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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사울의 갑옷’을 벗어 던져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전 세계를 뒤흔든 봉준호 감독이 전한 말이다. 봉 감독은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였습니다. 그 말을 한 분은 바로 우리의 위대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입니다.” 진심을 담은 그의 발언 이후 청중들은 ...
입력:2020-02-18 00:05:02
[시온의 소리] 파도타기 전략사고를 하라
나는 등산을 좋아한다. 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나 자라서 그런지 바다보다 산을 더 좋아한다. 산에만 가면 등이 가볍고 모든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하다. 아직까지 골프를 못 쳐서 그런지 등산만큼 좋은 운동을 발견하지 못했다. 산은 나의 안식처이고 ‘주님의 품’을 떠올리게 한다. 오랜만에 산에 갔을 때 이런 시를 쓴 적이 있다. ‘죄송합니다/ 너무도 오랜만에 와서/ 마음이 때 묻다 보니/ 몸도 함께 때에 묻혀/ 이리도 오랜만에 왔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처음 사랑/ 그 초심을 회복하여/ 다시 당신을 사랑하고 싶...
입력:2020-02-13 00:05:01
[시온의 소리] 일상이 기적이다
12년. 내가 빠짐없이 초·중·고교를 다닌 햇수다. 졸업할 때면 개근상을 받곤 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아픈 법이 없었지만, 공부에 나름 스트레스를 받던 고등학교 시절엔 간혹 몸이 아팠다. 조퇴할 생각에 교무실에 내려가면, 선생님은 내가 정말 아픈지, 얼마나 아픈지를 꼬치꼬치 물어보셨다. 대답하는 사이 나 자신도 ‘꼭 조퇴해야 하나’ 싶어 조금 더 참자는 마음으로 다시 올라와 버텼다. 미련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참는 법도 배웠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12년을 개근했다. 나 말고도 그렇게 개근한 친구들이 꽤 있었다. ...
입력:2020-02-11 00:05:01
[시온의 소리] 길 위의 민감성
길가가 한산하다. 서울 한복판이 맞나 싶다. 콜록콜록 소리가 나자 일제히 버스 안 승객들의 시선이 한 젊은이에게로 향한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몇몇 사람은 한숨과 짜증 섞인 탄성도 내뱉는다. 그럴 만도 하다. 설 전후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이다. 기침을 한 젊은이는 누구에게라고 할 것도 없이 사방으로 연신 고개를 숙이며 제법 큰 소리로 변명을 한다. “천식이에요. 제가 천식이 있어서 추운 날에는 기침이 나와요.” 그제야 조금 안도하는 눈빛들, 그래도 여전히 불안한 채 살짝 뒷걸...
입력:2020-02-06 00:05:01
[시온의 소리] “그래도, 살아야겠다”
부산 중구 동광동 주민센터에 가면 특별한 전시공간이 있다. 6·25전쟁 피난살이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40계단문화관’이다. 피난지 부산의 바닷가, 천변, 산자락을 가득 채운 피난민들과 판잣집들의 모습, 피난살이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는 당시 생활용품들이 전시돼 있다. 올해 70주년을 맞는 6·25전쟁의 실상을 피난민의 눈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공간이다. 이곳에 들를 때마다 전시관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짧은 문구가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와 당시 피난민들의 절박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 “그래도, 살아야겠...
입력:2020-02-04 00:10:01
[시온의 소리] 기록의 미덕
새해가 되면 늘 새 다이어리를 산다. 선호 브랜드가 있는데 이제는 찾기 쉽지 않아 적잖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 대세지만 나는 여전히 손글씨로 일상의 계획과 생각을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 일정 정리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게 다이어리는 삶의 흔적을 기억하게 해주는 시간여행 통로이기 때문이다. 어느덧 책상 서랍엔 수십 권의 다이어리가 빼곡하게 쌓여있다. 가끔 시간이 나면 지난 다이어리들을 열어본다. 그 안에는 만났던 사람과의 추억과 내가 해온 주요 작업 과정, 그 순간 느꼈던 생각의 자취가 생생하게 드러나 ...
