환란일기’(1999)에 따르면 당시 김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데’라고 혼잣말을 할 뿐이었다. 그보다 앞선 14일, 김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보고를 받고 IMF와 협의를 개시하도록 지시한다. 그해 7월부터 태국을 시작으로 번지던 아시아 외환위기의 소용돌이에 한국도 떠밀려...
입력:2017-11-19 17:55:01
[조용래 칼럼] ‘역사란 무엇인가’란 무엇인가
제목이 좀 걸린다. 저명한 대가의 책이름을 앞세워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건 물론 아니다. 올 한국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가 역사, 즉 과거 돌아보기라는 점에서 이 물음을 거론하게 됐다. 게다가 ‘∼ 몇 십 주년’처럼 똑 부러지는 시점에 대해서는 세간의 관심이 각별히 커지는 경향도 있지 않은가.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 러시아 혁명 100주년, 6월 민주항쟁 30주년 등에 해당되니 그야말로 역사적인 해다. 뿐만 아니라 올 5월 출범한 문재인정부 또한 연일 과거 문제를 쏟아내고 있다. 국정농단사건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입력:2017-11-05 17:25:01
[조용래 칼럼] 제4차 아베내각 출범을 우려한다
“어린 강아지가 늑대 무리에 섞여 사는 동안 저렇게 돼버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회사원이었을 때 상사였던 사람이 회고한 아베 총리에 대한 평가다. 논픽션작가 아오키 오사무가 ‘일본회의의 정체’(2016)에서 그리 소개하고 있다. 아오키는 아베가 일본 정계의 순수 우파혈통으로 주목받으면서 단숨에 정계의 정점으로 뛰어올랐으며 그 과정에서 일본 우파인사들의 총집결체인 일본회의와 관계를 맺어왔다고 지적한다. 바로 그 아베 총리가 22일 실시된 중의원선거를 통해 4차 아베내각의 중심에 다시 설 것 같다. 회사원 시절 상사의 ...
입력:2017-10-22 18:10:01
[조용래 칼럼] 10월혁명 100주년이 한반도에 묻다
‘역사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1892∼1982)는 평생을 러시아혁명사 연구에 매진했다. 그의 여러 저서 중에서 특히 총 14권에 이르는 ‘소비에트 러시아의 역사’(1917∼29)는 그가 1950년부터 79년까지 약 30년에 걸쳐 펴낸 대표적 역작이다. 그의 시각은 당대의 러시아혁명사 연구와 결이 좀 달랐다. 그는 러시아혁명을 19세기부터 이어진 자생적 봉기의 연장선에서 이해했다. 제정 러시아의 붕괴 이유도 레닌 등 혁명의 최전선에 섰던 이들의 리더십과 함께 차르(황제)의 실정과 개혁 부재에 대한 대중의 염증...
입력:2017-10-08 17:20:01
[조용래 칼럼] 트렌드 대전환, 서쪽 해돋이를 찾아서(2)
서울을 상징할 만한 한 대형쇼핑몰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곳은 유동인구가 무척 많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임대료는 그리 높지 않았다. 월세가 매출액과 연동돼 있었는데 입점주들이 매출신고를 낮게 한 탓이다. 그런데 점포마다 판매시점관리(POS) 단말기가 도입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단말기를 통해서 매출이 정확하게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입점주들의 불성실 매출신고를 탓하자는 게 아니다. 이미 턱밑까지 파고든 데이터의 위력에 주목해보자는 얘기다. POS 단말기는 단지 해당 점포의 매출내역만을 알려줬지만 가령 모든 구매자의 구매성향이나 다른 쇼핑몰...
입력:2017-09-24 17:50:01
[조용래 칼럼] 트렌드 대전환, 서쪽 해돋이를 찾아서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도 참 드물다. 미국에서는 그가 1492년 불과 세 척의 범선을 이끌고 아메리카대륙에 도달한 날을 기념해 해마다 10월 12일을 ‘콜럼버스데이’로 지킨다. 지난 1992년에는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발견 500주년’이란 슬로건을 앞세우며 대대적으로 그의 공적을 기릴 정도였다. 반면 적잖은 역사가들은 콜럼버스 이전부터 아메리카대륙에 선주민이 살고 있었음을 들어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발견’ 운운하는 것부터 적절치 않다고 본다. 특히 그 선주민의 후예...
