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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AZ 백신 공개 접종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은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국민의 60~80%가 접종을 받아 집단면역이 이뤄지면 특별한 방역 조치가 없어도 감염 확산이 진정되고 종국에는 멈추게 된다. 세계 각국이 ‘백신 이기주의’라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다시피하면서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지난 2월부터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백신을 시작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접종률을 신속하게 높여야 하는 상황인데 접종을 꺼리는 움직임이 걸림돌이다. AZ 백신이 특히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전국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30만여명을 대상으로 AZ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계획을 발표하자 강제 접종을 철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이 부작용 가능성을 이유로 AZ 백신 접종 연령을 제한한 게 불안감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접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AZ 백신 접종과 혈액응고 장애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AZ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자 공개 접종하는 고위공직자와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6일 접종을 받았고 1일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가세했다. 2일에는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보건의료단체장들이 참여했다.

백신 접종은 강제 사항이 아니다. 개인에게 선택권이 있다. 효율적인 접종을 위해 방역당국이 직종, 연령 등을 기준으로 일정을 정해 실시하지만 원하지 않으면 거부할 수 있다. 접종 전 의사와 상담하고 접종 후에는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반응에 대비하는 체계도 갖춰져 있다. 접종은 코로나19로부터 나와 주변 사람들을 보호할 강력한 방패를 얻는 길이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그 방패를 포기하는 건 어리석은 선택 아닐까.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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