입력:2020-01-30 00:05:01
[시온의 소리] 생명에 대한 기억 쓰기
황량했던 겨울 대지 위에 연한 풀이 돋고 마른 가지에 새싹이 움틀 듯하다. 기후가 따스해지고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입춘의 기운이 봄에 대한 기억을 부른다. 하지만 쉬 봄에 대한 기억이 소환되지는 않는다. 기후가 뒤죽박죽됐고,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질 동안 미세먼지가 우리를 힘겹게 해서 그런가 싶다. 기후 위기만 봐도 지구의 상황은 심각한데, 미세먼지가 열을 더해 기상 재해를 부추기고 있다. 이번 호주 산불로 10억 마리의 야생 동물이 타죽고 한반도 절반만 한 숲이 살아졌다. 게다가 호주 국경을 넘어 여러 나라의 하늘을 뿌옇게 변하게 해 지구 온도를 더 높...
입력:2020-01-28 00:10:01
[시온의 소리] 새해 복 많이 나누세요
구약성경 신명기 28장은 성도들에게 축복의 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는 6절 말씀은 크리스천의 집집마다 많이 걸려 있는 성구이기도 하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신명기 28장은 복과 저주를 동시에 선포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복에 관한 약속은 14절에서 끝나지만, 저주에 관한 경고는 15절부터 마지막 구절인 68절까지 이른다는 사실이다. 왜 복의 약속보다 저주의 경고가 많을까. 우리는 이 경고의 말씀들 속에 스며있는 하나님의 표정을 읽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를 향한 간절함과 안타까움이...
입력:2020-01-23 00:05:01
[시온의 소리] 하나 됨의 여정
너무나 중요한 해인 2020년에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 있다. 바로 ‘하나 됨의 여정’이다. 정치와 사회, 종교적으로 하나 됨은 올해 가장 주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4월 총선에서 소위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이 대격돌을 벌이게 된다. 여기서 범보수 진영의 연합이 선거 판도를 바꿀 주요한 변수라고들 한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정치공학적인 조작적 연합은 언제나 가능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하나 됨은 아닐 것이다. 한국 정치에서 각 정파가 자신들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하나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 ...
입력:2020-01-21 00:10:01
[시온의 소리] 교회의 축복이 나라를 지킨다
우리 사회는 초갈등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면서 분쟁과 다툼, 증오와 반목의 수렁에 빠져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가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자기 방식대로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염려하고 분노하며 소리치는 것이다. 애국심을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서 그렇지 나라사랑의 진심은 같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동아시아 땅끝까지 쫓아오는 붉은 공산제국의 야욕 속에서도 이승만정부를 통해 자유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라가 분단됐고 이념 갈등에 함몰돼 있다가 6·25전쟁이 터졌다.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앞서 아시아에서 ...
입력:2020-01-16 00:15:01
[시온의 소리] 선택의 지혜를 배워가는 일
실험을 한번 해보자. 스마트폰으로 이번 여름에 가고 싶은 지역의 숙소를 검색해 보자. 다음 주부터 시작할 아침운동에 신고 갈 조깅화를 검색해도 좋다. 그리고 다시 인터넷에 들어가 보라. 어느새 전에는 뜨지 않던 숙박업소와 운동용품에 관한 광고가 올라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며칠 동안 계속 뜬다. 최저가 편리성 취향까지 고려해 ‘이래도 안 가고 안 살 건가’라고 끈질기게 제안한다. 식당에 가도 추천메뉴가 있고 내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를 기억했다가 비슷한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추천해 준다. 그렇게 제안받은 정보들은 대체로 만족도...
입력:2020-01-14 00:05:01
[시온의 소리] 완벽한 시간
“네 뜻대로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내가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루어지게 될 수밖에 없어.” 무려 30년 만에 무대에 선 중년의 가수가 막 데뷔 무대를 마친 20대 자신의 영상을 보면서 말했다. 2019년 연말에 방영된 한 프로그램 속 풍경이다. 네티즌과 유튜버들에 의해 ‘시간 여행자’라는 별명을 얻은 양준일이 그 주인공이다. 그의 말에, 함께 방송하는 사람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그리고 나중에 기사를 통해서 내용을 접한 나도 울컥했다. 세상을 다 얻은 듯 발랄하고 신나게 자신의 재능을 무대에서 발산...
입력:2020-01-09 00:15:01
[시온의 소리] 2020년 이단 트렌드
올해의 핵심어는 단연 ‘정치’일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높은 총선이 4월 15일 실시되고 11월 3일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있다. 게다가 오늘날 첨예한 이념 대립의 역사적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들 주요한 정치적 사건들이 어떤 상호연관성을 갖고 국내외 정세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염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역사적으로 이단들에게 호기로 작용해 왔다.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면 군사정권 하에서 이단들의 정치 개입이 직간접적으로 가장 두드러졌다. 이 시기 이...
