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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기업 성적표 받는날…‘어닝 시즌’ 보다 ‘실적 발표 기간’ 이해 쉬워



경제 관련 용어는 해외 경제학 이론을 그대로 현장에 적용한 경우가 많아 외국어가 뒤섞인 채로 쓰이는 경우가 잦다. ‘레버리지 효과’는 빌린 자본으로 자기 자본의 이익률을 높인다는 뜻의 경제학 용어지만 ‘지렛대 효과’라는 쉬운 우리말로 바꿔서 사용하면 의미가 간결해진다.

기업 실적을 두고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에는 ‘어닝’이 있다. 실적 발표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기간은 ‘어닝 시즌’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실적 발표 기간’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의미 전달이 훨씬 쉽다.

실적 결과를 설명하는 단어들도 다양하다. ‘어닝 서프라이즈’ ‘어닝 쇼크’ 등의 용어가 그 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경우에 주로 쓰이는 ‘어닝 서프라이즈’는 ‘깜짝 실적’이라는 말로 바꿔 쓰면 이해하기 쉬워진다. 반대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때는 ‘어닝 쇼크’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이는 ‘실적 충격’ 등으로 다듬어 사용하면 된다.

경기 침체 후에 잠시 회복을 했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을 가리켜 ‘더블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이중 침체’라는 단어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또 ‘디폴트’는 ‘채무 불이행’으로, ‘모라토리엄’은 ‘지급 유예’등으로 다듬어 사용하면 의미 전달이 쉽다. 물질의 운동량을 뜻하는 ‘모멘텀’이라는 물리학 용어는 경제 분야 용어에 적용되기도 한다. 주가나 경제 지표가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얼마나 가속을 높여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지표가 된다. 이는 단어가 갖고 있는 뜻 그대로 ‘탄력’이나 ‘전환 국면’ 등으로 다듬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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