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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서정희 (27) “주님, 아버지 없이 자란 제게 아버지 돼 줘 고맙습니다”
방송인 서정희씨는 둘째 종우를 낳고 교회 부흥회에 참석해 예수님을 영접했다. 사진은 꿈에 천국을 보고 그린 그림과 글 ‘서정희의 인생 여정’. 2004년 병원에서 자다 천국 꿈을 꾼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새벽기도를 가다 하혈을 심하게 하고 쓰러졌다. 자궁에 종양이 있었다. 대학병원에 입원했고 암은 아니었지만, 자궁적출 수술을 했다. 한 지인은 “너는 하나님 딸로 그렇게 열심히 산다면서 왜 병이 났니”라고 물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새벽기도와 철야, 구역예배, 주일 성수, 기도와 묵상을 빼놓지 않던 내가 병에 걸렸다고 ...
입력:2022-10-27 03:05: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26) 57세 여름, 발레 도전…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는 시간
방송인 서정희 씨는 50대 후반에 발레를 처음 접했다. 사진은 서씨가 발레 학원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는 모습. 발레를 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에 배워지지 않는다. 고통이 필요하다. 나는 안다. 이미 돌같이 굳은 상태의 몸이라는 것을. 그래도 57세 여름, 멋진 발레 공연을 관람한 뒤 발레를 시작했다. 발레리나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그냥 발레가 좋다. 꽃을 바라보면 좋은 것처럼. 이혼 후 고통 속에 있을 때다. 취미로 발레를 하면서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었다.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
입력:2022-10-26 03:10: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25) 집은 커다란 도화지… 열심히 가꾸다 보니 어느새 전문가
방송인 서정희 씨는 늘 창의적으로 물건을 정리하고 집안 구석구석을 꾸민다. 사진은 각종 생활용품을 활용해 만든 서 씨의 침대. ‘그까짓 것’에 열중하는 나를 한심하게 보는 친구가 있었다. 작고 사소한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청소와 정리 따위, 쓸고 닦고 후벼 파고 다시 내일이면 쌓일 먼지를 터는 따위 등. 요즘은 집이나 물건을 정리해주는 TV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다. 정리해주는 전문가들도 인기다. ‘내가 출연해야 하는 프로인데’ 생각하면서 볼 때마다 훈수 중이다. ‘미래적 현실’ 좋아하는 표현이다. 교회에서 자주 쓰...
입력:2022-10-25 03:10: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24) 엄마와 같이 산 지 7년… 상처 난 아픈 마음에 행복 충전
방송인 서정희씨(오른쪽)가 어머니 장복숙씨의 팔순을 맞아 웨딩 드레스를 입혀 드리고 있다. 엄마 이야기를 하려 한다. ‘엘리베이터 사건’ 직후 두 달여 미국 생활을 하고 귀국해 오피스텔로 입주했다.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오피스텔은 작은 공간이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누구의 간섭 없이 마음대로 생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쁘지 않았다. 그저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쉰 살의 여자가 있었을 뿐이었다. 이혼 후 정신과 트라우마 치료를 1년 6개월 동안 받았다. 치료받을 때 결혼생활을 이야기하면 ‘울컥’ 눈물이 ...
입력:2022-10-24 03:10: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23) 자전적 수필집 ‘정희’ 발간… 불편했던 세상과 소통 시작
이혼 후 홀로서기를 하고 싶었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자전적 에세이 ‘정희’를 발간했다. 사진은 ‘정희’ 책 속 서정희 모습. 이혼 후 엄마와 동네 목욕탕에 함께 다녔다. 아침 일찍 목욕탕 문이 열자마자 첫 손님이다. 목욕탕에 갈 때면 모자를 ‘푹’ 눌러 썼다.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싫었다. 이혼한 내가 왜 그렇게 한심하고 싫었는지…. 몸을 거의 숨기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헛일이었다. 엄마 옆에 꼭 붙어 조용히 씻는데, 쳐다보는 사람이 하나둘 늘었다. “서정희씨 맞죠?” “네.” 시선...