입력:2020-01-07 00:05:01
[시온의 소리] 거듭남, 새로운 습관
새해가 되면 여러 결심을 하게 마련이다.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금주와 금연에 도전한다. 그럼에도 결심이 오래가기 힘든 이유는 이런 결심이 오랜 습관을 바꾸고자 하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나쁜 습관은 중단하고 좋은 습관을 익히려는 의지를 주변 사람에게 선포하며 비장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렇게 해도 습관을 바꾸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습관이 형성되려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세기 12장 1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며 이렇게 말씀한다.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라.” 새로운 삶을 갈망하던 아브라함이 먼저 할 일은 바로 익...
입력:2020-01-02 00:15:01
[시온의 소리] 지구의 안녕을 묻는다
2019년 끝자락에, 2020년 경자년 새해를 기대하면서 ‘지구의 안녕’을 묻는다. 시작하는 인사도, 끝맺는 인사도 아닌, 한자어 안녕(安寧)의 의미대로 말이다. 지구는 걱정이나 탈 없이 건강한가. 지구의 안녕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물음이다. ‘지탱하다’ ‘견디다’ ‘유지하다’란 뜻의 라틴어 ‘서스티네레(sustinere)’에서 유래된 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인류의 존속과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는 지구환경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구의 안녕을 묻는다는 건 지구상 모든 생명 특히 ...
입력:2019-12-31 00:05:02
[시온의 소리] 환대와 구원
근래 번역돼 나온 ‘환대와 구원’이라는 책이 있다.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인 조슈아 지프(Joshua W Jipp)가 저술했다. 원제목은 ‘믿음과 환대에 의한 구원’(Saved by Faith and Hospitality)이다. 어쩌면 종교개혁 전통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다. 물론 당연하게도 저자는 소위 행위 구원론을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구원이 하나님의 환대에 기인한다는 사실과, 어떻게 이것이 사람의 환대를 이끌어내는지를 복음적으로 매우 탄탄하고 명쾌하게 정리한다. 지프 교...
입력:2019-12-26 00:05:01
[시온의 소리] 지상 최대의 사건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올 한 해 동안 일어났던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철학자이자 영성 작가로 미국 풀러신학교 총장을 역임했던 리처드 마우 박사에게 어느 미국 일간지 기자가 질문했다. 당시는 10여년 전으로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각 언론은 한 해를 마감하면서 ‘올해의 국내외 10대 뉴스’를 선정하고 있었다. 그 기자의 질문에 마우 박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많은 일이 일어났지요. 그런데 아마도 가장 중요한 사건은 시카고 도심 한구석에서 누구도 보지 않은 가운데 1...
입력:2019-12-24 00:05:01
[시온의 소리] 장점이 두 가지면 사는 데 충분하다
내가 사는 집 바로 뒤에 교도소가 있다면, 숨기고 싶지 않을까. 교도소가 먼저 있던 곳에 집을 지었든 집을 지었는데 교도소가 들어섰든 별로 유쾌한 상황이 아닐 테니까. 그런데 왕년의 명배우였던 파비안느는 자신의 집 뒤에 교도소가 있는데도 개의치 않는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야기다. 그녀는 전성기가 지났다. 주연은 떠오르는 신예 배우의 몫이다. 밀려나는 서글픔이 있을 법도 한데, 여전히 도도하고 당당해 보인다. 갓 출간된 회고록 상당 부분이 생략되거나 왜곡됐다며 항의하는 딸에게 “나는 배우라서 진실...
입력:2019-12-19 00:10:01
[시온의 소리] 성탄절을 대한민국 화합의 날로!
요즘 우리나라는 초갈등사회로 치닫고 있다. 남북 이념 여야 지역 세대 남녀 빈부 노사 외교 등의 갈등으로 분열돼 있다. 머지않아 ‘극초갈등사회’라는 용어마저 나올까 걱정된다. 국가적 초갈등이 지속되면 국민적 분열 에너지가 극대화돼 제2의 IMF 외환위기, 제3의 국난을 초래할 수 있다. 초갈등을 조속히 치유해 국민 대통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 이럴 때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재 많은 교회가 이념 논리에 편승하고 있다. 우든 좌든 가장 위험한 것이 이념 논리를 신앙화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신앙은 이념의 도구로 전락하고 교조적 ...
