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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잊혀서는 안 될 이름
어느 한 저명한 랍비가 타지로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탔다. 그가 들어간 객실에는 몇몇 상인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평범한 모습의 랍비를 알아보지 못했고, 흥이 더하자 초연하게 앉아있는 랍비가 괜히 신경 쓰였다. 그들은 랍비보고 놀이에 끼지 않으려면 객실에서 나가라고 했고, 결국 그중 하나는 멱살을 잡고 랍비를 쫓아냈다. 한 마을에 이르러 한 무리의 사람이 기차에서 내렸다. 거기에는 랍비와 상인도 포함됐다. 마을 사람들은 랍비를 알아보고는 인사를 드렸다. 그제야 상인은 자기가 크게 실수한 것을 알고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랍비는 ...
입력:2022-12-01 03:10:01
[시온의 소리] 잊지 않아야 잊을 수 있다
이태원 참사가 난 지 꼭 한 달이 지났다.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진부하고 지루한 ‘수습’이 진행되고 있다. 당국자들은 책임을 면하기 위해 변명하고, 정권은 불똥이 자신들에게 튈까 방어하고, 어떤 이들은 대중적 분노를 정치적 반전의 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유족들의 슬픔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보상금으로 정리되려 한다. 8년 전 사건으로부터 배운 것이 하나도 없다. 한 달이나 지났으니 그만하면 되지 않았느냐는 말도 솔솔 나오기 시작한다. 월드컵도 있고 경제도 어려운데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과거는 잊어버리고 미래를 ...
입력:2022-11-29 0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