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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라이프] 댕댕이는 소중하니까… 드라이룸·개리야스 아낌없이 쏜다

반려견과 동반 투숙이 가능한 켄싱턴리조트 충주의 전경. 이곳은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기를 원하는 펫팸족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났다. 켄싱턴리조트 제공


현대렌탈케어가 아베크와 함께 내놓은 렌탈 상품 '펫 드라이룸'. 현대렌탈케어 제공


모델견들이 BYC 보디드라이 반려견용 쿨러닝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이 제품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개리야스'로 알려져 있다. BYC 제공


반려동물 시장이 뜨겁다. 국내 펫팸족(pet+family) 인구는 15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반려동물과 가족을 이루며 사는 1, 2인 가구의 증가세가 반려동물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5년 뒤인 2027년에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6조원 수준으로 성장한다는 추산이 나온다. 펫팸족 겨냥 제품과 서비스 상품이 ‘프리미엄’부터 ‘가성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등장하는 이유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 듯 반려동물에게 ‘더 좋은 것’을 주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프리미엄 시장이 커지고 있다. GS리테일 자회사 어바웃펫은 프리미엄 반려동물 상품을 지난해 6월 출시했는데, 지난달 매출이 출시 초기보다 3.5배가량 증가했다. 사람이 먹을 수도 있는 휴먼 그레이드 등급의 동결건조 사료, 천연 원료로 만든 모래, 저염 간식류 등이 인기였다. 반려동물 영양제 매출은 출시 초기보다 25배나 늘었다.

현대렌탈케어는 반려동물 렌탈 전용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반려동물 케어 솔루션 전문기업 ‘아베크’가 만든 ‘펫 드라이룸’을 렌탈 상품으로 선보였다. 펫 드라이룸은 목욕 후 반려동물의 젖은 털을 말려주는 제품이다. 자외선 살균 시스템, 미세먼지보다 작은 오염균도 걸러내는 헤파 필터, 먼지와 오염물질을 바람으로 털어내는 에어 샤워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펫 드라이룸은 펫팸족 사이에서 반려동물을 목욕시킨 후 매번 털을 말리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줘서 ‘이모님 가전’으로 입소문 났다”며 “직접 구매하려면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상품이지만 렌탈을 하면 월 이용료로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출시 전부터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렌탈케어는 드라이룸에 이어 자동급식기, 급수기 등 반려동물 가전 렌탈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사료나 간식, 배변 패드를 정기배송하거나 고양이 자동 화장실을 렌탈하는 등 반려동물 전용 결합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먹고 입는 것 외에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쾌적한 주거 생활을 위해 펫 프렌들리 가구 수요도 늘고 있다. 퍼시스그룹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의 펫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캐스터네츠는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가구 콘셉트로 캣타워, 펫스텝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이 소파나 침대를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펫스텝은 어느 공간에나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만들었다.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얼룩을 물로 손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소파 제품도 함께 내놨다. 일룸은 앞으로 동물 친화적인 마감재 사용을 늘려 펫 가구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쇼핑이나 여행도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 스타필드, IFC몰 등은 반려견과 동반 쇼핑이 가능하다. 호텔업계에서도 동반 투숙이 가능한 프로모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티몬은 지난달 반려동물 동반 여행 상품을 모아 소개하는 ‘펫밀리케이션’ 프로모션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초 반려동물 동반 숙박시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1년 내내 동반 투숙이 가능한 리조트까지 등장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애견 전용 수영장·펫 파크·펫 카페 등을 갖추고 있어서 펫팸족들에게 인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음 달까지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주말 예약이 꽉 찼다. 펫팸족이 대거 몰리면서다.

반려동물 전용 여름 기능성 의상도 나왔다. BYC는 반려문화·콘텐츠 전문기업 ‘동그람이’와 협업해 여름 기능성 제품 ‘BYC 보디드라이 반려견용 쿨런닝’을 출시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개리야스’라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개가 사람보다 체온이 1~2도가량 높고, 모공이 없어서 여름철 무더위에 취약한 점을 고려해 특수 제작한 기능성 제품이다.

펫팸족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는 당분간 계속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이었으나 2020년 3조40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5년 만에 약 1.8배 성장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027년 시장 규모를 6조원으로 내다봤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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