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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오디션’ 열기 달아오른다



대한민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오디션 열풍이란 문화현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 초반에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넘어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결정적 배경은 ‘진화’에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단순히 참가자들이 경합을 벌이고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변화를 시도해왔다. 참가자의 역량을 키워주는 진행방식, 다각화된 심사 기준과 대중의 심사 참여, 참가자와 심사자의 컬래버레이션(공동작업) 등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이는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졌다.

CCM계의 오디션도 이런 흐름에 맞춰 진화를 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참가 진입장벽의 완화다. 창작곡 중심에서 기성곡(편곡 포함) 중심의 자유곡 참가방식을 도입하면서 전공자가 아닌 일반성도들의 참가 비율이 늘고 대중에게 보다 친숙한 음악을 들려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열린 ‘가스펠스타C 시즌6’은 이전 시즌까지 창작곡으로 국한했던 본선 참가곡을, 편곡한 기성곡까지 확대함으로써 변화에 물꼬를 텄다. 현재 4차 예선을 앞두고 있는 ‘극동방송 제24회 복음성가경연대회’의 경우 아예 1차 예선부터 자유곡으로 참가할 수 있게 해 문턱을 없앴다.

최혜심 극동방송 공연기획팀장은 “지난대회 참가자가 150명이었는데 이번엔 1002명이 예선을 치러 참가자가 6배 이상으로 급증했다”며 “진입장벽을 낮춘 효과”라고 말했다. 참가자가 늘면서 음악 장르도 다양해졌다. 최 팀장은 “올해는 CCM에 국악이나 소울 장르를 접목한 참가자들과 래퍼, 성악가, 외국인까지 등장해 심사위원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찬양사역자 김인식 목사는 “올해 본선에선 심사위원이 멘토로서 참가자들과 협력해 무대를 펼치는 것이 처음 시도된다”며 “다양한 장르와 끼를 보여준 참가자들 덕분에 더 다양하고 감동을 주는 음악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기독교 문화사역 단체 두나미스(대표 황한규)가 ‘찬양 사역으로의 동행’을 표방하며 진행해 온 ‘CCM 스타’는 다섯 번째 시즌을 맞으며 더 견고하게 사역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황한규 대표는 “국내 CCM 시장의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도 소명을 갖고 대회에 참가하는 성도들이 늘고 있어 뿌듯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수상자들이 대회 후에도 멘토로 참여한 찬양사역자들과 함께 앨범 공동작업, 찬양집회, 찬양캠프 등으로 같이 활동하며 사역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시즌부터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온 박요한 전도사는 “찬양 사역 가운데 오디션을 통해 인연을 맺은 후배들은 더 각별하다”며 “사역 노하우는 물론 현실적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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