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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약한 인간 어린이, 그 속에 하나님의 모습 있다



이대목동병원 인큐베이터에서 숨진 4명의 신생아들,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휘둘려 자궁에서 살해당하는 수십만명의 태아, 모진 학대와 폭력에 노출된 어린이들.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인간’ 어린이에게 하나님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린이 신학’은 제목부터 독특하다. 아니 너무 낯설다 보니 신학적으로 아슬아슬하기까지 하다. 이 책은 이신건 서울신대 교수의 조직신학 시리즈 중 하나로 1997년 출간됐다가 증보판으로 20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책은 철저히 고통 속에서 임재하신 전능하신 하나님, 낮은 자의 관점으로 접근한다. 고난받는 어린이 속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찾은 것이다. “하나님과 같은 존재인 부모에게 버림받고 학대받고 심지어는 폭력까지 당할 때, 그는 누구에게 소리쳐야 할까?”(26쪽)

저자는 어린이로 오신 하나님, 어린이를 가까이 하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어린이 신학을 논증한다. 거기서 끌어올린 것은 예수님이 어린이처럼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신뢰감을 갖고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깊은 동정심을 가지셨다는 것이다.

책은 단순히 어린이 보호라는 감성적 호소에 그치지 않는다. 진짜는 어른들의 영적각성 촉구에 있다. “먼저 나는 묻고 싶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어린이’로 인식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린이와 같은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성령의 경험이 있는가.”(154쪽)

그것은 “갓난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벧전 2:2)는 말씀처럼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는 맑은 영성을 가지라는 것이다.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며 어린이처럼 진실하게 살라는 것이다.

결론은 책 전반부에 이미 나와 있다. “우리는 약함이야말로 가장 강한 힘(사랑의 힘)임을 깨닫고 연약한 인간 생명인 어린이를 사랑하고 스스로 연약한 자, 어린이와 같은 자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40쪽)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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