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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대북 교류 경험… 북한과 교회 잇는 가교될 것”



“퇴임 후에는 풍부한 대북 교류 경험을 살려 대북지원에 관한 대중 강연을 하고 싶습니다.”

오는 2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기총회를 끝으로 퇴임하는 김영주(사진)NCCK 총무는 ‘북한과 교회를 잇는 가교’가 되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 총무는 15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가진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년간 걸어온 총무로서의 소회를 담담히 꺼내 놨다. 그는 “7년 동안 총무로 활동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잘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말마따나 김 총무 임기 동안 NCCK는 보수화되고 있는 교회들과의 소통이 단절됐고, NCCK 특유의 ‘운동성’도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지난달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공개된 자료엔 심각한 경영난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다. 현재 NCCK는 직원 퇴직적립금이 마련돼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회관 지분(66.1㎡) 구입 대출금과 이자, 관리비 미납금 등이 모두 부채로 남아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 회기 지출예산에 무려 6억원 넘는 부채 청산 비용을 추가하는 바람에 차기 지도부는 큰 짐을 떠안은 셈이다.

김 총무는 또 2013년 부산에서 개최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길자연 홍재철 목사 등 당시 WCC 총회를 반대하던 보수 기독교계 지도자들과 성명서를 발표한 일을 두고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일”로 꼽았다.

그는 “나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부족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당시 성명서에는 세계 에큐메니컬권이 합의한 ‘개종전도 금지’를 반대한다는 내용까지 담겨 NCCK 총무로서의 자질 문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김 총무는 “교회는 공적인 공간인 만큼 목회 세습은 공적 영역에 있어야 할 교회를 사적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욕심의 산물’”이라며 명성교회의 세습 행태를 겨냥했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지 않을 권리는 없고 낼 의무만 있다”며 성실 납부를 당부했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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