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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우승 원동력은… 김기태 감독 ‘동행 야구’ 열매 맺었다

뉴시스


金, 선수가 부진할 때 기다리며 격려
SK와의 4대 4 트레이드 ‘신의 한 수’


KIA 타이거즈가 8년 만에 한국프로야구(KBO) 최정상에 복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까. ‘동행 야구’를 표방하는 김기태(사진) 감독의 믿음 리더십, 그리고 올해를 우승의 적기로 판단한 구단의 과감한 외부 영입 등이 2017시즌 통합우승의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소속팀 선수들이 부진에 빠질 때도 언제나 기다려주며 배려했다. 나 혼자가 아닌 팀 전체가 함께 나아가는 야구를 원해서다. 이따금씩 김 감독은 선수들을 너무 기다려준 탓에 팬들의 불만도 샀지만 결국 우승을 선물하며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김주찬은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두 선수는 4월 타율이 각각 0.255, 0.186로 기대 이하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줬다. 결국 버나디나와 김주찬은 정규시즌 타율을 0.320, 0.309로 끌어 올리며 믿음에 보답했다. 특히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에서 5할 이상의 타율로 KIA 타선을 이끌었다.

김 감독의 기다림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 됐다. 베테랑 이범호는 4차전까지 타율 0.083로 빈타에 허덕였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선발로 나섰고, 30일 최종 5차전에서 결정적인 만루포를 때려냈다.

공격적인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도 주효했다. 지난 4월 SK 와이번스와의 4대 4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적생’ 이명기와 김민식은 KIA에 온 뒤 주전 리드오프와 안방마님으로 우뚝 서며 전력의 핵심이 됐다.

정규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7월 KIA는 고질적인 불펜 약점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구원왕’ 김세현을 영입해 뒷문을 보강했다. 정규시즌 1승 5패 18세이브를 기록한 김세현은 한국시리즈에서 2세이브를 수확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4년 총액 100억원에 데려온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는 부동의 4번 타자로 자리 잡아 KIA 중심 타선의 무게를 더했다. 최형우는 정규시즌 타율 0.342 176안타 26홈런 120타점으로 활약하며 패넌트레이스 우승에 기여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돋보였다. 지난해 9월 나란히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꼬꼬마’ 김선빈과 안치홍은 올 시즌 키스톤 콤비로 나서며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특히 ‘공포의 9번 타자’ 김선빈은 정규시즌 타율 0.370(리그 1위)으로 타격 재능도 맘껏 뽐냈다. 이밖에 백업 포수로 활약한 한승택,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투수 임기영 등이 가세해 KIA의 미래를 밝게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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