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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또 새 역사 썼다… 한국어곡으로 빌보드 ‘핫100’ 첫 1위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0일 발매한 새 앨범 ‘비(BE)’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이 오는 5일자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로 진입한다. 빌보드 62년 역사에서 한국어 노래가 핫 100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라이프 고즈 온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미국 빌보드 62년 역사에서 1114번째 ‘핫 100’ 1위는 한국어 노래가 차지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비(BE)’가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타이틀 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도 싱글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미국 빌보드는 30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예고기사를 통해 BTS단의 라이프 고즈 온이 오는 5일자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BTS는 지난 8월 ‘다이너마이트’로 핫 100 첫 정상을 달성한 후 피처링에 참여한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에 이어 세 번째 핫 100 1위 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기록은 한국어 노래 첫 핫 100 1위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후렴구에 영어가 있지만 가사 대부분은 한글이다. 그 전까지 핫 100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한국어 노래는 2012년 7주 연속 2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었다. 방탄소년단 노래 중에선 지난 2월 발매한 ‘맵 오브 더 솔: 7’ 타이틀곡 ‘온(On)’이 4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다이너마이트는 영어 가사였고, 새비지 러브 리믹스에선 일부를 한국어로 소화했지만 피처링이었다.

빌보드에 따르면 대부분 비영어 가사로 이뤄진 노래가 핫 100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스페인어로 된 ‘데스파시토’ 이후 처음이다.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가 부르고 저스틴 비버가 피처링한 곡으로 16주 동안 1위를 기록했다. 그간 비영어 가사 노래가 핫 100 1위에 오른 것은 라이프 고즈 온을 포함하면 8곡에 불과하다. 1987년 로스 로보스가 리메이크한 ‘라 밤바’, 1996년 스페인 남성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가 대표적이다. 아시아 노래 중에선 1963년 일본 사카모토 규의 ‘스키야키’가 정상을 차지한 적이 있다. 비영어 곡 중 차트 데뷔와 동시에 정상을 차지한 노래는 라이프 고즈 온이 유일하다.

3개월 사이에 3곡의 노래가 핫 100 위를 기록한 것도 비지스 이후 최단 기간 기록 수립이다. 비지스는 1977년 12월 24일부터 1978년 3월 18일까지 영화 ‘토요일밤의 열기’ 사운드 트랙 3곡(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 스테잉 얼라이브, 나이트 피버)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핫 100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를 두 번 이상 한 그룹은 이제까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또 방탄소년단에 앞서 빌보드 200과 핫 100에서 모두 1위로 데뷔한 가수는 지난 7월 앨범 ‘포크로어’와 타이틀곡 ‘카디건’으로 정상에 오른 테일러 스위프트밖에 없다.

라이프 고즈 온은 한국어 곡으로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불리한 점이 있었지만 음원 판매 등이 호조를 보이며 정상을 차지했다.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0~26일 사이 미국에서 1490만 회 스트리밍 된 것을 비롯해 다운로드 12만9000건, 실물 싱글 판매 2만 건을 기록했다. 비(BE)에 수록된 다이너마이트도 14위에서 3위로 순위가 덩달아 상승했다. 포브스는 “정말 놀라운 점은 한국어가 대부분인 노래가 라디오 방송, 리믹스 및 번들 판매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핫 100 1위로 데뷔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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