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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참조은광성교회, 성도 400명 한인교회가 현지 어린이 100명 심장병 수술

지난 6월 심장판막증 수술을 받은 한 살배기 야오양과 엄마 토아씨. 오른쪽 사진은 문병수 목사(맨 오른쪽)가 베트남 호찌민참조은광성교회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은 어린이 가족들을 소개하는 모습. 호찌민참조은광성교회 제공


호찌민참조은광성교회 강영미 목사


“살아있는 달걀을 삶아 죽이지 말고 죽어가는 한 생명을 살려봅시다.”

2013년 봄 부활절을 앞두고 열린 교회 운영위에서 나온 제안은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이후 교회는 심장병을 앓는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매월 평균 1∼2명씩 수술 지원을 받은 어린이가 이달 말이면 100명을 돌파한다. 교회는 내년에만 100명의 어린이를 수술시킨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전한 건 베트남 호찌민의 호찌민참조은광성교회 강영미 목사였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로 국민일보 빌딩에서 강 목사를 만났다. 강 목사는 인터뷰를 시작하면서부터 “교인들이 한 일이지 제가 나서서 한 게 없습니다. 전 그저 교회가 한 일을 전하러 온 전령사일 뿐이에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교회는 남편 문병수 목사와 함께 개척했다. 문 목사는 마취과 의사로 중앙대 의대에 진학하면서부터 의료 선교사를 꿈꿔 왔다. 부부가 베트남 호찌민에 터를 닦은 건 2000년이었다. 문 목사는 의료선교에 헌신했고 초등학교 교사였던 강 목사는 호찌민 한국국제학교(KIS)에서 한국어 교사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에서 안식년을 가진 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거룩한빛광성교회 후원으로 재파송된 부부는 2012년 교회를 개척했다. 고작 5년밖에 안 된 ‘젊은 교회’지만 선교에 대한 관심만큼은 크고도 깊다. 400여명의 교인이 의기투합한 결과 이 교회는 교회 예산의 30%를 선교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호찌민참조은광성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입니다. 그만큼 선교에 대한 교인들의 관심이 큽니다. 처음 심장병 지원을 결정할 때 교인들이 크게 환호하며 찬성했었죠. 이게 우리 교회 분위기예요.” 교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강 목사의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내년에 100명의 심장병 어린이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정확히 올 연말까지 104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전하게 됩니다. 2013년부터 무려 5년이나 걸렸죠. 하지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넘쳐난다는 걸 안 뒤 교인들의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이런 속도로는 아이들이 제때 수술받지 못한다는 일종의 위기감이었죠.” 선교에 대한 관심이 심장병 수술 지원을 결정한 동기였다면 이젠 이 사역이 교회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

강 목사는 “그동안 쌓인 노하우로 내년에 100명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믿지만 솔직히 고민도 크다”고 했다. 1인당 3000만동(약 140만원)의 수술비가 소요되니 내년에 1억4000만원가량이 필요한 셈이다.

강 목사는 한국교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걱정되긴 하지만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인 만큼 능히 감당할 것이라 믿습니다. 보람이 무척 큽니다. 이 일에 한국 교회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쁨을 함께 나눕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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