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0일] 쌀신자 그 너머



찬송 : ‘예수님은 누구신가’ 96장(통 9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요한복음 6장 22~29절

말씀 : 몽골이 세운 원나라는 종교 관용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때 기독교 선교도 활발하게 일어났는데, ‘야리가온(也里可溫)교’로 불리며 중국 방방곡곡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육로를 통해 선교 자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내륙선교’ 시기로 부릅니다.

이후 등장한 한족의 명나라는 철저하게 반원 정책을 펼칩니다. 야리가온교도 원나라 일부로 여겨져 대대적인 핍박이 있었고 기독교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육로를 통한 선교는 어렵게 됐고 유럽의 대항해 시대 이후 중국 해안선을 중심으로 선교가 펼쳐지게 됐습니다. ‘해안선 선교’는 동아시아 선교의 원형이 됐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초로 한국에 발을 디딘 독일 루터교 선교사 귀츨라프(1803~1851)도, 한국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입국하던 중 순교한 토마스(1839~1866) 선교사도 해로를 통했습니다. 첫 공식 선교사였던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도 인천 제물포항을 통해 입국했죠.

배는 사람뿐 아니라 물자도 실어 나릅니다. 선교사들은 열악한 선교지를 위해 많은 선교 자원을 공급했습니다. 그래서 선교학에서 ‘쌀신자들의 등장’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기독교의 가르침이 아니라 떡고물에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 이들을 가리킵니다.

오늘 본문은 오병이어 사건 뒤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내용입니다. 오병이어 기적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이 사건은 복음서 모두에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이 자신을 찾는 이유가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26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떡을 ‘썩을 양식’(27절)이라 하시죠.

제자들이 능력을 베푸신 예수님 자체가 아니라 양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썩을 양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27절)고 하셨죠. 제자들은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묻고(28절), 예수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 곧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29절)이라 답하십니다.

모든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는 이 가르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주객을 전도할 때가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학자 박정신은 믿음과 떡고물이 뒤바뀐 신앙을 ‘이기적인 기복신앙’이라 정의합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회생 불가능할 정도의 타격을 입은 우리 민족이 교회를 통해 엄청난 구호물자를 받았기 때문에 생긴 역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예수님의 가르침에 집중합니다. 믿음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임을 받아들이는 신앙이 쌀신자를 넘어서게 하는 동력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 기도에 소원만 너무 많은 건 아니었나 돌아봅니다. 하나님을 내 필요를 채워주는 도깨비방망이로 여기는 쌀신자의 모습을 내려놓고 온전히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신앙인, 가정, 교회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목사(파주 서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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