입력:2022-10-21 03:05: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22) 주님 안에 완벽한 가정 꿈꾸다 32년 결혼 생활 마침표
방송인 서정희씨가 파란 드레스를 입고 밝게 미소 지으며 잡지 촬영을 하고 있다. 궁금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TV에 나온 엘리베이터 사건이 대중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 역경의 열매를 연재하면서 아픈 이야기를 쓸까 말까 생각하니 힘들고 신중해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별별 일을 다 겪었다. 하지만 독자가 궁금해 하니 이야기하고 넘어갈까 한다. 이혼 전 결혼생활에 대해 줄곧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왔다. TV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교회에서 간증할 때, 책을 쓸 때도 한결 같았다. 그 이유는 세상의 이목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주님 안에서 완벽...
입력:2022-10-20 03:05: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21) 설정해 놓은 삶 쉼 없이 달려… 일방통행 자녀 교육 후회
방송인 서정희씨가 유치원생이던 딸 동주, 아들 종우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거리 나들이를 하고 있다. “잘 자라 우리 아가/앞뜰과 뒷동산에…♬♪” 자장가를 불러주면 딸과 아들은 내 품에서 곤히 잠이 들었다. 양팔에 베고 잠든 아이들이 사랑스러웠다. 모차르트 자장가가 끝나면 브람스 자장가로 넘어갔다. 또 슈베르트 자장가로 이어졌다가 “우리 아기 착한 아기 소록소록 잠든다. 하늘나라 아기별도 엄마 품에 잠든다” 김대현 작곡의 자장가까지. 자장가를 열심히 부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아이가 된 것 같았다. 그렇게 아이...
입력:2022-10-19 03:05: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20) 아이들은 하나님 선물… 출산의 고통은 기쁨 되는 과정
방송인 서정희씨는 산고를 통해 하나님의 선물인 두 자녀를 낳고 키우는 기쁨을 느꼈다고 간증했다. 사진은 엄마 앞에서 잠옷을 입고 재롱을 떨고 있는 딸 동주(왼쪽)와 아들 종우. 딸 동주와 아들 종우가 태어났을 때를 생각해본다. 자식 둘을 자연분만으로 낳았다. 진통이 너무 심했다. 병원에 갔을 때 간호사를 붙들고 아프다고 소리쳤다. 너무 아프다고 어떻게 좀 해달라고 울며 매달렸다. 안간힘을 다해 소리를 질러댔다. 드디어 3.2㎏의 동주가 태어났다. 둘째 종우는 2.8㎏이었다. 해산의 고통도 잠시, 세상이 온통 나를 축복하는 것 같았다. 기쁨의 눈물이 쉴 ...
입력:2022-10-18 03:05: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19) 가난 벗어나려 아메리칸 드림 꿈꾸다 길거리 캐스팅
가수 혜은이 언니랑 연락하고 신앙생활을 함께한다. 사진은 ‘혜은이 콘서트’때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혜은이와 서정희(오른쪽). 나는 연예인을 꿈꾸지 않았다. 아니 꿈꾸지 못했다.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꿈꾸는 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건만…. 가난한 우리 집 살림에 사치라고 생각했다. 대학 진학은 포기했다. 마음 한구석에 대학생활에 대한 동경이 컸다. 가능성이 없는 일에 매달릴 수는 없었다. 엄마가 혼자 벌어 살림 꾸리기도 벅찼다. 가족의 정이나 사랑을 나눌 시간도 부족했다. 그래서일까. 하루 빨리 집을 떠나...
입력:2022-10-17 03:05: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18) 웅변학원 한번 안 다니고 ‘반공 웅변대회’서 입상
방송인 서정희씨는 유튜브 ‘서정희와 함께하는 성경낭독’을 매일 아침 올리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특별한 이력이 하나 있는데, 바로 교내 웅변대회 입상이다. 중학교 때는 ‘반공 포스터’ ‘반공 글짓기’ ‘반공 웅변대회’ 등 반공(反共) 관련 행사가 유행이었다. 웅변대회 원고가 뽑혔지만, 선생님은 고개를 갸우뚱하셨다. 내가 앞자리에 앉아 걸핏하면 빈혈로 쓰러지고 약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을 들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웅변대회가 열리고 최고 대상은 아니지만, 입상을 하고 나니 반 친구...
