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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블루 시그널] 작은 교회가 살아야 큰 교회도 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교회 중 1만개가 문을 닫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그렇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본다. 반면에 통계청에서는 등록 기독교 단체 수가 1754곳 늘었다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 국세청은 목회자의 세금 신고가 줄었다고 해서 그것을 문을 닫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만약에 통계청의 보고가 맞는다면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정말 칭찬하고 격려하고 감사해야 한다. 비록 그들이 월세를 못 내서 예배 장소를 가정으로 옮겼다 하더라도 교회 문을 닫지 않고 끝까지 지킬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그러나 통계청 보고만 100% 믿을 수는 없다. 목회자들의 세금 신고가 줄었다는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실제는 국세청과 통계청 수치 중간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짐작한다.

이쯤에서 나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다.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간절하면 방법이 보이고 길이 보여서 상황을 돌파하게 된다. 그러나 간절함이 없으면 핑계만 대고 남 탓만 하게 된다. 아무런 감정 없이 1만개 교회가 사라졌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프다. 우리에게 무너진 예배를 회복하고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간절함이 얼마나 있는가. 무너져가는 이웃 교회 중에 한 교회라도 도와주며 손잡고 일으켜 준 적이 있는가.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 광림교회 등에서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섬긴 것은 참으로 고무적이다. 나 역시 교단 총회장으로 있을 때 총회 기금으로 미자립교회에 21억6000만원을 지원한 적이 있다. 또 5억원을 출자해 코로나로 어쩔 수 없이 귀국했던 선교사들의 생활비를 지원했다. 우리 교회는 지난해 12월 세미나를 열고 목회자 600명에게 많게는 300만원, 적게는 100만원씩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1200명의 목사님을 초청하여 ‘ReStart 목회 콘퍼런스’를 열고 500명 넘는 미자립교회 목회자에게 100만원씩을 지원했다. 이 세미나에 온 목사님들이 감동해 각 지역별로 ReStart 후속 콘퍼런스를 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게 하니까 실제로 지역 교회들이 살아나더라는 것이다. 이런 얘길 전해 듣고 ‘바로 이것이 나비효과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대형교회 출현에는 주위 작은 교회의 희생이 있었다. 과거 한국교회 성장기에 작은 교회는 큰 교회로 수평이동한 성도가 있더라도 그 빈자리를 바로바로 채울 수 있었다. 생태계적 선순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작은 교회가 빈자리를 채우기도 어렵고 큰 교회가 예배당을 넓혀도 성도가 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큰 교회건, 작은 교회건 일단 ‘마이 처치 신드롬’에 빠졌다. 이제는 중대형 교회가 작은 교회를 살려내야 한다. 중대형 교회마저 마이 처치 신드롬에 빠지면 절대로 안 된다. 조금은 힘들어도 작은 교회를 살려야 한다. 작은 교회라는 숲이 울창하게 될 때 중대형 교회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일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이다.

지난번 우리 교회가 ReStart 목회 콘퍼런스를 열고 미자립교회 목사님들을 지원할 때 일이다. 어느 카카오톡 단톡방에서는 특정 집회에 참석하라는 인포데믹(가짜뉴스)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가 하는 일을 박수쳐 주지는 못할망정 그런 가짜뉴스를 퍼뜨려선 안 된다.

우리 주변에 많은 교회가 이런 일을 함께하게 된다면 이런 가짜뉴스가 나올 수도 없고 여기저기서 교회가 부흥하는 기도소리, 찬송소리가 울려 퍼질 것이다. 추수감사절 혹은 성탄절을 기점으로 해서 중대형 교회가 미자립 교회에 손을 한번 내밀어보자. 모두 같이 손을 잡고 한국교회 세움과 부흥의 길로 걸어가 보자.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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