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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돌지 않는 바람개비



예전에 사역한 교회 주변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한 바람개비가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갖가지 색의 바람개비가 도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 가운데 멈춰 있는 바람개비가 하나 있어 눈에 띄었습니다. 가까이 보니 날개 하나가 부러져 있었습니다. 아직 날개가 세 개 남았지만, 부러진 날개 때문에 아무리 세찬 바람이 불어도 돌지 못했습니다.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내 신앙이 얼마나 균형 있는지 늘 돌아봐야 합니다. 신앙은 예수님을 본받을 때 가장 균형 있게 자라갑니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 2:52)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함께 자라가고, 하나님과 사람에게 함께 사랑스러워져 가는, 균형 있는 성장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영적 모습도 지식과 실천이 함께 나타나는 전인적 신앙으로 자라야 합니다. 교회나 세상에서도 인정받는 균형 있는 신앙으로 성숙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바람에도 잘 돌아가는 바람개비처럼, 언제 어디서나 진가를 발휘하는 신앙이 될 것입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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