입력:2022-10-14 03:10: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17) 엄마 대신 살림하느라 힘든 할머니께 더럽다며 잔소리
방송인 서정희는 밥상과 외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많다. 사진은 서씨가 차린 아침 밥상. “애들아~. 얼른 밥상 들고 들어가. 밥 다 됐어.” 중학생 언니와 초등학생 남동생이 부엌에서 외할머니가 차린 밥상을 들고 오면 나는 반찬 그릇과 찌개 냄비를 이리저리 바꿔 놓곤 했다. 노란 양은 냄비에 보글보글 김치찌개가 끓고 작은 그릇에 소박한 반찬이 담겨 있는 밥상. 할머니는 그것들을 그냥 손 담는 대로 무심히 ‘툭툭’ 올려놨다. 나는 그게 거슬렸다. 찌개를 가운데 놓고 그 주변으로 동그랗게 반찬을 놓으면 보기 좋을 텐데…. ‘...
입력:2022-10-13 03:10: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16) 상처로 남은 유년시절 아버지의 죽음… 신앙으로 극복
방송인 서정희는 아버지를 무척 따랐다. 사진은 해수욕장에서 찍은 ‘몸짱’ 아버지 서영배씨와 머리를 두갈래로 귀엽게 묶은 어린 시절의 서정희(왼쪽). 고모는 동네에서 영화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라고 불렸다. 친척들이 내가 고모를 많이 닮았다고 했다. 작은 체형으로 얼굴도 작고, 예민한 성격까지 고모를 닮았다. 반면 외가 쪽은 키가 장대 같이 컸다. 털털하고 통 큰 외가와 비슷한 점이 거의 없었다. 아무래도 아버지 친가 쪽을 많이 닮은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서서히 엄마와 외가 쪽을 닮아 가는 듯하다. 아픈 중에도 먹성이 ...
입력:2022-10-12 03:05: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15) 말수 없던 어린 시절, 집에서 인형 옷 만드는 재미에 쏙
방송인 서정희 씨가 새벽기도 후 집 식탁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린 시절,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말수가 적었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천성인지 깨끗하고 예쁜 게 좋았다. 밖에 나가 노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저 혼자 있는 게 좋았다. 여자아이들이 많이 하는, 그 흔한 고무줄놀이도 방에서 했다. 두 동생이 고무줄을 양쪽에서 잡으면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으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르며 고무줄을 힘차게 밟곤 했다. 공기놀이도 집에서 했고 뭐든 방에서 했다. 다들 나가고 나면 집에 혼자 앉아 인형 옷을 그렸다. 인형 옷 ...
입력:2022-10-11 03:10:02
[역경의 열매] 서정희 (14) 빈혈에 시달리면서 잘 먹지도 않자 ‘별난 아이’ 별칭
중학교 1학년 소풍 때 미인대회에 뽑혀 왕관을 쓴 서정희(오른쪽)와 어머니 장복숙씨. 동네 미용실의 도움으로 고전적인 머리를 하고 한복을 입고 있다. 새벽 4시. 어김없이 눈을 떴다. 하나님께 기도부터 드렸다. 살아있음에, 깨어남에 감사했다. 오랜 습관은 잘 변하지 않는다. 아직은 어두운 새벽 미명에 따뜻한 물 한 잔을 식탁에 놓고 앉으니 어린 시절이 문득 생각났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꽤 지대가 높은 곳에 살았다. 촘촘하게 이어진 허름한 집들 전봇대 사이에 우리 집이 있었다. 엄마와 외할머니, 언니와 나, 남동생, 여동생까지 네 남매, 모두 6명이 살았...
입력:2022-10-10 03:05: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13) 폭우에 천장에서 물 ‘뚝뚝’… 할 수 있는 건 오직 기도
방송인 서정희씨는 늘 긍정적으로 기도한다. 저서 ‘혼자 사니 좋다’를 출판하고 미소 짓는 서씨 모습. 태풍 ‘힌남노’ 뉴스로 마음이 아프다. 순조롭게 지나가길 기도했다. 폭우가 오피스텔 천장을 뚫고 뚝뚝 떨어졌다. 손잡이가 달린 양동이를 받쳐 놓고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건물 방제실에도 전화하지 않았다. 벽에서 곰팡내가 올라왔다. 새삼스럽지 않다. 이런 생활이 익숙하다. 천장을 보며 생각했다. 오는 비를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기도밖에는. 통을 비우고 다시 놓고,...