입력:2017-09-10 17:50:02
[조용래 칼럼] 관동대지진을 꼭 기억해야 하는 이유
“∼ 밤이 됐다/ 다시 촛불과 유언비어의 밤이다/ 깜깜한 거리를 곤봉 흔들며/ 야경(夜警)을 나서나// 여기저기 우물에/ 독을 넣고 다닌다는 사람들이/ 우리를 질책하는/ 신들의 사자라며// 큰 길에서 나는 그 소리/ 묶인 사체를/ 애들이 희롱하는 소리//∼ 니들은 누굴 죽인 건가/ 존엄한 이름 앞세운/ 무시무시한 주문/ 만세 만만세∼.” 일본의 민속학자이자 시인인 오리쿠치 노부오(折口信夫, 1887∼1953)가 1924년 8월 발표한 시 ‘모래먼지(스나케부리) 2’의 뒷부분이다. 1년 전 그가 직접 목도한 살육의 현장을 참담한 마음으로 회상한다...
입력:2017-08-27 18:00:02
[조용래 칼럼] 미완의 8·15, 값싼 승리주의 경계를
‘김상헌은 사공의 목덜미며 몸매를 찬찬히 살폈다. 야위고 가는 목에 힘줄과 핏줄들이 얼기설기 드러나 있었다. 힘줄은 힘들어 보였다. 김상헌의 칼이 사공의 목을 베고 지나갔다.’(김훈의 소설 ‘남한산성’ 중에서) 1636년 겨울 청 태종이 이끌고 온 20만 군병에 쫓겨 남한산성으로 피신해 간 인조를 하루 늦게 뒤따르던 예조판서 김상헌이 송파나루 사공을 칼로 내리치는 대목이다. 얼어붙은 강 위로 길을 잡아 임금의 가마를 인도했고 또 자신에게도 길을 안내했던 그 사공이다. 청병이 쫓아오면 같은 길을 또 잡아주고 곡식이라도 얻어 볼까...
입력:2017-08-13 18:30:01
[조용래 칼럼] 증세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몇 년 전 둘째가 대학을 마치고 둥지를 떠나면서 나타난 변화는 두 가지였다. 식구가 단출해졌고 13월의 월급인 연말정산 환급액이 없어졌다. 그간 소득공제 항목에서 큰 몫을 차지하던 학비 지출이 사라진 탓이다. 두루 섭섭했다. 연말정산 환급액은 원천징수로 이미 자신이 낸 세금의 일부다. 그런데도 환급을 받으면 마치 거저 생긴 것처럼 다들 좋아한다. 세금은 그렇듯 조금이라도 덜 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하물며 증세를 반길 이가 있을까. 요즘 ‘문재인정부 경제정책(J노믹스)’이 본격 가동되자마자 증세론이 바로 등장했다. 다만 소득세와 법...
입력:2017-07-30 17:35:02
[조용래 칼럼] 재협상하자는 美, 재합의 없다는 日
남산 N서울타워도 ‘사랑의 자물쇠’가 명물로 꼽힌다. 세계 곳곳에 번지던 붐이 한국에도 뿌리내린 것이다. 치기 어린 젊은 연인들의 열정이 귀엽지만 조금은 안쓰럽다. 사실 물리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잠가두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애틋한 연인들의 마음이 그러할진대 철저한 실리 위주의 국가 간 약속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우호와 협력을 말하고 미래를 함께 도모하자고 다짐한 약속이라도 어떤 계기를 만나면 한순간에 반전되는 게 다반사다. 요즘 한·중, 한·미, 한·일 관계가 꼭 그렇다. 한·중 양국은 1년 전까지만 해도 1992년 수...
입력:2017-07-16 17:35:01
[조용래 칼럼] 주도권 외교, 동아시아에서 사는 법
지난달 23일 세미나 참석차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 늘 그렇듯 입국하자마자 신문부터 살펴보는데 한 광고가 눈에 띄었다. 전국신속경보시스템(J앨러트)을 소개하는 정부 광고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날아올 것에 대비한 경보음 발송과 피난 요령 등이 내용이다. 그날 일제히 두루 게재된 모양이었다. 그뿐 아니다. ‘탄도미사일 낙하 시 행동’이란 30초짜리 동영상도 NHK를 비롯한 전국 43곳 방송국에서 그날부터 상영하기 시작했다. 4억엔 가까이 들였다는 일본 정부의 홍보 행보가 기가 차다. 의도적인 호들갑, 과장된 정부 광고다. 우리가 둔감한 건가. ...
