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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독감 예방주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매년 겨울철에 인구의 10~20%가 감염된다.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과 기침,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갑작스럽게 고열이 난다는 차이가 있다. 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몸살을 동반한다. 다행히 독감은 백신과 치료제가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미 90만명 넘는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이미 코로나로 사회경제적 손실과 국민적 피로감이 큰데 올겨울 독감까지 기승을 부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코로나와 독감은 모두 열이 나지만, 코로나는 38도를 넘지 않아도 오한과 심각한 불편함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로나는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5~7일, 길게는 14일 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반면 독감은 1~4일 후 나타난다. 또 가래가 섞인 젖은 기침은 독감, 마른기침에 후각과 미각이 상실된다면 코로나 증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감 발생 가능성도 줄이고 코로나인지 독감인지 구분하는 데 들이는 수고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정부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에게 4가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한다. 대상자는 약 1900만명이다. 그런데 이들 말고도 모든 국민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해야 한다는 논의가 정치권에서 진행 중이다. 그러나 방역 당국의 입장은 다르다. 전 국민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할 필요성이 낮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독감은 코로나와 달리 치료제가 있을 뿐 아니라 인구의 절반 정도만 백신을 접종해도 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백신은 단기간에 추가 생산이 불가능해 당장 전 국민 접종 분량을 확보하기 어렵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를 꼭 맞겠다는 국민이 많다. 전 국민 무료접종 논의가 어떻게 결론 날지 관심이 쏠리는 요즘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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