입력:2019-12-17 00:05:01
[시온의 소리] 낭만에 대하여
한 해의 마지막 달도 중순을 넘기고 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2019년의 날들. 만약 이 남은 날짜들을 바라보면서 낭만적인 정서로 가득하다면, 아직은 ‘내 시간을 내가 조정할 수 있는’ 삶의 여유가 있는 사람일지 모른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은 수시 결과에 따라 정시 준비로 하루는커녕 한 시간도 애태우는 날들일 터이다. 회사원들은 한 해의 성과 정리와 평가로 분주한 시절이고 결과에 따라 내년에 자신의 직업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에 피가 마를 계절이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해.” 다른 별에서 온 어린 왕자는 필시 ‘부적응자’...
입력:2019-12-12 00:10:01
[시온의 소리] 6·25전쟁 70주년과 이단
내년이면 6·25전쟁 70주년을 맞는다. 전란기는 이단 성장의 최적기였다. 특히 피난지 부산은 이단 발흥의 최적지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피난민이 불확실한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절박한 상황에서 교회와 이단은 상반된 모습을 노출했다. 교회는 밖으로 전쟁의 불안정성 가운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안으로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문제로 인해 분열의 기운을 감지하고 있었다. 장로교는 마침내 1952년 고려파, 1953년 기독교장로회로 분립을 경험한다.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가 절박했던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분열을 거듭하는 교회에 대...
입력:2019-12-10 00:05:01
[시온의 소리] 90년대생이 온다
올해 화제가 된 ‘90년생이 온다’란 책이 있다. 지금까지 많은 젊은 세대 담론이 있었지만, 이 책은 오늘날 20대를 본격적으로 기술한 최초의 보고서라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정치권에서 벌써 86세대 퇴진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지난 수십 년간 청춘 담론을 주도한 여러 세대론도 과거형이 되고 있다. 1990년대 신세대 문화 담론을 주도한 X세대는 70년대 출생자로 한국 문화계의 기득권이 된 지 오래다. 극심한 경쟁과 디지털 문화 세대인 소위 ‘88만원 세대’ 또는 ‘밀레니얼 세대’라 불린 80년대 출생자들도 어느새 불혹을 바라보고 있다. ...
입력:2019-12-05 00:10:01
[시온의 소리] 주님의 마음으로 자연을 보는 기다림
기다림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 해 동안 기다려온 것은 무엇인가. 여러 해 동안 꾹 참고 기다려온 것이 있다면 그 기다림의 가치는 어떤 것인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마음 가득 희망을 품고 기다려본 적이 있는가. 겨울눈으로 감싸둔 꽃과 잎을 피워낼 생각으로, 따스한 봄비를 기다리는 나무처럼 기다린 적이 있는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에 지친 우리가 느끼기엔 어려운 순간일 수도 있겠다. 지난 한 해 아무것도 못 보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모를 만큼 급하게 살아왔다면 대림절기인 12월 한 달만이라도 기다림을 느껴보자. 밥을...
입력:2019-12-03 00:10:02
[시온의 소리] 이웃과 함께하는 감사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이다. 요즘 우리에게 잘 알려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도 이 추수감사절 이벤트의 연장선에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은 우리의 추석과도 비슷하다. 가족들이 모여 칠면조 요리 같은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감사를 나눈다. 여러 교회와 단체들이 소외된 이웃들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기도 한다. 이 추수감사절은 미국 초기 정착민들의 눈물겨운 첫 추수를 그 유래로 한다. 구약성경 신명기 12장에는 가나안 땅에 새롭게 정착하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그곳에서 예배하며 감사해야 하는지를 기록한다. “오직 네 하나님 ...
입력:2019-11-28 00:05:01
[시온의 소리] 이상하지만 흥미로운 사람들
초기(1~4세기) 기독교인들은 당시 일반 사람들의 눈에는 지극히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그 시대 기독교인들은 ‘이상한 종교를 믿는 사악하고 쾌락에 물든 사람들’이라는 뜬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신뢰할 수 없는 무법자들이다. 그들은 쓰레기 같은 계층의 무식한 남정네와 아무것이나 쉽게 믿는 여성들, 경건하지 못한 음모자들의 집단이다. 그들의 밤에 진행되는 모임, 엄숙한 금식과 야만스러운 식사, 똘똘 뭉치는 연합 등은 신성한 의식이라기보다 범죄다. 그들은 어둠 속에 숨어 있고, 외부의 빛을 피하며, 공공장소에서는 침묵하...
입력:2019-11-26 0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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