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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말씀이 비행기라면 어떻게 마음에 착륙시킬까



‘엑설런트 프리칭’이라는 주제를 135쪽이라는 짧은 분량에 제대로 다룰 수 있을까. 처음 책을 손에 들었을 때의 생각은 책장을 덮을 즈음 기우로 판명 났다. 이 책은 설교의 적용 문제를 비행기 착륙에 빗댄 방식의 참신함뿐 아니라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까지 꽉 잡고 있다.

저자는 캐나다 리디머대에서 철학과 종교, 신학을 가르치는 학자이자 공공신학 파이데이아 센터 원장이다. 그가 2015년 캐나다 성공회 네트워크 총회에서 했던 기조강연을 토대로 출판한 책이다.

저자는 설교를 오순절 이후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이륙하고 있는 ‘삼위일체 항공(Air Trinity)’의 비행기에 비유한다. 기장은 설교자가 아니라 성령이고, 설교자는 부기장이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을 실은 비행기가 지연 착륙하거나 엉뚱한 곳에 서지 않고 제대로 착륙함으로써,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중에게 오늘 그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도록 전달할 수 있을까.

저자는 설교자들이 성경에 정통해야 함과 동시에 설교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성경과 현대문화 사이의 간격에 다리를 놓음으로써 회중에게 말씀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상황 분석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설교의 적용 사례를 ‘비행기 착륙시키기’란 이름으로 소개한다. 바울의 사도직의 정당함을 옹호하는 갈라디아서 1장 10절∼2장 21절 본문을 어떻게 오늘날 회중에게 권위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저자는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이 사도로서의 그의 권위와 관련해 갖고 있던 문제에 대답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 회중 안에는 그분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제시되는 하나님의 권위와 관련해서 그에 비견할 만한 문제가 있는가”라고 묻는다. 갈라디아서의 이 구절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복음의 권위에, 삶의 분야에서 하나님의 권위에 순복하기를 거부하는 것에 대한 설교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설교자라는 숙명을 안고 사는 목회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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