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잃어버린 것 같은 시간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보낸 40년을 하나님이 그를 낮춘 시간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성경 어디에도 그렇게 설명하는 곳은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광야를 걸은 것은 이들을 낮춰 하나님 명령을 지키는지를 알려고 했다는 말씀 때문에 모세 역시 그렇게 여긴 것입니다.

애굽 왕궁에서 자란 모세에게 미디안 광야에서의 40년은 잃어버린 시간 같았을 것입니다. 하는 일이라고는 장인의 양을 데리고 광야를 다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나중에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그 광야를 지납니다. 애굽에서 태어나 한 번도 광야를 경험치 못한 이스라엘 백성이 겪을 수많은 일을 모세는 이미 경험한 것입니다. 모세는 광야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고, 안 겪어본 일도 없었습니다. 모세의 미디안 광야 40년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갈 광야를 미리 답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우리 가정이 겪는 수많은 일도 모두 버릴 게 없는 경험이 됩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무의미한 것 같은 하루하루도 소중히 여기며 가족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고 누리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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