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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완봉쇼 “양현종 200% 고맙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회초 마지막 타자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은 뒤 왼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양현종은 역대 한국시리즈 10번째 완봉승이자 첫 번째 1대 0 완봉승을 거둔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전날 1차전에서 패했던 KIA는 양현종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1승1패로 시리즈 전적 균형을 맞췄다. 뉴시스




승리에는 오직 1점 만이 필요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26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회초 2사 후 두산 베어스 양의지를 11구의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낸 뒤 왼손을 하늘로 번쩍 치켜들며 포효했다. “바로 내가 양현종이다”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려는 것 같았다.

KIA가 불붙은 두산 베어스의 타선을 완벽 봉쇄한 ‘20승 투수’ 양현종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첫 승을 따내며 반격에 나섰다.

KIA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1대 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두산과 균형을 맞췄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양 팀의 좌완 에이스인 KIA 양현종과 두산 장원준의 빛나는 투수전이었다. 이들은 7회까지 0-0의 팽팽한 맞대결을 이어갔다. 경기 전에는 둘의 매치업에서 장원준에게 무게감이 좀 더 실렸다. 바로 두산이 리그 다승 1위 양현종의 천적이어서다. 양현종은 올 정규시즌 두산과의 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두산 상대로 6점대의 평균 자책점을 보였다. 두산 타자들은 그만큼 양현종에게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양현종은 9이닝 12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이라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장원준도 7이닝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양현종의 완봉투에 빛이 바랬다.

양현종은 4회초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며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5회초 두산 오재일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양현종의 구위는 여전히 매서웠다. 6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는 4번 타자 김재환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현종은 8회초 두산의 김재호와 민병헌, 오재원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올려 홈팬들의 박수와 함성을 유도했다.

그리고 뒤이어 8회말 KIA 타선은 두산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고 귀중한 1점을 뽑았다. 8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이 빗맞은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로저 버나디나의 희생번트, 최형우의 볼넷 출루로 1사 1, 3루 기회가 왔다. 나지완이 3루쪽 땅볼을 치면서 김주찬은 홈과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그런데 두산 포수 양의지가 2루에서 뛰어드는 주자 최형우를 보고 3루로 송구하는 판단 실수를 저질렀다. 그 사이 김주찬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을 올렸다.

1대 0 개인 완봉승과 무타점 승리가 나온 것이 역대 한국시리즈 최초일 정도로 이날 투수전은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는 명승부였다.

양현종은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경기 후 양현종은 “우리 팀이 힘을 냈으면 하는 의미에서 관중석을 향해 큰 액션을 취했다. 타자들이 중요한 순간에 점수를 뽑아서 승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장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이 완봉승을 했는데 정말 축하한다. 감독으로서 양현종에게 200%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장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양현종의 공은 우리가 못 칠 정도로 좋았다. 그래도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팀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갖는다.

광주=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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