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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잡음 태극號, 빅4 순항할까

이승훈이 지난해 10월 18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52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트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5000m에서 역주하고 있다(왼쪽). 심석희가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4차대회 미디어데이에서 훈련하고 있다. 둘은 최근 대표팀 파벌론과 코치 폭행 사건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뉴시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뻔했던 스피드스케이팅의 노선영이 29일 훈련하기 위해 태릉국제스케이트장으로 들어서는 모습. 뉴시스


태극전사들 개막 열흘 앞두고 분위기 어수선… 사태 수습에 심혈

빙상연맹 무능 행정에 마음고생
빙속 노선영 태릉선수촌 합류

‘말 많던’ 女 아이스하키 단일팀
합동훈련하며 팀워크 다져 나가
‘코치 폭행’에 선수촌 이탈 겪은
쇼트트랙 심석희 정상훈련 소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이상을 따내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여러 종목에서 행정 난맥과 폭행 사건 등이 불거지며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선수단은 하루빨리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해 반드시 목표를 이룬다는 각오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마음고생을 했던 스피드스케이팅의 노선영(29)은 29일 오후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노선영이 훈련을 재개함에 따라 여자 팀추월은 새롭게 팀을 꾸리지 않고 원래 구상대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노선영은 최근 연맹의 김상항 회장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사과하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하지만 최근 파벌론과 갈등론이 확산되며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승훈(30)과 김보름(25) 등이 평소 태릉선수촌이 아니라 한국체대에서 따로 훈련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팀추월 훈련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매스스타트를 포함해 팀추월과 1만m 등 4개 종목에 출전하는 이승훈은 한국체대 출신이기 때문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속을 앓았다.

알파인 스키 대표팀은 여전히 어수선하다. 대한스키협회가 대표팀 9명 중 선수단 결단식에까지 참석한 경성현(28) 등 5명에게 출전 불가 통보를 한 것이다. 경성현 측은 이날 “대한스키협회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선발 기술위원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했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원칙을 세우자는 차원에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논란 끝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경우 28일부터 북한 선수들과 합동훈련에 들어갔다. 서먹했던 남북 선수들은 함께 식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며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세라 머리 단일팀 총감독의 선수 기용과 전술에 대해 북한 박철호 감독이 이의를 제기한다면 단일팀이 삐걱거릴 수 있다.

‘코치 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쇼트트랙의 심석희(21)는 현재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트랙에는 모두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남녀 1500m와 1000m,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대표팀은 폭행 사태를 일으킨 코치 대신 합류한 박세우 경기이사의 지도를 받으며 막판 담금질을 하고 있다.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의 정용철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처럼 선수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당해 심리가 불안하게 되면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석희는 현재 코치나 동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심리 상담이 필요해 보인다. 노선영은 일주일이나 훈련을 중단했기 때문에 정상 컨디션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이후 선수들의 심리 치료가 더 중요하다. 마음의 상처를 잘 치료하지 않으면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사태가 수습된 점은 다행이지만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거진 이런 난맥상은 사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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