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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16일] 목수 예수님이 부끄러운가



찬송 :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94장(통 10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6장 1~6절


말씀 :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고향을 찾았습니다. 금의환향이죠. 예수님의 소문이 온 나라에 퍼졌고, 고향 사람들도 그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잔치라도 벌여야 할 판입니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의 태도는 전혀 딴판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고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3절)하고 수군거립니다. 동네 사람들이 주워섬긴 예수님 동생들의 이름, 야고보 요셉(요세) 유다 시몬 등은 당시 흔해 빠진 이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저녁밥을 차려놓고, 동네에 나가 “야고보야 요셉(요세)아 유다야 시몬아 밥 먹어라” 하고 자식들 이름을 부르면 아마도 동네 아이들이 죄다 대답하고 몰려올지도 모릅니다. 한 동네에 똑같은 이름이 워낙 많으니까요.

동네 사람들은 예수님을 ‘마리아의 아들, 목수’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꽤 모욕적인 호칭입니다. 유대인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붙여서 ‘아무개의 아들’이라는 호칭을 즐겨 쓰지만 ‘마리아의 아들’이라는 식으로 어머니 이름을 붙이는 법은 없습니다. 이런 관행을 깨고 ‘마리아의 아들’이라 부른 것은 예수님이 아버지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식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후레자식’이라는 뜻이지요.

‘목수’라는 명칭도 그렇습니다. 그 당시 목수는 그다지 존경받을 만한 직업이 아니었습니다. 세리 같은 직업보다야 낫지만 천한 직업인 것은 분명했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목수’를 ‘목수의 아들’이라고 고쳐 놓았습니다.(마 13:55) 아마도 마태는 예수님이 목수라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숨기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실상 초대교회 시대 기독교를 비판하는 이들 중에는 예수님이 목수라는 사실을 가지고 비방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기독교인들에게 이것은 꽤 껄끄러운 사실이었던 게 분명합니다.

연암 박지원의 한문 소설 중에 ‘예덕선생전’이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엄행수는 똥을 푸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박지원은 엄행수를 더러움 속에 고귀한 덕을 지닌 사람이라는 뜻으로 ‘예덕선생’이라고 부릅니다. ‘더러울 예(穢)’자와 ‘큰 덕(德)’자를 써서 예덕선생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이 목수라는 사실을 조금도 부끄러워하거나 창피하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목수였고 천한 직업을 가진 낮은 계층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난하고 천한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고 그들의 설움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지체 높은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배고프고 병든 사람들의 딱한 사정을 알 턱이 없고, 사람들에게 세상 물정 모르는 말이나 하고 다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이 목수라는 사실이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기도 : 하나님, 낮아지신 예수님을 자랑하며 살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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