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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천연두의 역습
천연두(smallpox)는 폭스 바이러스(pox virus)의 한 종인 바리올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이다. 사전적으로 폭스는 물집이라는 뜻이다. 주머니를 의미하는 ‘포카(pocca)’에서 유래됐고 물집을 터뜨려 생긴 구멍을 뜻하는 ‘포크(pock)’라는 말로 이어졌다. 지금은 ‘피부 발진을 야기하는 질병’이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한다. 폭스 바이러스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심지어 연체동물과 곤충에서도 발견된다. 척추동물에 기대 사는 코르도폭스 바이러스에만 20개 가까운 아류가 나왔는데 주로 숙주의 이름을 붙인다. 카프리(염...
입력:2022-07-22 04:15:01
[바이블시론] 동서양의 ‘그릇론’
동서고금에 걸쳐 사람을 그릇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동서 문화가 다르듯이 그릇 비유 혹은 ‘그릇론’도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과연 동서양은 그릇론을 통해 무엇을 의미하고자 했고, 그런 차이는 어떤 의의를 지닐까? 동양의 그릇론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물론 ‘대기만성(大器晩成)’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이 말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문자적 의미는 ‘큰 그릇은 더디 만들어진다’이다. 즉 큰 그릇은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을 통해 비로소 탄생한다. 따라서 큰 그릇이 되려면 연륜이 ...
입력:2022-07-22 04:10:01
[한마당] 국가 비상사태
국가 비상사태는 천재지변이나 전쟁 위기 등으로 공공의 안녕과 질서가 위협받을 때 대통령이 선포한다. 그러나 대통령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권한을 마구 휘두르는 예도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1년 12월 6일 처음 선포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중공(중국)의 유엔 가입을 비롯한 국제 정세 급변으로 북한의 남침 위협이 커졌음을 이유로 들었으나 사실은 대학생들의 교련 반대 및 부정부패 척결 시위 등 반정부 투쟁을 진압하기위한 조치였다. 공화당은 그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 보위에 관한 특별법’을 밀어붙여 향후 유신독재의 ...
입력:2022-07-21 04:15:01
[시온의 소리] 휴가, 진정한 쉼은…
휴가의 계절이 됐다. 코로나19로 움직일 수 없었던 시간을 생각하면 반갑기 그지없는 시절이다. 그러나 올해는 ‘베케플레이션’(베케이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이 또다시 발목을 붙잡을 것 같다. 훌훌 털고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캉스’(홈캉스, 몰캉스, 북캉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한다. ‘휴가’라는 말이 설렘보다는 걱정과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일하는 것만큼 쉬는 것도 중요한 일이기에,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 편하게 쉼을 누릴 수 ...
입력:2022-07-21 03:05:01
[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일제강점기 때 한국에 온 선교사 윌리엄 얼 쇼(William Earl Shaw)의 외아들이 1922년 6월 5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평양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그는 미국 웨슬리언 대학교를 졸업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 소위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다. 1947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해군사관학교 교관으로 근무하며 한국해안경비대 창설에 기여했다. 제대 후에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그는 6·25전쟁 발발 소식을 들었다. 그는 젊은 부인과 두 아들을 처가에 맡긴 뒤 군에 재입대했다. 그를 만류하던 부모와 주변 친구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내 ...
입력:2022-07-20 03:10:01
[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꼭 죽어야 하는가
여러분은 저를 어떻게 보실지 모르지만, 주님께서는 저에게 “죽으라” 하셨습니다. 이것이 저를 향한 하나님의 평가였습니다. 어지간하면 죽으라 하시겠습니까. 도무지 건질 게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보셨다는 말입니다. 주님의 이 평가를 받아들이고 ‘내 자아가 죽어야 한다’는 것을 진정으로 동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일 먼저 문제가 된 것은 내적인 죄였습니다. 음란하고 정욕적이고 욕심 많고 교만하고 거짓되고 이중적인 저 자신을 보면서 절망했습니다. 또 하나는 분노였습니다. 겉은 온유해 보여도 제 안에서는 끊임없이 분...
입력:2022-07-20 03:05:01
[시온의 소리] ‘스펙’이 높을수록 반지성이 빛나는 이유
정부가 바뀐 지 두 달이다. 반응이 흥미롭다. 약속이나 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한숨부터 쉬며 ‘벌써’가 아닌 ‘겨우’를 외친다. 겨우 두 달인데 피로감은 흔한 말로 ‘말년 병장’급이다. 사라진 것이 비단 청와대만은 아닌 듯하다. 아예 정부가 보이지 않는다. 무정부 상태의 국가 체험기 같다. ‘검사 나으리’들만 신이 나 자신들의 공간인 검찰 내 조사실로 국민을 통째로 불러들여 강제체험을 시키는 그림인데, 아무도 겁을 먹지 않는다. 오히려 어설픈 설정에 ‘풉’을 날린다. 눈에 힘을 주고 예의 압수...
입력:2022-07-19 03:10:01
[한마당] 자폐 스펙트럼 장애
소음에 민감해 밖에 나갈 때는 헤드셋을 쓴다. 냉장고 안의 물병을 일렬로 정돈한다. 다른 사람과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한다. 타인의 거짓말에 쉽게 속는다.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반향어’를 많이 쓴다. 특정 사물에 꽂히면 집착이 심하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알게 된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ASD)의 특징이다. ASD는 사회성 결여, 의사소통 문제, 비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는 사회성 발달 장애를 말한다. 우영우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이다. 자폐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
입력:2022-07-15 04:20:01
[바이블시론] 법과 관시의 버성김에서
오래전 일이다. 개인 사정으로 퇴사를 하는 동료가 자신을 해고 처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왜? 무슨 이유로? 실업급여를 받기 위함이라 했다. 다른 출판사들도 다 그리한다고. 고민이 깊었다. 편의를 봐줘야 하는지 냉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이었다. ‘관시(관계)’를 소중히 여길지 법을 존중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결론은 ‘편의를 봐 줄 수 없다’였다. 야박하게도. 개인의 자유를 최우선 좌우명으로 하는 나와 공공성을 함유한 법인 대표로서의 유별함이 부딪치는 경험이었다. 공공재와 같은 홍성사의 보편적 경영을 위해 내린 제법 긴...
입력:2022-07-15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