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3일] 나에게는 무슨 소리가 나는가 (빈들)



찬송 : ‘듣는 사람마다 복음 전하여’ 520장(통25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장 19~23절, 누가복음 3장 2절

말씀 : ‘인사유명 호사유피’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고 죽어서라도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그런데 아무 흔적도 없는 소리로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세례요한입니다. 제사장 가문의 아들로 가만히 있어도 출세의 길이 열려 있는 그는 모든 명예와 부를 멀리하고 빈들로 나갔습니다.

세례요한은 자신의 목소리로 예수님을 잘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야말로 성능 좋은 스피커였습니다. 그가 성능 좋은 스피커로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예수님은 ‘하나님의 어린 양이고 메시아’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소리로 사는 것이 억울할 것도 아쉬울 것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소리로 사는 것이 그에게는 영광이었을 겁니다.

세례요한은 어떤 소리를 내었을까요. 첫 번째 요한의 소리는 ‘간증 소리’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어린 양, 메시아라고 분명히 증언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사람이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간증은 본 것과 들은 것을 분명히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내야 하는 첫 번째 소리는 예수님을 만난 간증 소리입니다. 내가 소리를 낼 수 없는 이유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지도 경험하지도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두 번째 요한의 소리는 ‘아니오’였습니다. 세례요한은 사람들에게 ‘저 사람이 혹시 메시아지 않을까, 빛이 아닐까’라는 오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세례요한은 ‘아니오’라는 소리를 분명히 냈습니다. 자신은 그리스도도 빛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니오’라는 소리를 분명히 말하는 것은 용기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빛도 아니고 구원자도 아닌데도 빛이고, 구원자가 되고 싶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구원자가 아닌데도 구원자 역할을 하고 싶어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이 아닌 당장 눈에 보이는 엘리야와 그리스도의 역할을 누군가 해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아니라고 말해야 합니다.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은 책임도 당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요한의 소리는 ‘쓴소리’였습니다. 세례요한의 메시지는 쓴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쓴소리를 들으려고 빈들로 몰려왔습니다. 심지어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까지 왔습니다. 기준이 확실하고 명확한 훈육은 아이들에게도 안정감을 줍니다. 분명한 쓴소리가 사람들은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내 친구와 가족들은 애매한 칭찬이 아닌 ‘다 잘될 거야’라는 무턱댄 긍정도 아닌 정확한 쓴소리를 원하지 않을까요.

자신이 살면서 어떤 소리를 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소리가 납니까. 요한이 내는 소리를 낼 용기와 믿음이 있습니까.

기도 : 하나님, 우리도 요한처럼 빈들로 나가 하늘의 소리를 듣게 하시고, 요한이 냈던 소리를 우리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순미 목사(인천 올리브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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