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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에 있으며 신약 내다보는, 이사야서는 보물”

김회권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최근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라운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이사야서는 구약성경에 있으면서도 신약성경을 내다본 엄청난 보물입니다. 독생자를 보내 인간의 죄를 스스로 해결하는 복음서의 하나님을 미리 헤아립니다.”

국내 대표적 구약학자 김회권(60)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꼽는 이사야서의 독특성이다. 이사야서를 주제로 미국 프린스턴신학대 박사학위 논문을 쓴 김 교수는 최근 ‘하나님 나라 신학으로 읽는 이사야 40~66장’(복있는사람)을 펴냈다. ‘하나님 나라 신학 강해 시리즈’ 9번째 책이다. 그가 천착해 온 ‘하나님 나라 신학’ 관점으로 이사야서 40~66장을 샅샅이 주해했다. 김 교수를 만나 이사야서에 주목한 이유, 이사야서로 한국교회에 전하고자 하는 말 등을 들었다.

이사야서 후반부인 40~66장은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그리스도론과 구원론, 종말 사상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김 교수는 “본질적으로 죄와 공존할 수 없는 하나님께선 인간의 죄를 끝내 참지 못하지만, 결국 역사의 회복과 재창조를 용인한다는 게 이사야서의 내용”이라며 “악한 이스라엘 민족을 끝까지 품으려 하는 이사야서의 하나님은 예수를 떠올리게 한다. 예수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사야가 바라본 하나님이 성육신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야서에서 하나님이 죄로 망가진 인간에게 미래 구원을 약속하는 부분에 주목한다. 이사야서 핵심 주제는 질책이 아닌 ‘위로’와 ‘소망’이라는 것이다. 서론에 당대 이스라엘의 역사적 상황을 재구성한 것도 핵심 주제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그는 “모든 예언서는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역사적 상황을 모르면 성경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사야서도 예언서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 역사적 맥락만 알면 잠언보다 읽기 쉽다”고 말했다.

보설에서는 그간 신학적 논쟁으로 번진 ‘이사야서 1~66장을 왜 한 권의 책으로 읽어야 하나’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김 교수는 “그동안 서구 학자들은 대체로 이사야 1~39장과 40~55장, 56~66장을 독립된 예언자가 쓴 각각의 책으로 봤으나 저는 ‘1저자 3책설’로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40~55장, 56~66장의 저자는 주전 8세기 가장 강력한 예언자인 이사야의 예언을 자기 시대에 해석하고 적용한 예언자, 즉 ‘파생 예언자’”라며 “이들은 해설을 덧붙였지만, 자신의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교회는 하나님의 새 일을 소망하며 그분의 은혜를 사회에 나누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초대교회 때부터 기독교의 참모습은 역병 시대에 드러났다. 교회가 이 대역병 시대에 제사장 역할을 못 하고 메시지도 던지지 못한다는 건, 하나님과 영적으로 단절됐기 때문”이라며 “병적 양상 가운데 선이 있고 주님의 숨겨진 계획이 있다는 걸 믿으면서 사회적 약자를 섬기며 사회에 소망을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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