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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새 역사 쓴 정현 “어린 시절 우상 조코비치 다시 만나 영광… 이길 줄 몰라”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 노박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세트를 따낸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쥔 채 포효하고 있다. 정현은 이날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벽하게 누르며 한국선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했다. AP뉴시스


약시 극복 위해 테니스 입문
작년부터 기량·랭킹 급성장


정현(22)은 심한 약시를 가진 아이였다. 어린 시절 초록색을 많이 봐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테니스 선수 출신인 아버지가 정현을 테니스에 입문시켰다. 다행히 정현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덕분인지 금방 테니스에 재미를 붙여 실력을 키워나갔다.

2008년 주니어급 테니스 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오렌지볼 12세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현은 2011년 오렌지볼 16세부에서 다시 정상에 섰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복식과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정현은 레전드 이형택(은퇴)에 이어 한국 남자 테니스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무럭무럭 자랐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은 정현은 지난해부터 기량을 급성장시켰다. 독일 뮌헨 BMW 오픈에서 4강에 올랐고,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32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랭킹이 개인 최고인 4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선수 최고 랭킹(36위)을 달성한 이형택 이후 가장 높은 순위였다.

22일 호주오픈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완파하고 한국인 선수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한 정현은 “어린 시절부터 나의 우상이었던 조코비치를 닮으려고 노력했다. 다시 만나게 돼 영광이었다”며 “사실 이길 줄 몰랐다. 8강 진출을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조코비치보다 어려서 충분히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남은 세트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며 “늦은 시간인데도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봐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수요일(24일) 8강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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