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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살아나니 한국축구 날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러시아월드컵 평가전에서 2대 1로 승리한 뒤 손가락으로 팬들을 가리키며 인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6일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 이후 1년 1개월, 401일 만에 필드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한국의 두 골을 모두 책임지며 신태용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 첫 승을 선사했다. 뉴시스


경기력 부진으로 온갖 질타를 받던 신태용호가 마침내 A매치 첫 승을 수확하며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대표팀에서 유독 부진했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13개월 만에 필드골을 넣는 등 월드클래스다운 실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바라는 팬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랭킹 62위)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13위)와의 평가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그동안 신태용호는 사면초가에 몰렸었다. 대표팀은 지난 7월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러시아, 모로코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수비진은 상대 공격에 너무 쉽게 뚫렸다. 그렇다고 확실한 공격 해법도 없었다. 여기에 무기력한 플레이까지 더해지며 축구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샀다.

하지만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던가.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신태용호는 국민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간절함 하나로 똘똘 뭉치며 기어이 승리를 가져왔다.

신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기존에 측면 공격수였던 손흥민(토트넘)을 이근호(강원)와 함께 선발 투톱으로 내세우는 변화를 줬다. 미드필더는 권창훈(디종)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 고요한(서울), 포백 수비라인은 권경원(텐진)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장현수(도쿄)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고베)가 꼈다. 사실상 월드컵 본선 확정 이후 최정예 멤버였다.

신태용호는 경기 초반부터 투지가 남달랐다.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포백 수비와 미드필더진은 촘촘한 간격을 유지했다. 번번이 콜롬비아의 공격 진로를 끊어내며 안정감을 더했다. 이후에는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전환했다. 신태용호를 두 수 아래쯤으로 여겼던 콜롬비아 선수들이 오히려 당황한 듯했다.

신 감독이 토트넘 경기를 보고 찾았다는 손흥민 활용법은 완벽히 통했다. 공격 과정에서 최전방의 손흥민에게 다양한 루트로 패스가 연결됐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만에 골맛을 봤다. 이근호의 전방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은 골문 앞에서 3명의 수비에 에워 쌓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상대 다리 사이로 침착하게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반 16분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권창훈이 중원에서 콜롬비아의 공격을 차단했다. 최철순은 공을 이어받아 전방의 손흥민에게 찔러줬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우리는 사생결단으로 나선 반면, 상대는 전반에 1.5군격을 투입하고 후반에도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 등 정예 멤버를 기용하지 않는 등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랐던 점도 승부가 갈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세트피스 수비, 경기 후반 집중력과 체력 저하 등은 여전히 보완해야할 점으로 남았다. 후반 21분 프리킥을 내준 대표팀은 콜롬비아의 크리스티안 사파타에게 쉽게 헤딩골을 허용했다.

신태용호는 오는 14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유럽의 복병으로 불리는 세르비아(38위)와 평가전을 갖는다.

수원=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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