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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수그리스도팀… 우승보다 복음전파가 더 중요”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지지 마빈이 페이스북 프로필에 등록한 자신의 사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마빈 옆에 ‘하나님이 힘으로 내게 띠 띠우시며 내 길을 완전하게 하신다’는 시편 18편 32절 말씀이 새겨져 있다. 지지 마빈 페이스북
 
지지 마빈


“혹시 크리스천이신가요. 평창을 위해 기도해도 될까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를 나흘 앞둔 지난 5일 오후 7시 강원도 강릉시 유천지구 올림픽선수촌 앞의 한 카페에 낯선 외국인 여성이 찾아왔다. 그는 통역사와 커피를 마시며 성경공부를 하다 옆자리로 눈을 돌렸다. 마침 카페 주인 김미나(47)씨가 자신이 다니는 강릉중앙감리교회 청년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카페 벽에는 길이 30㎝의 나무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이 여성은 김씨와 평창올림픽을 위해 기도해주고 싶다고 제안했다. 미국 국기가 그려진 운동복을 입고 있던 그는 미국 아이스하키 여자대표팀 선수 지지 마빈(31)이었다. 마빈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표팀 선수로 출전해 두 번 모두 은메달을 따낸 베테랑이다. 평창올림픽은 그녀의 세 번째 도전 장소다.

마빈은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장 17절)는 성경말씀을 주제로 기도를 했다. 김씨는 “마빈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을 비롯한 전 세계의 화합을 기도해 줬다”고 전했다.

마빈은 지난 10일에도 자신의 부모와 함께 이 카페를 다시 찾았다. 이튿날 경기에서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세계랭킹 3위 핀란드를 3대 1로 제압했다.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세계랭킹 1위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15일 ‘맞수’ 캐나다와 예선 경기를 벌인다.

마빈의 평창올림픽 목표는 메달 색깔이 아니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기독교도운동연맹(FCA)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제 임무는 또 다른 메달을 따거나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 아니다”며 “예수를 공유하고 다른 이들을 그에게 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미국팀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팀입니다”라고 했다.

강릉=양민철 조민아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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