입력:2017-07-02 19:20:01
[조용래 칼럼] 노무현정부 시즌2는 아닐 테지만
“반미주의자면 어떤가?” 2002년 9월 11일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영남대 강연에서 한 말이다. 이 발언은 논란을 불렀다. 그해 6월 미군 장갑차에 압사당한 효순·미선 사건이 벌어진 직후인지라 진보진영은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 반면 보수진영은 노 후보의 반미성향과 그 위험성을 두고두고 비난했다. 미디어가 ‘반미면 어때’라고 줄여 전한 그 말은 당시 강연의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그리 특별한 내용도 아니었다. 거두절미하고 ‘반미’란 말이 앞뒤 없이 홀로 내달리면서 사태가 엉뚱하게 떠밀려갔다. 그날 강연에서 노 ...
입력:2017-06-18 17:40:01
[조용래 칼럼] 문재인정부 지지율 이어가려면
문재인정부가 곧 출범 한 달을 맞는다. 소탈한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은 물론 전문가들, 그를 지지하지 않던 정치권 인사들까지도 만족감과 기대감을 보인다. 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잘하고 있다’고 했고, ‘앞으로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다’는 응답은 88%나 됐다. 전임 대통령들이 한 번도 맛본 적 없는 역대급 지지율이자 기대감이다. 지지율의 고공행진 배경에는 일차적으로 공감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통령 문재인에 대한 인간적 호감이 큰 듯하다. 물론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입력:2017-06-04 19:05:01
[조용래 칼럼] 대한민국 4.0, 가치사회로 가는 길
모세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던 제 민족을 새 땅으로 이끌어 낸 그의 사연은 구약성서를 대표하는 전승(傳承) 중 하나다. 아니 그 이상으로 한국에서 모세는 일제 강점기 이래 독립을 갈망하는 성공스토리로 각인돼 있다. 그런데 모세의 마지막은 애잔하다. 그는 멀리 건너편 산 위에서 약속의 땅을 바라만 봤을 뿐 들어가지 못하고 죽었다. 심지어 그가 묻힌 곳조차 알려지지 않았다(신명기 34:1∼6). 이는 모세를 기념하기보다 그와 더불어 펼쳐진 출애굽의 참 의미를 기리라는 뜻으로 읽힌다. 종종 우리는 가치나 본질을 중시하기보다 관련 인물과 ...
입력:2017-05-30 10:40:01
[조용래 칼럼] 투표와 당선, 그리고 그 너머를 생각할 때
제19대 대통령 선거도 끝자락이다. 대통령 파면이 빚은 초유의 ‘돌발대선’인데도 투표만큼은 마치 봄꽃잔치처럼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지난달 25∼30일 벌어진 재외국민투표를 비롯해 4∼5일 사전투표를 통해 유권자 4명 중 1명은 이미 투표를 마쳤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마침내 내일 공식투표일을 맞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10일 등장할 당선자와 새 정부는 이전 정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산적한 국내외 문제군(群)에 직면할 테니 말이다. 지난 반년 동안은 사실상 국정 공백 상황이었지만 새 정부는 내각 구성도 못한 채 그야말로 개문발...
입력:2017-05-30 10:40:01
[조용래 칼럼] 동아시아의 지평 중시하는 후보 뽑자
5년 전 나는 개발연대 한국경제의 문제점을 매섭게 비판한 유인호(1929∼92) 교수의 삶과 학문에 대한 책 ‘유인호평전-사회변혁을 꿈꾼 민중경제학자의 삶-’을 썼다. 집필과정에서 그의 경제기본권 주장과 동아시아의 지평을 중시해야 한다는 자세에 크게 공감했다. 그는 유신정권이 무너지던 79년부터 헌법에 경제기본권 7개 규정을 명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7개 규정은 부정한 방법의 재산취득 방지, 경제 질서 수립, 사회적 약자 보호, 근로자·농어민·소상품생산자 권리 보장, 경제력 집중 방지, 노동권 및 환경권 보장이다. 경제민주화론의 ...
