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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클럽하우스



음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SNS 클럽하우스가 세계적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3월 미국의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클럽하우스가 이 정도로 지구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본 전망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 말 60만명에 불과했던 클럽하우스 가입자 수는 지난달 200만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10일 현재 600만명으로 치솟았다. 덩달아 기업가치도 빠르게 올라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미만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 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인기비결은 강화된 쌍방향 소통에 있다. 특정 주제를 놓고 문자나 영상이 아닌 목소리로 실시간 대화하는 플랫폼이어서 몰입도가 높다. 그렇다 보니 과도하게 몰입하는 걸 경계하는 ‘클라밸’(클럽하우스와 삶의 균형)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토론 주제는 신변잡기부터 민감한 정치 문제에 이르기까지 안 다루고 못 다루는 이슈가 없다. 이것이 불편했는지 중국 정부는 클럽하우스 접속을 차단했다.

클럽하우스에 날개를 단 주인공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같은 세계적 저명인사들이다. 이들 외에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 등이 동참하면서 판을 키웠다. 클럽하우스는 다른 SNS와 달리 기존 가입자의 초대장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머스크가 보낸 초대장 명단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들어 있다. 만약 푸틴 대통령이 초대에 응할 경우 참가자들은 그와 세계 정세를 논할 기회를 갖게 된다. 오프라인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클럽하우스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애플의 iOS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버전마저 개발되면 더욱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세가 예상된다. 아직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비교할 정도는 못되지만 성장세로만 보면 2016년 틱톡 등장 때와 비슷하다고 한다. 아이디어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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