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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울린 160위의 ‘배짱샷’… 오티즈, PGA 휴스턴오픈 우승

남자골프 세계 랭킹 160위 카를로스 오티즈가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메모리얼파크 골프코스 18번 홀에서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비빈트 휴스턴오픈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60위 카를로스 오티즈(29·멕시코)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투어로 복귀한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의 맹추격을 뿌리쳤다.

오티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메모리얼파크 골프코스(파70·7432야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PGA 투어 비빈트 휴스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고 5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정복했다.

오티즈는 2015년 PGA 투어에 데뷔한 뒤로 휴스턴오픈 전까지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앞서 최고 성적은 지난해 11월 마야코바 클래식 준우승. 투어 통산 ‘톱10’ 진입은 10회밖에 없었다. 그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다.

오티즈는 빅토르 레겔라도(72)의 1978년 쿼드시티스오픈 우승 이후 42년 만에 PGA 투어를 정복한 멕시코 선수가 됐다. 세계 랭킹 22위에 있는 멕시코 남자골프의 간판 아브라함 앤서(29)보다 빨랐다. 오티즈가 생애 처음으로 손에 쥔 우승 상금은 126만 달러(약 14억원).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내년도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오티즈는 최종 4라운드를 공동 2위에서 출발해 전반부 9개 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고 버디 3개를 잡아 선두로 치고 올랐다. 9번 홀(파4)에서 잡은 10m 이상 거리의 버디 퍼트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오티즈는 추격하는 존슨과 마쓰야마 히데키(28·일본) 같은 상위 랭커를 뿌리치는 배짱도 보여 줬다. 이들과 공동 선두였던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을 때 사실상 승부는 오티즈 쪽으로 기울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5m짜리 버디 퍼트를 낚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존슨은 지난달 1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3주를 쉬고 투어로 복귀한 이번 대회에서 11언더파 공동 2위로 완주해 오는 13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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