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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金 후보들 울고 샛별 뜨고



3연패 노린 男 루지 싱글 로흐
4차 시기서 잇단 실수… 5위 추락

美 스노보드 막내 18세 제라드
3차 시기서 대역전… 고국에 첫 金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이 눈물을 삼키고 돌아선 반면, 예상외의 새로운 별들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며 ‘겨울왕국의 대관식’을 치렀다.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11일 열린 남자 루지 싱글 경기에서 ‘황제’ 펠릭스 로흐(29·독일)가 무너졌다. 3차 시기까지 1위를 달리며 올림픽 3연패를 노렸던 로흐는 4차 시기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최종 5위에 그쳤다. 대신 데이비드 글라이셔(24·오스트리아)가 ‘깜짝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글라이셔는 1∼4차 시기 합계 3분10초70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흐는 주행을 마친 뒤에 헬멧을 감싼 채 한참 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평창 휘닉스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경기는 대역전극이었다. 이 경기에서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막내 레드먼드 제라드(18)는 고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제라드는 2차 시기까지 46.40점이라는 낮은 점수로 하위권에 처져 있었지만 3차 시기에서 87.16점을 기록하며 순위표 제일 윗자리를 차지했다. 슬로프스타일은 3번의 연기를 펼쳐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마크 맥모리스(25·캐나다)는 3차 시기 도중 앞으로 넘어지며 3위로 밀려났다.

전날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렸던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의 결과도 이변이었다. 세계랭킹 1위로 강력한 우승 후보인 ‘폴란드 국민영웅’ 카밀 스토흐(31)가 4위에 머물렀다. 스토흐는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남자 노멀힐과 라지힐 2관왕에 올랐던 최강자다. 스토흐는 249.3점을 얻는데 그쳤다. 259.3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안드레아스 벨링어(23·독일)는 그동안 스토흐에 다소 가렸지만 자신의 첫 개인전 올림픽 메달을 금색으로 장식했다.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 ‘빙속 여제’ 아이렌 뷔스트(32·네덜란드)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경기에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뷔스트는 같은 대표팀 소속인 카를레인 아흐데레이크터(28)에게 0.08초 차이로 아쉽게 패했다. 아흐데레이크터는 올해 두 번의 월드컵에 진출했으나 단 한 번도 메달권에 들지 못하는 등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여자 15㎞(7.5㎞+7.5㎞) 스키애슬론 경기에서도 반전이 일어났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크로스컨트리의 여왕’ 마리트 비에르옌(38·노르웨이)은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 과감한 ‘오르막길 스퍼트 작전’을 구사한 샬롯 칼라(31·스웨덴)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현우 기자, 평창=박구인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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