입력:2017-05-12 13:58:40
[조용래 칼럼] 우리의 고통 대신 져 줄 후보는 없다
매년 4월 첫 토요일엔 집안행사가 있다. 원래는 부모님 추도모임인데 해를 더할수록 흩어졌던 형제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시간이 됐다. 특히 올해는 아버님 탄생 100주년과 어머님 별세 20주년을 맞아 부모님의 존재감을 각별하게 새겨봤다. 이날 함께 나눈 얘깃거리는 얼마 전 개봉작 ‘사일런스’. 일본의 엔도 슈사쿠(1923∼96)가 66년 발표한 소설 ‘침묵’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영화화한 것이다. 400여년 전 규슈에서 벌어진 기독교(가톨릭) 신자들과 예수회신부들의 순교와 배교(背敎)에 대한 얘기다. 1549년 시작된 일본의 천주교 포교는 1...
입력:2017-04-14 17:43:37
[조용래 칼럼] 지지후보 결정은 좀 더 따져본 뒤에
19대 대선이 도둑처럼 다가왔다. 선거일인 5월 9일은 18대 때보다 7개월이나 빠르다. 선거 후 개표가 끝나면 그날로 당선인이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다고 하니 새 정부 출범도 11개월이나 앞당겨진다. 대선 예비주자들은 말할 나위도 없고 지켜보는 우리도 숨이 가쁘다. 각 당이 나름 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나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내부 경선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대선 주자들의 전체 진용은 다음 달 초나 돼야 갖춰질 전망이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모자란 탓에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이건 아니다. 아무리 시간이 부족해도 새 정...
입력:2017-04-10 13:17:52
[조용래 칼럼] 우리를 새롭게 세상을 빛나게
“나를 다그치고 우리를 앞세워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겠다는 고백이 절실한 때다”   봄빛이 완연하다. 때마침 미국에 사는 친구가 자작시를 보내왔다. “골 깊은 얼음덩어리 없애니 비로소 봄이 왔네(除壁氷河春竟來·제벽빙하춘경래)/ 만물이 드디어 자라나니 할 일이 많겠네(萬物始育何作催·만물시육하작최).” 올봄의 감회는 단숨에 바다를 넘나든다. 늘 그렇듯 봄은 마무리이자 시작이다. 꽃샘추위가 아린 것은 이별의 아쉬움과 변화의 뾰족함이 배어 있어서다. 그런데 올봄은 유별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헌...
입력:2017-03-30 16:04:05
[조용래 칼럼] 3월에 거는 기대
아주 먼 옛날 어느 작은 왕국에 고집 센 독신 노인이 살았다. 그는 독설과 쓴 소리의 대가였다. 그의 발언은 사람들을 늘 언짢게 했다. 300년 넘게 이어져온 왕국의 멸망을 예언하고, 멀쩡한 신전이 곧 무너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참다못한 왕은 그를 옥에 가두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지인들을 통해 자기 고향에 있는 밭을 사겠다고 한다. 그것도 제값을 치르고 매매계약서를 반듯하게 만들어 옹기그릇에 잘 보관하란다. 나라가 곧 망한다고 외치던 이가 밭을 사고 문서를 보관하라고 하니 사람들은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더구나 그때는 이웃나라 군대가 ...
입력:2017-05-30 10:40:01
[조용래 칼럼] 광장은 공감세상 배려사회 원한다
애덤 스미스(1723∼90)는 시장경제의 속성을 ‘개개인의 이기심’에서 찾았다고 오해돼 왔다. 저서 ‘국부론(1776)’에 나오는 다음 발언 때문이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정육점·양조장·빵집 주인들의 자비심이 아니라 그들이 각각 이익(이기심)을 추구한 덕분이다.” 이 대목은 상품 교환의 동기만을 설명한 것인데도 ‘자본주의 시장경제=이기심’의 근거로 해석됐다. 결과적으로 18세기 스코틀랜드의 현인(賢人) 스미스는 탐심 가득한 시장경제 옹호자가 되고 말았다. 더불어 자본주의는 이기심을 ...
입력:2017-05-30 10:40:01
[조용래 칼럼] 틀에 갇힌 외교전략 누가 풀어갈꼬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뜻밖이었다. 미디어들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영·미 국민들의 선택에 이민자 유입 증가와 개방경제에 대한 불만이 공통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일찍부터 트럼프의 당선을 예견했던 프랑스 역사인구학자 에마뉴엘 토드는 이를 ‘글로벌화의 피로(globalization fatigue)’ 탓이라고 간파했다. 무릇 세계는 탈(脫)글로벌화 시대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지형도 탈글로벌화 조짐이 강하다. 트럼프를 비롯해 중국의 시진...
입력:2017-05-30 10: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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