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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한국인 야수 첫 MLB 챔피언십 출전

로이터연합뉴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사인 훔치기를 적발당해 ‘공공의 적’으로 몰린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타격으로 제압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의 대업을 이룰까.

그 첫 단추가 될 탬파베이와 휴스턴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이 12일(한국시간) 오전 8시37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다. 탬파베이가 11일 공개한 1차전 선발투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포스트시즌 통합 5승 3패를 기록한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 휴스턴 선발은 좌완 프람버 발데스로 예정돼 있다.

탬파베이의 젊은 선수단을 운영하는 케빈 캐시 감독은 그동안 상대팀 선발투수 유형에 적합한 타선을 구성해 왔다. 좌완 투수에게 약한 좌타자보다 우타자를 우선 투입해 발데스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좌타자인 최지만은 1차전 선발 명단에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7전 4선승제로 편성돼 최대 일주일간 진행되는 챔피언십시리즈를 넓게 보면, 최지만은 중심타자로 중용될 가능성 크다. 앞서 뉴욕 양키스를 3승 2패로 잡은 디비전시리즈에서 모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안타(1홈런) 3볼넷 3타점 타율 0.267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투수나 내야수의 악송구를 잡아내며 제몫을 했다.

더욱이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9년간 3억2400만 달러)을 자랑하는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낼 만큼 한방을 가진 타자다. 캐시 감독이 최지만을 중심타자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지만은 휴스턴을 상대로 타석을 밟으면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5년차인 스스로는 물론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최초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한 야수가 된다. 지금까지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한 박찬호·김병현·류현진은 모두 투수다.

휴스턴은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월드시리즈에서 준우승한 아메리칸리그의 강자다. 하지만 2017~2018년 상대팀 포수의 수신호를 영상 장비로 포착하고 쓰레기통을 두들겨 타자에게 구종을 전달한 사실이 적발돼 단장·감독이 징계를 받고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박탈당했다. 나머지 29개 구단으로부터 거센 비난도 받고 있다.

최지만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0일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승리하고 이어진 뒤풀이에서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고 밟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최지만의 이런 행동을 “휴스턴에 대한 도발”이라고 해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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