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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 무실점 역투… 한국, 대만 꺾고 첫 승

한국 야구 대표팀의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 임기영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2차전에서 7회초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亞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 2차전

임, 7이닝 7K로 1-0 승리 견인
‘바람의 손자’ 이정후 결승타
오늘 日-대만 경기결과 따라
한국, 결승진출 여부 가려져


패스트볼은 인코스로 거침없이 파고들었고, 마구 같은 체인지업은 살아 있는 듯 배트를 피해 달아났다. 신예 ‘핵잠수함’ 임기영(24·KIA 타이거즈)이 눈부신 무실점 호투로 대회 탈락 위기에 몰렸던 한국 야구 대표팀을 구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대 0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선 감독은 전날 일본전 패배를 딛고 첫 승을 수확했다. 이날 임기영은 4회초와 6회초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후속 타자들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는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임기영은 올 정규시즌 전반기에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영건으로 주목받았다. 전반기에만 7승2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완봉승도 두 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초 갑작스러운 폐렴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주춤, 시즌 성적은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거뒀다. 한국시리즈에선 4차전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는 6회말 적시타를 때려내며 천금 같은 결승점을 올렸다. 0-0으로 맞서던 6회말 2사에서 무실점 2피안타 역투를 이어오던 대만 투수 천관위에게 김하성(22·넥센)이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대표팀 ‘막내’ 이정후가 천관위의 100구째를 공략, 큼지막한 3루타를 쳐 1루 주자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종범 1루 주루 코치는 아들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8회초 1-0으로 앞서던 한국은 2사 2,3루 위기를 맞았지만 바뀐 투수 장필준(29·삼성 라이온즈)이 대만의 4번 타자 천쯔하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소방수 역할을 잘해줬다.

선 감독은 경기 후 “사실 전날 한일전 때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는데 아쉽게 졌다. 다시 한 번 한일전을 하기 위해 오늘 무조건 이겨야 했다”며 “임기영이 한국시리즈 때도 긴장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것을 보고 잘 던질 거라고 생각했다. 이정후가 올해 열아홉 살인데 그렇게 좋은 활약을 펼칠 줄 몰랐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자 했는데 노리던 공이 들어와 자신있게 스윙을 해 결과가 좋았다. 최대한 많이 배우고 즐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결승전에 서 일본을 만나다면 예선전에서 당했던 것을 그대로 갚아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탈락 위기에서 벗어난 한국은 18일 대만과 일본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일본이 이길 경우 전적에 따라 19일 일본과 한국이 결승전을 치른다. 대만이 승리하면 세 팀의 승패가 동률이 되면서 ‘팀 퀄리티 밸런스(TQB)’로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으로 계산한다. 득점이 많고 실점이 적을수록 유리하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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