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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코메티 재단’ 재단장 카트린느 그레니에 “전시장 기대한 것보다 더 훌륭… 성공 확신”

프랑스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의 수장인 카트린느 그레니에 재단장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을 찾아 포즈를 취했다. 윤성호 기자


프랑스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이하 자코메티 재단) 재단장인 카트린느 그레니에(58). 그는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을 찾았다. 이날 오후 열리는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개막식이 열리기 전, 특별전 현장을 둘러보는 그의 표정에서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전시장이 기대한 것보다 더 훌륭하네요. 무엇보다 전시 공간이 널찍해서 좋네요. 자코메티의 모델이 돼준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시 공간이 구분돼 있는데, 아주 인상적입니다. 관람객들이 작가의 예술세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기네요(웃음).”

그가 재단장을 맡고 있는 자코메티 재단은 2003년 12월에 설립된 자코메티 유산의 보고(寶庫)다.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아내 아네트 자코메티로부터 기증받은 자코메티의 조각 회화 드로잉 등 5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엔 이른바 ‘자코메티 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 재단은 국민일보와 함께 자코메티의 한국 첫 회고전을 공동 주최한 곳이기도 하다.

그레니에 재단장이 이 기관의 수장이 된 것은 2014년 6월이었다. 젊은 시절 그는 근현대 미술가들을 다룬 논문을 여러 편 발표한 미술사가였다. 큐레이터로도 활동했다. 자코메티 재단장에 부임하기 직전에는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에서 부국장으로 일했다. 그는 “자코메티는 내가 오래전부터 흠모한 예술가였다”고 말했다.

“자코메티는 조각의 정의를 바꿔놓은 예술가예요. 그의 작품은 환상적일 정도로 완벽하죠.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는 힘을 지녔다고 할 수 있어요. 작품들이 ‘보편성’을 띠고 있는 거죠.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전시회를 열었는데 거의 모든 국가에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특별전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레니에 재단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자코메티 전문가’다. 지난해엔 자코메티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까지 출간했다. 그레니에 재단장이 꼽는 자코메티의 최고작은 무엇일까.

“일단 ‘걸어가는 사람’을 언급해야 할 것 같네요. 이 작품은 자코메티의 ‘아이콘’과 같아요.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내죠. 특히 한국 전시에는 이 작품의 원본 석고상이 전시된 만큼 많은 분들이 관람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자코메티의 유작인 ‘로타르 좌상’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고대 미술의 분위기를 띠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조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미술의 역사까지 되새겨보게 된답니다.”

그레니에 재단장은 자코메티의 이번 전시회를 공동 주최한 국민일보와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코바나컨텐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이런 전시를 열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국민일보와 코바나컨텐츠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특별전을 찾을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자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답했다. “자코메티가 누구인지,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 공부하고 올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마음을 열고 작품을 하나씩 관람하다보면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왜 자코메티의 작품이 위대한지 실감할 수 있을 거예요.”

글=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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