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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니까 보였다” 코로나 시대 달라진 선교 전략

예장합동 GMS 선교전략연구개발원의 김철수 선교사가 7일 경기도 화성 GMS선교본부에서 열린 ‘선교전략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화성=신석현 인턴기자


“멈추니까 선교 현장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김철수 선교사의 말에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의 선교전략연구개발원 연구원인 김 선교사는 7일 경기도 화성 GMS선교본부에서 열린 ‘2020 GMS 선교전략포럼’에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포럼엔 GMS 분야별 전문위원장, 지역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GM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한 중장기 전략을 세우기 위해 포럼을 가졌다. GMS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단기 계획을 세워 선교사 지원에 나섰고 지난 4월 대책상황실을 만들면서 중기 계획으로 전환했다. 중기 계획은 지난달 말 종료됐다.

김 선교사는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기독인들은 주님의 선교 명령을 돌아보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선교 환경이 더 열악해졌다”고 짚었다. 선교에 방해가 되던 자민족 중심주의는 심화됐고 국수주의적 성향까지 보인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 선교사는 “자국·자문화 중심주의로 기울면서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강해졌다.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도 높아졌다”면서 “선교사와 기관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선교신학적 분석에 나서는 동시에 선교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GMS 정책에 대한 자기반성도 나왔다. 전철영 선교사무총장은 “GMS는 규모 면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고 국내에선 가장 큰 선교단체”라며 “양적인 규모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선교지가 100개국이 넘지만, 관련 자료가 부실하고 정기적 선교전략연구지도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재정의 중복 투자, 사역의 영세성, 선교사의 편중 배치,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의 부재, 미흡한 연합 사역, 선교사 위기관리 대책 부족 등의 문제점도 고백했다. 전 총장은 사역 매뉴얼과 연구자료 플랫폼 구축, 한국형 선교 전략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교회 공공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졌으며 ‘선교적 교회’에서 ‘교회적 선교’로 선교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데 공감했다. ‘선교적 교회’가 교회의 정체성이 선교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라면, ‘교회적 선교’는 모든 선교가 교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됐다. 단순 구제 사역에서 나아가 사회적 책임 사역을 지향하고 자비량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기술 있는’ 선교사를 육성하는 것 등이다. 선교재정 축소에 대비해 협동조합을 운영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태국에서 사역 중인 오영철 동남아지역연구소장은 “GMS 소속 동남아 지역 선교사들은 협동조합 형태로 기금을 마련해 돕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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