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4일] 화해의 아이, 사랑이 없으면



찬송 : ‘교회의 참된 터는’ 600장(통2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일서 2장 1~6절

말씀 : 돈 리처드슨 선교사의 ‘화해의 아이’는 뉴기니아의 사위 부족에게 복음이 전해진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이 부족은 배반을 삶의 방식이자 이상으로 삼았습니다. 우정으로 적을 안심시킨 뒤 예상 못한 순간에 살해하는 문화였습니다. 그들이 베푸는 각종 친절과 호의는 결국 그를 죽이려는 미끼일 뿐이었습니다.

리처드슨 선교사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성경 이야기를 했는데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파는 대목에서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고 합니다. 교묘한 배반을 통해 믿는 도끼로 발등을 찍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는 그들에게는 스승을 배반한 유다가 위대한 사람이고, 당한 예수는 바보 같은 존재였습니다.

인류를 위해 희생당하신 예수를 바보로 여기는 문화에서 선교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선교사는 그 부족의 문화 가운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합니다. 배신을 거듭하다 보면 부족 간 전쟁이 발생하고 많은 사람이 희생됩니다. 이때 화해를 먼저 제안한 부족의 추장은 자신의 갓난아기를 상대방 추장에게 넘겨주는데, 그 아이는 상대편 추장의 아이가 돼 살게 됩니다. 그 아이가 살아있는 한 두 마을은 전쟁할 수 없다는 약속이 맺어지고 리처드슨은 이 아이를 ‘화해의 아이’라 명명합니다. 화해의 아이가 바로 복음의 통로였던 것입니다.

리처드슨은 예수님이 화해의 아이로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을 증거했고, 뉴기니아 사위 부족에도 전도의 문이 열렸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요한은 성도들에게 예수님께서 화목제물이 되셨다고 이야기합니다(2절).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힌 담을 허시고, 화해를 불러일으킨 화해의 아이입니다.

요한은 화해의 아이가 주는 계명을 지키라고 촉구합니다(3절). 이 계명은 구약을 바탕으로 만든 유대교의 율법과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바로 사랑의 계명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이 풍성한 공동체는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받아들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화해의 아이가 되셨다는 것을 믿는 증거가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역으로 생각해 봅니다. 사랑이 없으면 믿음이 없는 것이라고요.

화해를 먼저 요청한 사위 부족은 아이가 살아있는 한 결코 평화를 깨지 않습니다. 부족장이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반대편 부족장은 사람은 못 믿어도 사랑을 믿습니다. 그래서 그 믿음이 평화를 유지합니다. 사랑으로 믿음을 증거하는 우리 가정과 교회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기도 : 하나님, 화해의 아이로 오셔서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평화롭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도 사랑의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따라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잘 지키는 믿음의 가정과 교회를 이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목사(파주 서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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