입력:2022-10-07 03:05: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12) 철저히 혼자된 결혼생활, 주님과 교제하며 외로움 달래
제주도 유채꽃밭에서 기도하는 서정희 모습을 딸 동주가 찍었다. 주님을 만난 것은 외로움 때문이었다. 결혼 후 철저하게 혼자였다. 친정 가족은 미국에 이민을 갔고 너무 일찍 결혼한 탓에 친구 관계도 다 끊어졌다. 아무리 둘러봐도 주변에 대화를 나눌 사람이나 친구가 없었다. 지인의 전도로 집 근처 교회를 찾았고, 그때 내 앞에 주님이 계셨다.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새벽기도, 금요 철야 예배에도 참석했다. 그러던 중 주님을 영접했고 마냥 행복했다. 곧 주님과 사랑에 빠졌다. 이후 주님 곁을 떠난 적이 없다. 기쁘나 슬프나 고민이 있거나 회개할 일이 있으...
입력:2022-10-06 03:10: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11) 일상이 된 글쓰기 습관… 세상과 소통하며 힘든 일 극복
방송인 서정희씨는 글쓰기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평소 말씀을 듣고 쓴 새벽기도 묵상일기와 노트, 성경연구 소책자들. 책을 쓰고 SNS 등에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묻는 사람이 많다. 궁금한가 보다. 사실 글을 쓰면 집중할 수 있다. 생각을 정화하고 혼란스런 감정을 차분하게 정리한다. 미처 알지 못했던 내면의 깊숙한 소리를 듣곤 한다. 요즘은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을 많이 겪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경험을 나누고 용기를 주고 싶었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
입력:2022-10-05 03:10: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10) 든든한 기둥 되어 날 일으켜준 하나님과 딸 동주
딸 동주(왼쪽)와 같은 옷을 사 입고 셀카 촬영을 했다. 쇼핑하는 모녀의 모습이 친구처럼 다정스럽다. 항암치료를 하며 머리가 무섭게 빠졌다.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면 ‘스르르’하고 손가락 사이에 머리카락이 가득 끼여 딸려 나왔다. 결국 머리를 밀기로 했다. 머리를 밀기 전날 딸 동주가 예쁘게(?) 사진을 찍어줬다. 딸은 “머리를 잘라도 엄마는 예뻐”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사랑하는 나의 딸, 고마운 나의 딸, 동주는 나와 많이 다르다. 쿨하고 무심한 성격이 가끔은 답답하고 조바심 나게 했지만 잘 자라주었다. 나와 비슷한 시...
입력:2022-10-04 03:10: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9) 딸 동주와 싱가포르 여행…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며
방송인 서정희씨가 지난 8월 싱가포르 호텔의 피아노 앞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싱가포르 여행을 2박 3일 계획하면서 이번 만큼은 짐을 줄여야지 다짐했다. 원래 여행을 갈 때마다 트렁크 두 개에 물건을 꽉꽉 채워가곤 했다. 그렇게 다짐하고 짐을 챙겼는데, 또 실패했다. 공항에 도착한 내 손엔 역시나 커다란 트렁크 두 개가 들려 있었다. 필요한 물건을 포기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어쩌겠나, 이게 나인 걸. 이혼 후 2017년 출간한 책 ‘정희’에 썼던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다. “매일 나를 가꾸...
입력:2022-10-03 03:05: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8) 매일 성경 읽고 녹음… 주님과 둘만의 행복한 시간 가져
방송인 서정희씨는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성경을 녹음해 매일 오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사진은 그가 평소 갖고 다니는 성경과 성경 노트, 돋보기, 색연필 등. 오늘도 서울 마포구 녹음실에 다녀왔다. 내 목소리로 성경을 읽고 녹음해 매일 오전 유튜브에 올린다. 암이 발병하기 1년 전부터 해오던 일이다. 성경의 십일조 개념은 물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님이 창조하신 나의 목소리로도 십일조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녹음을 시작한 이유는 자녀에게 읽어 주고 싶어서였다. 시중에 나온 성경 읽기는 대부분 배경 음악이 깔려 있었다. 들어보니 감동이 덜했다. ...
