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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화 신고 눈 위에서 강스파이크… 스노발리볼, 동계올림픽 정식종목 어때요?

‘배구 여제’ 김연경(가운데)이 14일 강원도 평창 오스트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스노발리볼 시범경기에서 같은 편 선수와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평창=김지훈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0·중국 상하이)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강원도 평창 설원을 날아올라 강스파이크를 때렸다. 배구화를 벗어던지고 축구화로 갈아 신은 김연경은 하얀 눈이 가득 쌓인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짧은 운동복 대신 긴 소매의 스포츠웨어와 털모자, 장갑으로 중무장한 배구 여제의 얼굴에는 경기 내내 함박웃음꽃이 폈다.

13일 오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오스트리아하우스 설원 위에서 펼쳐진 겨울 이색 스포츠 ‘스노발리볼(Snow Volleyball)’ 쇼케이스의 한 장면이다. 이날 행사엔 김연경을 비롯해 지우베르투 피뉴(브라질), 이마누에우 헤고(브라질) 등 세계 각국의 배구 스타와 비치발리볼 스타 등 7명이 나서서 시범경기를 선보였다.

스노발리볼은 눈 위에서 하는 배구다. 눈밭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축구화를 신는다. 코트는 비치발리볼보다 1m 작은 7×14m가 적용된다. 3세트로 진행되며 1∼2세트는 21점제, 3세트는 15점제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유럽배구연맹(CEV)이 마련한 이날 이벤트는 스노발리볼의 동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한 첫걸음이다. FIVB는 2020 세계선수권 개최 및 2020 유스올림픽에 시범종목으로 지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노발리볼까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면 배구는 동·하계 올림픽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최초의 스포츠가 된다.

김연경은 “축구화를 신고 눈 위에서 배구하는 것이 다소 어색했지만 빨리 적응해 배구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스노발리볼이 지금은 국내에서 생소한 스포츠이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많아져 비치발리볼처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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