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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머스크 리스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기업의 급격한 반전’.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 추락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평가다. 테슬라는 지난 23일 주당 123.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 초 350달러(액면분할 후 수정가 기준) 수준이었으니 한 해 동안 65% 정도 하락한 셈이다. 연간 주가 실적 면에서 사상 최악의 해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 주가 하락을 지켜보며 ‘지금이 바닥’이라 판단해 매수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의 손실도 만만치 않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9...
입력:2022-12-26 04:15:01
[빛과 소금] 정말 중요한 것은
꼭 15년 전인 2007년 12월 중순. 충남 태안 앞바다는 해안선을 따라 검은 기름띠로 뒤덮였다. 온갖 어패류가 폐사했고, 어민들의 피해는 막대했다. 유조선과 예인선이 충돌하면서 원유 1만2547㎘(200ℓ들이 드럼통 6만2700개 규모)가 유출된 사고 탓이었다. 역대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터진 지 1주일 만에 교계 차원에서는 ‘서해안 살리기 자원봉사단’이 꾸려졌다. 한 달 뒤엔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이 공식 발족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현장 자원봉사자들과 지원 물품 등이 급속도로 줄어들자 ‘우리 교회들이 힘을 한번 모아보자’...
입력:2022-12-24 04:05:01
[바이블시론] 일상 속의 전쟁 문화
대한민국은 전쟁터 위에 세워졌다. 전쟁의 잔혹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국민이기에 평화에 대한 열망도 크다. 보수와 진보는 평화를 이룰 방법론에서 생각을 달리할 뿐이다. 그런데 미래의 평화를 위한 희구에 비해 과거 전쟁의 부작용을 씻으려는 노력은 충분치 않은 듯하다. 오늘날 이 땅에 전쟁은 그쳤으나 일상의 문화는 여전히 전쟁터에 준한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전쟁의 언어, 행동, 마음가짐이 통용되고 요구되며 용인된다. 아이들은 전쟁을 치르듯 시험을 치른다. 전쟁에서 남이 죽어야 내가 살고, 살 수 있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듯이, 아이들은 배우...
입력:2022-12-23 04:05:01
[한마당] F-22 랩터
F-22 ‘랩터(Raptor)’는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린다. 2005년에 실전 배치됐는데, 아직 랩터를 능가할 전투기가 등장하지 않았다. 최고속력 마하 2.5 이상이며, 초음속을 유지하면서도 방향 전환 등 자유자재의 기동이 가능하다. 랩터의 엔진은 전투기용 제트 엔진 중에서 가장 강력한 추력을 낸다. 스텔스 기능이 뛰어나 적의 지상 레이더는 물론 적 전투기 레이더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랩터를 향한 무기 조준이 안 된다는 의미다. 첫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는 외형이 레이더 반사를 작게 하는 스텔스 형상으로 만들어져 ‘베이비 ...
입력:2022-12-22 04:15:01
[샛강에서] 아기들의 묘비 앞에서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는 아기들의 묘비가 모여 있다. 묘원의 남서쪽 가장 낮은 자리, 연희전문을 설립한 언더우드 가족과 세브란스병원을 세운 에비슨 가족 묘역 인근이다. 무릎 높이의 자그마한 비석엔 ‘Infant’란 표기가 대부분이다. 정식 이름으로 불리기 전 태어나자마자 죽은 경우가 많다. 부모인 선교사를 따라 한국에 와서 태어났지만 열악한 위생과 건강 상태로 곧바로 천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던 아이들, 순수한 영혼들이 묻힌 곳이다.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은 1890년 존 헤론 의료 선교사가 전염병 환자들을 돌보다가 내한 5년 만...
입력:2022-12-22 04:05:01
[시온의 소리] 기적 일상 성탄
딸과 어머니가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담소를 나누는데 딸이 얼마 전 시청한 동영상 이야기를 꺼냅니다. 귀신 쫓는 내용이었습니다. 엄마가 그런 것 믿지 말라며 핀잔을 줍니다. 그러면서 “목사님은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하냐”며 묻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답해 드렸습니다. “저는 기적과 신비한 현상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런 강력한 체험에 사로잡힌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묵상하고 목회하면서 그런 일시적인 기적보다 더 큰 기적이 있다는 걸 알고 그걸 더 귀하게 여기게 됐어요. 우리는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기적과 신비에 ...
입력:2022-12-22 03:10:01
[청사초롱] 한겨울 밤의 꿈, 예술 정책
끝날 듯 끝날 듯하던 코로나19 국면이 이제 삼년이 다 돼간다. 그사이 대면을 전제로 하는 예술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치명타를 입었다. 시장의 논리가 전통적인 예술을 소멸시킬 것이라는 위기의 경고등은 지난 세기 중반부터 있어 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제 그 시장마저 점진적인 퇴조의 운명에 봉착했다. 이것이 코로나 시대가 우리에게 경고하는 첫 번째 묵시록이다. 우리가 예술의 존속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 가지 지점에서의 논의는 불가피하다. 제일 먼저 예술의 공공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다. 인류사회에서 예술이 선택재로 합의된다면(가령, 예술? ...
입력:2022-12-21 04:05:01
[한마당] 메시가 아르헨티나에 준 선물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이 끝나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광란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동료들이 어깨 위로 떠밀어 올린 리오넬 메시가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고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을 돌자 수만여명의 아르헨티나 팬들은 제자리에서 껑충껑충 뛰며 함성을 질렀다. 같은 시각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오벨리스크 광장에는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쏟아져나왔다. 시민들은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응원가 무차초스(Muchachos)를 큰소리로 불렀다. 거리와 광장, 버스, 지하철, 카페 등 사람들이 모인 곳은 어디나 축제 현장으로 돌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
입력:2022-12-20 04:15:02
[이명희의 인사이트] 예수는 팩트다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기독교인의 숫자는 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선 풍요로운 시대에 신의 존재와 신앙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한국리서치가 지난주 발표한 2022년 종교인구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개신교인이 전체 인구의 20%로 나타났다. 불교 신자(17%)나 천주교 신자(11%)에 비해 높은 비율이지만 전체 인구의 51%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각 교단이 집계하는 기독교인 수는 오래전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세대의 복음화율은 더 참담하다. 청년층 복음화율은 3%로 미전도종족 수준이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연령대가 낮을수록 ...
입력:2022-12-20 04:10:02
[시온의 소리] 성탄과 연말의 기원
이번 성탄절에는 눈이 왔으면 좋겠다. 흰 눈을 맞고 보면서 그 하얀 순백의 빛깔을 마음에 그리며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이번 성탄절에는 흘러간 영화 ‘벤허’를 한 번 더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면서 아기 예수 탄생의 궁극적 목적인 십자가의 의미를 새기고 싶다. 이번 성탄절에는 소박한 캐럴 찬송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아주 작은 볼륨으로 들었으면 좋겠다. 이 소박하고 정겨운 캐럴을 만든 작사, 작곡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소박한 처음 신앙을 회복하는 성탄의 밤을 맞고 싶다. 이번 성탄절엔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
입력:2022-12-20 0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