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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영으로 호흡하기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색소폰 선생님에게 잠깐 배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소리 낼 때는 부드럽고 음색이 안정적이지만 나의 소리는 거칠고 불안했습니다. “숨을 입이나 가슴으로 들이마시면 그렇습니다. 배 속 깊숙이 들이마시고 천천히 부드럽게 내쉬어 보세요.” 선생님 권유에 따라서 호흡을 연습하다 보니 소리가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신앙의 연수를 자랑하고, 설교를 얼마나 많이 듣는지, 또 성경을 몇 번 통독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악기 소리를 들어보면 믿음의 음정이 불안하고 거칠게 들릴 때가 많습니다. 하나...
입력:2021-05-14 19:40:01
[겨자씨] 졸업 가운을 벗어버린 졸업생
브라질의 한 대학 졸업생 로베르타 마세나는 졸업식장에서 갑자기 졸업 가운을 벗었습니다. 그 안에 입은 옷은 어머니가 일할 때 입던 건물미화원 작업복이었습니다. 평생을 미화원으로 일하며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어머니에게 한 감사 표현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역신문에 사연이 소개되자 한 대학이 그 졸업생이 석사 과정에서 더 공부할 수 있도록 대학원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어려운 환경의 아이를 가르치는 꿈이 있어 교육전문가가 되고자 했지만 코로나19로 더 ...
입력:2021-05-14 03:10:02
[겨자씨] 꿀보다 좋은 것
꿀사과 꿀배 꿀참외 꿀수박 꿀떡 꿀목소리 꿀피부 꿀직장 꿀팁 꿀강의 꿀잠 꿀재미…. 꿀은 꿀벌이 꽃에서 빨아들여 벌집 속에 모아두는 달콤한 액체입니다. 이외에도 ‘매우 뛰어나거나 좋은’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꿀보다 더 달콤하고 좋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옛적 성경은 두루마리나 양피지에 기록됐습니다. 유대인 부모는 두루마리 성경에 꿀을 발라 놓았다고 합니다. 자녀인 어린아이가 그것을 핥아 먹거나 손으로 찍어 먹게 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꿀보다 달다는 것을 실감 나게 가르쳐주기 위...
입력:2021-05-13 03:10:02
[겨자씨] 늙지 말고 익어가라
‘어린애는 주먹에 쥔 빵 한 조각을 보고/노인은 제가 온 먼 곳을 본다’ 반칠환 시인의 ‘원시와 근시’라는 제목의 짤막한 시입니다. 시를 읽고는 나는 원시일까 근시일까 돌아봅니다. 논어의 학이 편에 보면 각각의 나이가 갖는 의미를 일러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40세는 사리를 알게 돼 남의 말에 미혹되지 않는다고 ‘불혹(不惑)’, 50세는 하늘이 준 섭리를 알게 된다고 ‘지천명(知天命)’, 60세는 귀가 순해진다 하여 ‘이순(耳順)’, 70세는 마음 가는 대로 해도 어긋남이 없다며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
입력:2021-05-12 03:05:03
[겨자씨] 은혜와 감사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축구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벤트로 관중석에 공을 던져주는 행사가 있었는데 아들이 공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꼬마가 울고 떼를 쓰더랍니다. 안쓰러워서 공을 줬는데, 아이도 엄마도 고맙다는 말도 없이 좋아하며 가더랍니다. 아들은 기분이 상해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해줬습니다. “네가 공을 받은 것은 아무 노력 없이 받은 것이니 그것은 ‘은혜’란다. 떼쓰는 아이에게 공을 준 것은 ‘은혜’를 베푼 것이니 참 잘했다. 그런데 마음이 상한 것은 그 상황에서 마땅히 있어야 할 ‘감사&rsq...
입력:2021-05-11 03:10:01
[겨자씨] 안전한 배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서 사역하시던 선교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정글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러 긴 보트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강기슭의 악어를 종종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신기한 듯 야생의 악어들을 촬영하고 때로는 배를 잠시 멈추고 그 악어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곤 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사람들이 배 밖에서 악어를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은 배 안에 있기에 배 밖의 악어들을 여유롭게 볼 수 있었지만 배 밖에서 악어를 만난다면 큰 낭패를 당할 것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
입력:2021-05-10 03:10:01
[겨자씨] 마음 지키기
며칠 전 뉴스를 보니, 남미 국가에서 서식하던 붉은불개미가 중국까지 들어와 농작물 성장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개미들이 땅속에 집을 짓고 채소나 과일나무를 죽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강한 독성으로 사람에게 극심한 간지러움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처음 개미를 봤을 때 빠르게 방역을 했다면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농민들은 한탄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너의 마음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생명의 근원이 마음에서 나기 때문입니다. 죄의 유혹은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용납할수록 성령의 ...
