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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폭풍’ 휘모는 손, 득점왕 페이스

손흥민이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라운드 사우샘프턴전 4골,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2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이 쾌조의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맨유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1위(6골)에 올랐다. 올 시즌 유례가 없을 정도로 득점이 많이 나오고 있는 EPL이기에, 역대 최다 득점과 더불어 ‘득점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021 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과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역사적인 6대 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후 ‘깜짝 복귀, 깜짝 활약’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98골을 넣었던 차범근 전 감독을 넘어 유럽 정규리그에서 한국인 최초로 100골을 넣는 대기록을 썼다. 여기에 리그 4경기 6골로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EPL 득점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14골) 경신은 물론 득점왕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쾌조의 득점감각을 보이는 손흥민 만큼이나 EPL 전반의 득점 흐름도 예사롭지 않다. 맨유가 6실점을 기록한 날 리버풀은 지난 시즌 아슬아슬하게 강등을 피한 아스톤 빌라에 2대 7로 패하며 1953년 선덜랜드에 패한 아스널 이후 리그에서 처음 7실점한 디펜딩 챔피언이 됐다. 이번 라운드만의 예외는 아니다. 3라운드에서도 맨체스터 시티가 홈에서 레스터 시티에 5실점(2대 5 패)했다. 경기장 개장 후 펼쳐진 438경기에서 5실점은 처음.

수치로도 증명된다. 올 시즌 4라운드까지 38경기에서 144골이나 터졌다. 경기당 평균 3.78골 흐름이다. 기존 최다 평균 골 기록인 경기당 2.82골보다 약 1골이나 높아졌다. 2라운드에선 EPL 역대 한 주간 최다골 기록(44골)이 세워졌고 이번 4라운드는 그보다 단 3골이 부족(41골)했을 정도로,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함에 팬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크다. 로이터통신은 5일 이런 비상식적인 ‘골폭풍’의 이유를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원정팀에 압박감을 줄 홈 팬들이 없기에 ‘홈 어드벤티지’가 어느 때보다 적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어느 팀도 쉽게 주눅들거나 포기하지 않고 공격에 나선단 것이다. 실제 4라운드 38경기 중 절반인 19경기에서 홈 팀이 패했다. 지난 시즌 4라운드 40경기 중 홈 팀이 패했던 건 15경기 밖에 없었다. 최근 5시즌과 비교해도 올 시즌 홈 팀이 승리하는 경기 수가 가장 적다. 로이터통신은 “빈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게 훈련장에서 훈련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압박감이 적다는 점도 골 수가 늘어난 이유”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약 한 달 늦어진 탓에 경기당 간격이 촘촘히 짜여 재정비할 시간이 적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스카이스포츠에서 “올 시즌은 프리시즌이 없었고 일정이 빽빽하다”며 “코치가 훈련장에서 선수들과 훈련할 시간이 없을 정도라 모든 팀들이 수비의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측할 수 없는 골폭풍과 승부에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 ‘빅4’ 팀의 면면은 여느 시즌과는 다르다. 지난 시즌 12위 에버턴이 4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4위인 빌라·레스터·아스널도 지난 시즌 각각 17위·5위·8위였다. 지난 시즌 ‘빅4’였던 리버풀·맨시티·맨유·첼시는 올 시즌 각각 5위·14위·16위·7위를 기록 중이다. 캐러거는 “올 시즌 우리는 2015-2016시즌 (깜짝) 우승한 레스터 같은 새 챔피언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EPL 흥행엔 좋은 징조”라고 덧붙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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