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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민, 눈물은 뚝… 25년 절실함이 그뤠잇한 전성기로

방송인 김생민이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 20년 동안 리포터로 활동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의 장면들. 방송화면 캡처


“생민아 네가 해냈어, 인마. 20여년 동안 아무 일도 없다가 (이제) 결혼해서 애도 둘이나 있는 네게 팬클럽도 생기고 팬 카페도 생기고…. 이게 말이 되냐고(웃음). 너무 축하한다.”

대학 동문이자 절친한 선배 신동엽의 축하 영상 메시지에 방송인 김생민(44)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지난 8일 방송된 ‘연예가중계’(KBS2)에서였다. 20년 동안 리포터로 활동해온 이 프로그램에서 그가 인터뷰의 주인공이 된 건 처음이었다.

요즘 방송가에서 가장 ‘핫’한 스타는 누가 뭐래도 김생민이다.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무던히 제 길을 걸어온 그가 25년 만에 비로소 스포트라이트 아래 서게 됐다. 1997년 9월부터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활약해온 그는 ‘출발! 비디오 여행’(MBC) ‘TV 동물농장’(SBS)에서도 각각 19년, 14년간 장기 근속했다.

그에게 기회를 열어준 건 팟캐스트 방송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이었다. 경제 자문위원으로 출연해 청취자들의 재테크 관련 상담을 해주던 김생민에게 고정 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해당 코너를 키워 별도의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독립했는데, 반응은 역시 뜨거웠다. 지난 6월 시작된 방송은 4회 만에 팟캐스트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송은이 김숙과 함께 청취자들의 한 달 치 영수증과 카드 내역서를 분석해 재무 상담을 해주는 형식의 방송. 김생민은 단순히 돈을 아끼라고 말하지 않는다. 절약하되, 꼭 써야할 곳에 제대로 쓰라는 현명한 처방을 내놓는다. 불필요한 과소비에는 거침없이 ‘스튜핏(Stupid)!’ 일침을 날리고, 현명한 지출에는 ‘그뤠잇(Great)!’ 칭찬을 건넨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애청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힙 입어 급기야 지상파로 진출했다. KBS 2TV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45분부터 15분씩 6주 편성을 받았다. 김생민의 첫 타이틀 프로그램.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23일 종영인데, 벌써부터 연장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김생민의 인기 요인은 ‘공감’에 있다. 하고 싶은 것 덜 하고 먹고 싶은 것 덜 먹으며 팍팍한 현실을 절실하게 살아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동질감과 위안을 느끼게 해줬다. 김생민에게 찾아든 ‘제1의 전성기’를 함께 기뻐하고 응원하는 이들이 많은 것 또한 이런 이유에서다. 성실한 삶의 끝에는 성공이란 보답이 기다리고 있다는 일종의 ‘희망’을 보여준 셈이다.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상황. 김생민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고 얼떨떨해하면서도 “절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는 “계속해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여러분도 항상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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