입력:2022-09-30 03:10: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7) 내 몸은 오래된 건축물… 지금은 닦고 조이며 보수 중
딸 동주와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항암치료 중이라 머리를 밀고 모자를 눌러 쓴 모습이 어린 소년 같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열이 올라 생사를 오갈 때 딸 동주가 내 귀에 속삭였다. “엄마, 병 치료하고 얼른 일어나 여행 가자.” 그 말에 힘이 났다. “그래 우리 딸하고 여행 가야지….” 아픈 중에도 하나님께 어서 병이 나아 여행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기도했다. 내게 여행은 영감을 주고 활기를 준다. 특히 글이 안 써질 땐 여행이 최고다. 여행을 가면 새벽에 샛별처럼 떠오르는 글을 한없이 쓰기도 한다. &ldqu...
입력:2022-09-29 03:10: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6) SNS 통한 팬들과 진실한 소통… 즐겁고 살맛 나게 해
방송인 서정희씨는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서씨의 인스타그램 첫 화면. 백조이길 꿈꿨다. 아니 백조라고 생각했다. 발 아래는 쉼 없이 물질을 하지만 남에게 예쁜 모습만 보여주는, 고고하고 우아한 백조. 그 백조의 삶이 좋아 보였다. 보이는 것이 중요했고 인정받으면 그걸로 충분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인정받으면 인정받을수록 사람들과의 관계는 멀어졌다. 내 백조의 우아함에 사람들은 한편 부러워하면서도 거리감을 느끼며 불편해 했다. 대중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던 것이다. 백조라는 자리를 지키느라 제대로 날아오르지 못한 불쌍한(?)...
입력:2022-09-28 03:10: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5) 해피엔딩 꿈꾸던 인생… 시나리오대로 흐르지 않음 깨달아
방송인 서정희 씨가 지난 4월 초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위해 각종 검사를 받고 있다. 딸 서동주 제공 올여름 비가 자주 내렸다. 습기가 많은 축축한 날씨는 암환자인 내게 좋지 않다. 비가 올 때마다 통증이 심했다. 겨드랑이부터 허벅지까지 송곳으로 콕콕 찌르는 고통이 밀려왔다. 지독한 아픔에 몸서리쳤다. 외롭고 서러웠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양하며 고통의 시간을 견뎠다. 유방암 초기임에도 한 쪽 가슴 모두를 절제해야 했다. 암세포가 퍼질 수 있는 문제 부위를 도려낸다고 의사가 설명해 주니 오히려 안심이 됐다. 그러...
입력:2022-09-27 03:05: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4) 죽음의 고비 넘긴 4차례 항암치료 “주님, 감사합니다”
방송인 서정희씨가 지난 4월 초 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집도 의사는 수술 전날 가슴 절제 예상 부위를 표시했다. 지난 6월 29일 4차 항암치료를 마쳤다. 이로써 항암치료 1막은 끝이 났다. 2막은 가벼운 표적 치료 18회와 확장기 교체 보형물 재건 수술이 남아있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하지만 이제 무섭지 않다. 하면 될 일이다. 1막도 잘 끝냈으니 2막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시냐”며 하나님께 따지는 기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귀한 깨달음을 주시려는 뜻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입력:2022-09-26 07:15:01
[역경의 열매] 서정희 (3) 가슴에 멍울 만져져… “건강한 내가 암이라니” 기가 막혀
서정희 작 ‘천로역정’(天路歷程). 서씨는 천로역정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아이 키울 때 천로역정을 그림으로 그려 쉽게 설명하곤 했다. “엄마, 여기 좀 만져봐. 좀 이상하지?” 지난 3월 엄마와 함께 아침을 먹고 집 근처 사우나에 갔던 날이다. 사우나에 가길 좋아해 급한 일이 아니면 늘 빼먹지 않는다. 평소같이 비누칠을 하는데, 오른쪽 가슴 위에 돌덩이 같은 것이 만져졌다. 엄마 손을 잡아끌어 내 가슴 위에 댔다. 엄마는 깜짝 놀라며 당장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솔직히 말하면 병원 종합검진 비용이 아까워 3년 동안 검사...
입력:2022-09-23 0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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