입력:2021-05-07 17:20:01
[겨자씨] 잃어버린 것 같은 시간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보낸 40년을 하나님이 그를 낮춘 시간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성경 어디에도 그렇게 설명하는 곳은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광야를 걸은 것은 이들을 낮춰 하나님 명령을 지키는지를 알려고 했다는 말씀 때문에 모세 역시 그렇게 여긴 것입니다. 애굽 왕궁에서 자란 모세에게 미디안 광야에서의 40년은 잃어버린 시간 같았을 것입니다. 하는 일이라고는 장인의 양을 데리고 광야를 다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나중에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그 광야를 지납니다. 애굽에서 태어나 한 번도 광야를 경험치 못한 이스라...
입력:2021-05-07 03:10:01
[겨자씨] 천국은 ‘우리 집’
가정을 한 글자로 표현하면 ‘꿈’입니다. 두 글자로 하면 ‘사랑’, 세 글자는 ‘안식처’, 네 글자는 ‘땅의 천국’, 열 글자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입니다. 아버지를 여섯 글자로 표현하면 ‘속으로 우는 분’, 어머니를 여섯 글자로 하면 ‘정말 미안해요’입니다. 자녀를 네 글자로 하면 ‘평생 원수’, 여섯 글자로 하면 ‘그래도 내 사랑’입니다. 교회학교에 다녀온 자녀가 부모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오늘 교회학교에서 천국에 대해 배웠...
입력:2021-05-06 03:10:01
[겨자씨] 우리는 언제나
미국에서 목회하는 후배가 전화했습니다. 미국인 교회에서 새롭게 목회를 시작하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세 교회가 모여 한 교회를 이루고 있는 독특한 구조라는데, 그런 교회를 담임하게 됐으니 매우 중요한 자리에 서는 셈이었습니다. 통화 끝 코로나19에 확진돼 열하루 격리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자, 후배가 깜짝 놀라며 자신의 근황을 이야기해 줬습니다. 아직 미국에서는 목회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의 마음이 있어, 자신은 벌써 두 번째 백신주사까지 맞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내용을 전하며 후배는 아쉬움이 담긴 한 마디를 보탰습니다. “한...
입력:2021-05-05 03:10:02
[겨자씨] 최고의 선물
부모들은 어린이날이 가까워져 오면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 할지 고민이 생깁니다. 자녀에게 유익한 선물을 사면 외면받을 것 같고, 좋아하는 것을 사주자니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는 기분이 듭니다. 솔로몬은 그의 아비 다윗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이었던 아버지를 둔 특권을 누렸습니다. 부친의 통치와 인격을 가까이에서 보며 아버지의 신앙을 전수 받았고,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자로 자랐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지혜를 사모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자녀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이런 마음을 갖게 해 준 것...
입력:2021-05-04 03:10:02
[겨자씨] 마음껏 나는 새
동네 개천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만나는 거위 한 마리가 있습니다. 덩치가 꽤 큰 그 거위는 늘 같은 자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거위는 야생 기러기를 길들여 집에서 기르게 된 오릿과의 물새로 헤엄은 잘 치지만 날지는 못합니다. 거위는 알도 많이 낳고 밤눈이 밝고 낯선 사람이 오면 마구 짖어대 개 대신 기르기도 한답니다. 어느 날, 문득 저는 왠지 슬픈 눈으로 아무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울지도 않고 그저 멍하니 있는 거위의 모습을 보며 요사이 힘들어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의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마음껏 날지 못하는 새는 얼마나 ...
입력:2021-05-03 03:05:02
[겨자씨] 벚꽃 엔딩
얼마 전 분주한 사역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저녁에 벚꽃이 만개한 길을 걸었습니다. 조용한 가로등 불 아래서 벚꽃은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잎사귀는 하늘하늘 춤추며 내려왔습니다. 쳐다보는 것만으로 참 행복했습니다. 벚꽃은 아주 잠깐 피었다 사라집니다. 그 짧은 시간 아름답게 피어나 봄이 왔음을 모든 이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남은 한 해를 침묵하며 기다립니다. 사람들은 인생 사계절이 다 화려하게 꽃피우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때때로 축복의 열매를 맺지 못하면 믿음이 약해지고 하나님께 원망, 불평할 때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
입력:2021-04-30 19:4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