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6일] 은혜 시식



찬송 : ‘주 없이 살 수 없네’ 292장(통 41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9장 1~10절

말씀 :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아쉬웠던 일상 중 하나가 마트에서 시식을 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마트 시식 코너에서 음식을 맛보는 것이 일상의 작은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어느 날 사라져버렸습니다. 마트는 왜 시식 행사를 할까요? 맛보면 생각도 계획도 없던 사람이 그것을 살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지요. 하나님의 은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알고, 듣기만 해서는 별로입니다. 맛을 보면 비로소 먹고 싶은 욕망, 사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도 그렇습니다.

삭개오의 이야기는 잘 준비된 맛있는 ‘은혜’ 시식 코너와 같습니다. 삭개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은혜를 맛보고 은혜에 대한 열망을 뜨겁게 가질 수 있습니다. 은혜를 맛보면, 은혜가 임하면, 은혜에 이끌리는 삶을 살면 얼마나 놀라운 생명력이 나타나는지를 삭개오가 보여줍니다.

난쟁이 삭개오는 세리의 수장이었습니다. 이 짧은 소개의 말에 삭개오의 과거, 현재의 인생이 드러납니다. 그는 난쟁이라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앞뒤 안 가리고 부와 권력을 탐했습니다. 그래서 조국에 대한 반역자, 동족의 고혈을 빨아먹는 인간이라는 오명을 무릅쓰고 세리장의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세상 무엇으로도 풀 수 없고 채울 수 없는 깊은 고독과 공허가 가득했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예수라는 분이 여리고로 지나간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삭개오는 그분을 보고자 했습니다. 이 말속에는 ‘상황은 절망적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라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체면 불고하고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나무 위에서 보여준 거라곤 회개, 기도, 눈물이 아니라 단지 주를 보고자 하는 간절함이었습니다. 그때 주님이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십니다. 소문난, 한마디로 희대의 악인과 같았던 삭개오를 피하거나 경멸하지 않으시고 그런 그에게 명령하십니다. 그것도 잠깐이 아니라 묵으신다고 하신 것입니다.

은혜를 입은 삭개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했고, 예수님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셨지만, 율법의 규정을 넘어서는 감사의 태도를 나타냈습니다. 은혜란 말은 절대 사랑을 말하고 그것은 조건 없이 주어지는 순수한 선물과 같습니다. 삭개오는 이런 은혜를 입고 완전히 새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는 놀라운 선언의 말씀을 듣습니다.

이 모든 것은 주를 만나고자 하는 단순한 열망과 그런 그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 은혜의 결과입니다. 삭개오가 은혜의 맛을 보라고 우리를 초청합니다.

기도 : 주님을 향한 간절함을 보시고 오늘도 우리를 만나주시는 주님을 믿습니다. 베풀어주시는 은혜, 절대적 사랑을 온 가족이 맛보는 하루가 되게 해 주소서. 아멘

주기도문

최효석 목사(서울 무지개언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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